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가까이, 더 가까이

FASHION

내 몸에 꼭 맞는 의상, 나만을 위한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패션 브랜드의 맞춤 서비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브랜드의 정수를 담은 친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1 구찌   2 캘빈 클라인 어포인트먼트

최근 MTM(Made to Measure) 혹은 커스텀메이드 서비스의 비중을 키우거나 이를 재정비하는 패션 브랜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고객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맞춤 서비스는 찰나의 패션쇼나 시즌마다 선보이는 컬렉션에 온전히 담기 어려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캘빈 클라인은 캘빈 클라인 어포인트먼트(Calvin Klein Appointment) 라인을 정식 런칭했다. 레드 카펫을 밟는 셀레브러티의 의상을 제작하던 기존의 뉴욕 아틀리에를 독자적 라인으로 개편한 것. 어찌 보면 오트 쿠튀르와 동일 선상에 놓인, 소수만이 누리는 최고급 맞춤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브랜드는 놀랍게도 새하얀 언더웨어 브리프와 맞춤 의상을 입은 모델 이미지를 양옆에 배치한 광고 캠페인을 제작했다. “캘빈 클라인은 언더웨어와 데님 팬츠 외에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브랜드의 CCO(Chief Creative Officer) 라프 시몬스의 말처럼, 캘빈 클라인은 캐주얼한 진과 심플한 속옷을 만드는 동시에 완벽한 테일러링과 고도의 손기술을 요구하는 무궁무진한 디테일 작업이 가능한 아틀리에를 보유하고 있다. 캘빈 클라인 어포인트먼트는 이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레이블을 재정비하기 위한 행보인 셈. 한편 ‘맞춤’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지만 오트 쿠튀르와 MTM 서비스의 접근 방식은 사뭇 다르다. 전 세계 소수만이 누리는 은밀한 오트 쿠튀르와 달리, MTM 서비스는 더욱 쉽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다.

3,4 셀린느   5 막스마라   6 지미추

최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한 50여 개 매장에서 MTM 서비스를 시작한 프라다의 보도자료를 보면 그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통적 맞춤 제작과 현대성을 결합한 MTM 서비스는 프라다가 보유한 이전 시즌의 아카이브 패브릭으로도 의상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스토어의 VIP 룸에 앉아 매 시즌 새롭게 선보인 프라다 고유의 프린트를 포함한 200여 장의 패브릭 북을 넘긴다고 상상해보라. 누구라도 브랜드가 오래도록 쌓은 아이덴티티에 자연스레 빠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MTM 서비스를 재정비해 저희가 추구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모든 여성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지미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의 발표와 함께 올 초 리뉴얼을 마친 지미추 MTM 서비스는 더욱 특별한 면모를 갖췄다. 개인의 입맛에 맞게 컬러와 소재, 굽 높이를 골라 브랜드의 다양한 시그너처 슈즈와 이브닝 클러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알파벳 이니셜과 날짜를 각인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 셀린느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을 맞아 5월 말까지 클래식 박스와 러기지 백의 가죽 소재와 컬러를 직접 고를 수 있는 MTO 서비스를 진행하며, 토즈는 마이 고미노 애플리케이션으로 더욱 손쉽게 나만의 슈즈를 제작할 수 있다고 권한다. 그런가 하면 구찌는 DIY(Do It Yourself)라는 보다 캐주얼한 이름으로 취향에 따라 자수 장식을 추가할 수 있는 가죽 재킷과 에이스 스니커즈를 제작하는 맞춤 서비스를 진행하고, 막스마라는 막스마라 아틀리에를 운영해 내 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궁극의 코트를 옷장에 걸 기회를 제공한다. 이쯤 되면 오직 나만을 위해 브랜드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은 MTM 서비스가 더욱 궁금하지 않은가!

 

에디터 한상은(hans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