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갤러리 산책 어때요?
올가을은 어느 해보다 예술적으로 풍성하다. 개성 넘치는 갤러리와 박물관이 앞다퉈 오픈하며, 다양한 전시들을 내놓은 것. 근대와 현대 미술, 회화와 설치 작품에 일상 수집품까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붉게 물든 단풍도 보고 문화생활도 할 겸, 갤러리로 산책을 나가보자.

1. 정동1928아트센터
90여년의 역사를 지닌 구세군 중앙회관 건물이 복합문화공간 ‘정동1928아트센터’로 재탄생했다. 본관과 별관, 2개의 건물로 구성. 본관에는 카페 ‘헤이다’와 플라워샵 ‘리분’, 사진관 ‘천연당’과 함께 라운지와 이벤트홀, 컨퍼런스 룸 등이 있고, 별관은 2층 규모의 갤러리로 기획전시와 초대전이 연중 펼쳐진다.

지금 진행중인 전시는 < 필의산수: 근대를 만나다 >. 정선, 김홍도, 이종우, 김환기 등 한국 근대미술의 초석이 된 작가들의 작품이 12월 4일까지 전시되고, 전시 티켓을 카페 ‘헤이다’에 제시하면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ADD 서울 중구 덕수궁길 130 구세군중앙회관

2. 서울생활사박물관
지난 9월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기억과 감성을 담아 근현대의 생활사를 전시한다. 1960~90년대 옛 서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생활사 전시실’이 중심 공간이며, 과거 북부법조단지였던 이 장소의 의미를 담아 구치감 전시실, 법정 체험실 등의 공간도 조성되어 있다. 기획 전시실에서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함께 만든 전시가 열리는데, 현재는 시민의 소장품으로 꾸며진 개관 특별전 < 수집가의 방 >을 개최. 음악, 운동,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수집품에 얽힌 이야기를 재구성해 서울에서의 삶을 조명하며 추억과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ADD 서울 노원구 동일로174길 27

3. 갤러리B
‘갤러리B’는 작가와 관람객, 컬렉터를 연결하는 가교(Bridge)역할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작가를 지원하고 육성함과 동시에,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이들의 목적. 유명 작가와 신진 작가를 아우르는 전시를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11월 20일까지는 색채추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정은주 작가의 개인전 < Beyond the Line >이 열린다. 전시를 구성하는 것은 붓질이 남은 흔적인 ‘결’과 중첩된 붓질로 색이 퍼져나가는 현상인 ‘숨’에 집중한 작가의 최근작들로, 시원하고 대담하게 그은 수십 결의 붓질이 묵직한 울림과 여운을 선사한다.
ADD 서울 강남구 삼성로 743

4. 와우갤러리
홍익대학교 정문 바로 앞에 문을 연 ‘와우갤러리’. 이곳의 관장은 방송해설위원이자 대학교수인 신문선이다. 그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으로 외국에 갈 때마다 틈나는 대로 미술관을 찾고, 강의료와 퇴직금을 털어 김종학, 박고석 등의 작품을 수집할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축구선수처럼 작가에게도 뛰놀 ‘운동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20년 가까이 갤러리 오픈의 꿈을 꿨다고. 개관전 < 우보천리 >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후, 한국을 대표하는 극사실화가 지석철과 이석주의 작품을 모은 < 동상이몽 >전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청년작가 중심의 기획전과 홍대를 배경으로 한 아트 프로젝트 등이 열릴 예정이다.
ADD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9

5. 브루지에 히가이
최근 몇 년 사이 페로탕, 리만 머핀, 바라캇 등 쟁쟁한 외국계 화랑들이 한국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올해는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의 어반 아트를 선보이는 프랑스계 화랑 ‘브루지에 히가이’가 서울에 상륙했다. 아시아 컬렉터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5년간 서울국제아트페어, 아트부산 등에 참가하며 문화적 교류를 한 끝에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하고자 첫 분관을 오픈 한 것. 올 가을 이들이 선보이는 전시는 < 등화가친 그리고 입동 >으로, 단조로움 속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진효석의 설치 작품, 청명한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색감이 특 징인 존 마토스 크래쉬의 회화 등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여유롭게 즐기기 좋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ADD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99
에디터 손현지(프리랜서)
사진 출처 @galleryb.seoul, @wow_gallery2019, @brugier_rigail_seoul, jeongdong1928.com, blog.naver.com/jeongdong1928, museum.seou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