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맛
이탈리아 정통 미식을 선사하는 ‘아티장’의 가치.

브랜드 철학은 기업의 근간을 탄탄하게 다지는 토양이자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한 미래로 도약하는 기반이 된다. 문화적 환경도, 지리적 위치도 상이하지만 단 하나의 가치관을 공통분모로 새로운 미래를 도모하는 두 브랜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친환경, 유기농 식품 선두 주자인 바른 먹거리 브랜드 풀무원과 좋은 원료만을 사용하며 글로벌 파스타 브랜드로 거듭난 바릴라(Barilla)가 그 주인공. ‘좋은 원료만을 사용해 건강한 식품을 만든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이들의 원칙은 공동 개발한 ‘아티장(Artisan)’이라는 새로운 서브 브랜드의 강력한 구심점이 되었다. 편리한 파스타 밀키트가 범람하는 시대지만, 이들이 구현한 맛은 이탈리아 파스타 고유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진정성 있게 품고 있다. 바릴라와 장기 계약한 1만 곳 이상 농장에서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된 듀럼밀을 제분한 신선한 파스타 면은 구조적으로 소스에 잘 배이도록 최적화된 넓고 판판한 형태의 ‘링귀니’를 사용했다. 소스는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뛰어난 품질의 고급 식재료에 나폴리, 시칠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레시피를 바릴라 셰프와 협업 구현하여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 하나의 패키지에 담아냈지만, 조리는 간결하면서 편리하다. 면을 따로 물에 삶지 않고 조리하는 원 팬 파스타 방식으로, 소스와 함께 1분 30초간 짧게 볶기만 하면 이상적인 파스타 면의 익힘을 뜻하는 ‘알 덴테(al dente)’ 식감이 구현된다. 아티장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본토의 맛은 단순한 파스타 맛에 국한되지 않고, 이탈리아의 삶과 문화가 지닌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오랜 기간 소비자 테스트를 거치고 레시피를 개발한 끝에 탄생한 아티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맛의 가치는 무엇인지, 현재 풀무원과 바릴라의 가교 역할로 한국을 방문한 디렉터 알마간 바쉴리(Armaghane Bashiri) 상무와 이야기를 나눴다.

최초의 바릴라 매장을 재해석한 보테가 바릴라.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에 위치해 있다.
바릴라 로고와 패키지는 많은 이에게 익숙하지만, 브랜드 스토리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역사와 철학을 지닌 기업인가요? 바릴라는 1877년 피에트로 바릴라(Pietro Barilla)가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에서 빵집으로 시작한 가족 기업이에요. 구이도(Guido), 루카(Luca), 파올로(Paolo) 형제가 5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의장직을 맡고 있죠. 오래전 피에트로 바릴라가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오로지 ‘좋은 음식’이었어요. 그 가치와 열정을 지금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책임감 있는 공급망을 통해 엄선한 재료를 이용해 식품을 생산하고 있죠.
풀무원은 국내에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협업에서 풀무원의 어떤 요인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나요? 두 회사는 외부에서 볼 때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놀랍게도 창립자가 동일 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바릴라와 풀무원이 지향하는 가치가 똑같습니다. 2008년 처음 바릴라에 합류했을 때 피에트로 바릴라의 단순하지만 가슴을 울렸던 말을 기억합니다. “네 자식에게 먹일 수 없다면 먹지도, 만들지도 말아라”였죠. 일생을 지역사회와 환경을 위해 노력한 풀무원 원경선 창립자 또한 “내 이웃은 나다. 우리가 이웃을 위해 하는 일에 나도 덕을 받는다”라고 하셨죠. 각기 다른 지역, 다른 시기의 창립자들이 한 말이 현 세대에 바릴라와 풀무원을 이어주는 끈끈한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소비자 이익이 기업 이익보다 항상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가치를 공유하니까요. 이 원칙은 절대 깨지지 않을 거예요. 가끔 바릴라 회사 사무실에 앉아 있더라도 풀무원 사무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한지붕 아래 사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풀무원과 함께 아티장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공동 개발했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바릴라와 풀무원은 맛있고, 건강에 이로우며, 즐거움을 전하는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웰빙에 기여하는 기업입니다. 이번 아티장을 론칭하기 전 풀무원은 바릴라 파스타와 소스의 국내 독점 판매를 담당했는데, 한국 소비자에게 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공동 개발해 탄생시켰어요. 물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한 제품에 두 로고를 넣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힘들지만, 서로 다른 기업이 공동 개발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요. 오랜 기간 각자 프로세스를 통해 일해왔기에 소통이 중요했어요. 항상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노력해준 양사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의 가치를 내세우는 아티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 소비자에게 진정한 이탈리아 스타일의 파스타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아티장은 오랜 노하우를 지닌 ‘장인’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 미식 문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의미를 부여했어요. 전통적 레시피와 조리 방법을 그대로 담아냈죠. 한국 시장만을 위한 본토 정통 셰프의 창작 레시피를 토대로, 두 나라를 오가며 많은 연구와 소비자 테스트 끝에 탄생한 제품이에요.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이탈리아 현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바릴라와 풀무원의 목표와 비전이 궁금합니다. 아티장은 앞으로 냉장 파스타 키트뿐 아니라 다양한 이탈리아의 미식을 선보이기 위해 지금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바릴라와 풀무원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식품 기업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이를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브랜드를 믿고 찾아주시는 한국 소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러플 오일과 버섯의 깊은 향이 어우러진 피에몬테식 머쉬룸 크림 파스타, 신선한 토마토와 리코타 치즈의 조합이 부드러운 시칠리아식 리코타 로제 파스타, 부드러운 고기와 캐러멜라이즈 어니언이 조화로운 나폴리식 미트 라구 파스타.
에디터 박재만(c7@noblessedigital.com)
사진 조현설, 풀무원, 바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