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에 새롭게 문을 연 에르메스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점에서 펼쳐진 에르메스의 새로운 여정.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점 전경.
지난 8월 22일, 에르메스가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EAST에서 WEST로 확장 이전했다. 새로운 매장 오픈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파리 건축 에이전시 RDAI로, 밝고 조화로운 공간에 16개 메티에를 아우르며 메종의 장인정신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외관은 한국의 전통적 단청 문양에서 영감받아 금속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완성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활력 넘치는 K-팝 문화에서 착안한 발랄한 파스텔과 볼드한 네온 컬러의 대담한 대비로 도시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매장 중앙의 탁 트인 공간을 중심으로 실크 유니버스가 자리한다. 이어 홈과 승마 컬렉션, 여성·남성 레디투웨어, 슈즈, 스몰 레더 굿즈, 주얼리와 워치, 패션 액세서리와 향수 컬렉션 등이 각 전용 공간에 유기적으로 배치돼 있다.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하이엔드의 정수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침내 갤러리아백화점 WEST에 자리 잡은 것이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아트 컬렉션도 시선을 끈다. 권중모 작가의 한지 조명을 비롯해 지역 장인의 공예품,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과 에르메스 현대사진 컬렉션 스케치 등 한국 전통 예술과 현대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미주 작가는 메종의 2025년 테마 ‘드로잉, 창작의 시작’을 출발점으로, 평면을 넘어 입체적 서사로 공간을 채웠다. 일상의 친밀한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윈도 디스플레이는 익숙한 풍경과 기억을 열린 이야기로 풀어내며 방문객의 몰입을 이끈다. 에르메스의 유니버스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갤러리아백화점 매장은 패션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에게 영감을 전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왼쪽 이미주 작가의 윈도 디스플레이. ©Kyungsub Shin
오른쪽 프라이빗 룸에 걸린 권중모 작가의 한지 조명. ©Kyungsub Shin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
사진 에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