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랑의 예술
겔랑은 매년 뛰어난 예술가를 초대해 아카이브에 있는 상징적 보틀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완성한 병은 겔랑의 찬란한 유산과 메종의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Guerlain 르 플라콘 콰드릴로브 by 이우환 수브니르 드 오키드 빠르펭 12월 출시 예정인 예술가 이우환의 새로운 캔버스가 된 향수. 10월 18일 개막한 아트 바젤 파리(Art Basel Paris)를 통해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들과 함께 첫 공개됐다. 전 세계 21피스 선보이며, 국내에서는 단 2피스만 만날 수 있다.
진귀한 작품의 탄생
2리터 크기의 새하얀 향수병 실루엣 도자기는 그 자체로 범접하기 어려운 순백의 미를 드러낸다. 새로운 캔버스가 된 보틀 위 강렬한 녹색 붓질이 선명해지자 이제 병은 더 이상 단순한 도자기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겔랑의 상징적 향수병 ‘르 플라콘 콰드릴로브(Le Flacon Quadrilobe)’가 예술가 이우환을 만나 새로운 차원으로 향해간다. 다면으로 정교하게 깎은 형태와 반구형 캡이 특징인 이 보틀은 1908년 뤼 드 라 페(Rue de la Paix) 향수를 위해 처음 만든 것이다. 주로 회색과 빨강, 파랑을 사용해온 이우환은 이 향수병을 위해 녹색을 선택했다. 녹색이 상징하는 균형, 자연, 재생을 고려해 예술과 환경문제의 연관성을 인식한 예술가와 겔랑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초월과 무한을 탐구하는 이우환의 예술은 겉보기에는 미니멀하지만, 그 뒤에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최소한의 색채와 단순한 선을 사용하지만, 사람들이 깊은 명상에 빠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후각적 예술 작품
르 플라콘 콰드릴로브 by 이우환 수브니르 드 오키드 빠르펭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어 예술적 기법을 담아내며 예술적 창조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을 담은 새하얀 도자기는 메종 베르나르도(Maison Bernardaud)에서 세심한 공정을 거쳐 제작했으며, 160여 년간 갈고닦은 장인정신으로 완성했다. 그리고 이 진귀한 작품은 이우환과 겔랑 향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델핀 젤크(Delphine Jelk)가 공동으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플로럴 향 ‘수브니르 드 오키드(Souvenir d’Orchidee)’를 담았다. 그들은 함께 유니크한 향수의 윤곽을 형성하며, 형상화된 산과 난초의 순수함에서 영감받아 후각적 예술 작품을 완성했다. 안젤리카의 꽃향기와 함께 날카로운 노트로 시작해 재스민과 아이리스의 조화에 머스크, 앰브렛, 인센스 구름이 더해져 영혼의 순수함을 불러일으킨다. 땅을 연상시키는 미네랄 향은 태양의 느낌을 더해 산의 장엄함을 표현한다.
에디터 김현정(hjk@noblesse.com)
사진 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