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녹이는 온기
일러스트레이터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 번에 한 걸음씩’ (2013년).
11월 22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한남동에 있는 알부스갤러리에서 요안나 콘세이요(Joanna Concejo)의 개인전 <한겨울의 그림 정원>이 열린다. 1971년 폴란드 북부 도시 스웁스크에서 태어난 요안나 콘세이요는 20년 가까이 프랑스에 살면서 유럽을 무대로 활동해온 일러스트레이터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떨치기 전까지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한 요안나 콘세이요는 2002년엔 ‘부산비엔날레’에 설치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기도. 2014년에는 <빨간 모자>(비룡소출판사)라는 동화책을 출간해 한국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1 요안나 콘세이요의 개인전 <한겨울의 그림 정원> 포스터. 2 ‘꽃들이 말한다(Les Fleurs Parlent)’ (2013년).
한국 외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총 18권의 그림책을 출판하며 입지를 다졌고,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2004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같은 해에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의 일러스트레이션 콩쿠르 ‘칼라브리아인칸타타’에서 대상을 받는 등 손꼽히는 콩쿠르를 휩쓸며 실력을 입증했다. 한편, 알부스갤러리는 지난 5월 개관한 이래 일러스트레이션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프랑스어로 그림책을, 영어로는 화집이나 사진집을 일컫는 단어 ‘album’이 어원인 ‘알부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림책 삽화에 주목한 전시를 펼친다. 하지만 회화와 조각 같은 여러 장르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며 영역을 한정 짓지 않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 전시뿐 아니라 전시 연계 워크숍이나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과 대중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전시 <한겨울의 그림 정원>은 알부스갤러리가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 유제프 빌콘(Jozef Wilkoń)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치고, 공들여 준비한 두 번째 기획전이다. 요안나 콘세이요는 헌 종이, 연필과 색연필이라는 소박한 재료를 사용한다. 연필 선을 차곡차곡 쌓아 완성한 그녀의 그림은 섬세한 묘사와 따스한 색감이 돋보인다.

3 접시’(2017년). 4 ‘‘구두 천사(L’Angelo Delle Scarpe)’ (2009년).
초기 작품 ‘구두 천사’부터 대표작 ‘백조 왕자’(2011년)와 ‘빨간 모자’(2014년)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선 파리의 도자 공방 르 프티 아틀리에 드 파리(Le Petit Atelier de Paris)와 협업한 도자기 그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게다가 작가의 비밀스러운 스케치북도 들여다볼 수 있으니 책에서 보던 그림의 원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 것. 작품 속 동물과 인물이 당신에게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여보라. 문의 02-792-8050, www.albusgallery.com
에디터 백아영(xiaxia@noblesse.com)
사진 제공 알부스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