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세안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는 겨울 세안법.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세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도 있을 거다. 하지만 세안, 특히 겨울철 세안은 피부의 컨디션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고 까다롭다. 그저 박박 문질러 씻는 게 다가 아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모공 속 유전까지 모조리 없애고 싶어도 적당히 참아내는 인내심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세안을 마치는 신속함도 필요하다. 세수 한 번 하는 게 이렇게 까다로운 이유는, 찬 바람을 맞닥뜨린 피부는 씻는 것조차 자극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겨울에 얼굴을 접시처럼 뽀드득하게 씻어내는 것은 개운한 기분 말곤 좋을 게 없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겨울 세안법을 배워야 한다. 준비물은 수분 함유량이 높은 젤과 밀크, 오일 타입 클렌저. 모델로피부과 안지수 원장은 세정력이 강한 비누와 클렌징 폼은 건성·민감성 피부라면 절대 피해야 한다고 전한다. “피부 장벽의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겨울에는 피부 수분이 쉽게 증발하고, 건조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자극성 피부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클렌저는 세정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겨울철 세포벽의 부종과 염증을 유발해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피부를 자극하기 쉽죠.” 한마디로 클렌저의 세정력이 강하면 피지와 함께 최소한의 보습막까지 제거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 그러니 거품이 조금 덜 날지라도 유분을 적절히 제거하면서 수분감이 풍부한 젤과 밀크, 크림 제형의 클렌저를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2가지 이상의 클렌저를 동원해 이중 세안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건성 피부의 경우 마일드한 크림이나 밀크 타입 클렌저로 얼굴을 마사지한 뒤 깨끗이 헹궈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단, 피지 분비량이 많은 지성 피부는 예외. “지성 피부인 경우 폼 타입 클렌저를 사용해도 돼요. 다만 1~2분 동안만 문질러 헹궈내세요.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와 코 부분부터 롤링하기 시작해 유분이 적은 U존으로 옮겨가 재빨리 헹궈내야 합니다.” 청담쟈스민라인클리닉 장지영 원장의 조언이다. 세안하는 타이밍과 수온도 간과할 수 없다. 겨울에 찬 바람을 많이 쐬고 실내로 들어오자마자 세안하기보다는, 피부가 실온에 어느 정도 적응한 뒤 세안해야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그러니 귀가 후 30분 정도 지나 세안할 것. 온수로 오래 씻어도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질 수 있으니, 살짝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미온수로 씻자. 세안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는 것도 피부의 보습 케어에 상당히 중요하다. 욕실에서 나온 뒤 1분도 안 돼 얼굴의 수분이 날아가버리므로 욕실에 스킨케어 제품을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 토너와 세럼은 욕실에서 세안하자마자 바르고, 방으로 돌아와 느긋하게 크림을 바르는 에디터의 방법도 고려해보길.
Winter Cleansing Kit
겨우내 피부를 청결하고 보들보들하게 관리할 수 있는 클렌징 키트.

Cleanser1 Armani Men 마스터 클렌저, 피부 정화 기능이 뛰어난 폼 타입 클렌저로 지성 피부에 적합하다. 아무리 지성 피부라 해도 겨울에는 U존이 건조할 수 있기 때문에 유분이 많은 곳부터 적은 곳으로 이동하며 마사지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씻어낸다. 2 피부 정화 기능이 뛰어난 밤(balm) 타입 클렌저로 모든 피부 타입에 사용할 수 있는 Eve Lom 클렌저. 메이크업·각질·노폐물 제거, 피부 정화, 토닝 역할을 한 번에 끝낸다. 3 거품이 나지 않는 젤 타입의 Is Clinical by La Perva 클렌징 콤플렉스. 모든 피부 타입에 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 진정 기능이 뛰어나 홍조를 가라앉히는 데에도 좋다. 4 각질이 두껍게 생기는 지성 피부에 좋은 Clarins Men 엑스폴리에이팅 클렌저 2 in 1. 세안 후 피부가 땅기지 않으며, 피지 분비량을 조절해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준다. 코와 이마를 중심으로 살살 문지르고, 볼 부위는 대충 지나가듯 둥글게 문지르며 마무리할 것. 5 피지 조절 기능이 탁월한 OM 세이지 마사지 클렌징 밀크. 겨울철 모든 타입의 피부를 유연하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얼굴에 발라 더러움을 제거한 뒤 화장솜으로 닦아내고, 2차로 좀 더 풍부하게 발라 충분히 마사지한 다음 씻어낼 것. Tool6 천연 소재인 곤약 스펀지는 미끄럽고 말랑말랑해 얼굴을 세게 문질러도 자극이 없다.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거나 끓는 물에 삶아 청결을 유지할 것. 로드숍이나 드러그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7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한 마이크로 필링 글러브. 머리카락의 700분의 1 두께인 마이크로 필링 섬유로 제작해 콧방울과 입가, 눈 앞머리처럼 얼굴의 코너 부위를 세심하게 클렌징하기 좋다. 약국에서 구입 가능. 8 심해에서 채취한 천연 해면 스펀지는 표면이 거친 편이니 주 1~2회 블랙헤드와 각질이 많이 쌓였다 싶을 때 사용할 것. 금방 건조되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9 겨울 동안만이라도 자극적인 코 팩은 서랍 깊숙이 넣어두자. 겨울에도 어김없이 쌓이는 코 피지를 제거할 때 유용한 Clarisonic 미아 2(럭스 페이셜 브러시 장착)로 대신할 것. 단, 밍크처럼 섬세한 감촉의 브러시를 선택해야 한다. 10 밤이나 크림 타입 클렌저를 얼굴에 도포했다면 Eve Lom 모슬린 클로스를 따뜻한 물에 적셔서 짠 다음 얼굴을 잠깐 덮었다가 닦아내자. 온기가 모공을 열어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기 쉽기에 에스테틱에서 주로 이용하는 세안법이다. 여러 겹을 도톰하게 겹친 거즈로도 대체 가능하다. 11 모공보다 미세한 극세사 실크 섬유로 만든 실크 퍼프. 굉장히 부드럽지만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코와 턱 부위의 피지를 제거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세안 후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건 피부의 단백질과 같은 성분인 실크프로테인이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기 때문.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ditor’s Recommendation
Darphin 아로마틱 클렌징 밤 위드 로즈우드
마룰라 오일이 유분과 노폐물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클렌징 밤. 손바닥의 체온으로 녹인 다음 물기 없는 얼굴에 발라 따뜻한 물을 더해가며 마사지할 것.

Kenzoki 젠틀 클렌징 로투스 무스
손바닥에 대고 살짝 펌핑하면 눈뭉치처럼 크고 조밀한 거품이 생긴다. 포근한 향기, 마일드한 사용감에 중독돼 다른 클렌저는 성에 안 찰지도.

Lush 엔젤스 온 배어 스킨
얇고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에 적합한 딥 클렌저. 따뜻한 물을 더해 걸쭉하게 만든 다음 마사지한다. 겨우내 코와 입, 미간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Natura Bisse by La Perva 다이아몬드 화이트 리치 럭셔리 클렌즈
투명한 젤이 마사지하면서 오일처럼 바뀌는 특이한 제형. 마사지 후 미온수로 헹구면 피부가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은 듯 맑고 보들보들해진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김흥수(제품) 도움말 안지수(모델로피부과 청담점 원장), 장지영(청담쟈스민라인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