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완성한 헤어 브러시
두피 컨디션 케어부터 스타일링 완성까지, 감각과 과학이 공존하는 헤어 브러싱.

모발 엉킴을 방지하는 미니 패들 브러시 AVEDA
헤어 루틴의 새 기준
프리미엄 헤어 케어 시장이 커지면서 ‘좋은 샴푸’에서 나아가 ‘내게 맞는 헤어 브러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헤어 브러시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억6400만 달러(약 1조 원)로 추산되며, 2031년까지 연평균 8.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비 마케팅팀 이선아 책임은 두피 컨디션, 사용 후 느낌 등 훨씬 다양한 기준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민감성 두피나 탈모로 고민하는 고객은 브러시 사용감이나 편의성까지 꼼꼼히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요. 케어 단계와 스타일링 목적에 따라 브러시를 구분해 사용하는 습관은 진정한 프리미엄 헤어 루틴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바이오프로그래밍 클럽 서울 청담점 최정안 팀장도 이에 동의한다. “고객 대부분 사전 조사를 마친 후 매장에 방문하세요. 제품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달라지는 점에서 차별점을 느끼는 거죠.”
헤어 브러시는 개인의 모발 상태, 두피 컨디션, 스타일링 목적에 따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와 모발 특성에 맞춘 브러시 선택은 이제 메이크업 브러시만큼 섬세한 기준이 필요하다. 정전기가 잦고 가는 모발이라면 정전기를 방지하는 천연모 브러시를, 두피 혈행 개선이 목적이라면 두피 마사지를 겸할 수 있는 패들 브러시가 적합하다. 볼륨 스타일링이 필요한 경우 열전도성이 좋은 세라믹 라운드 브러시가 효과적이다. 또 곱슬기가 강한 모발일수록 빗살이 딱딱하고 힘이 있는 브러시를, 볼륨이 필요한 직모일수록 부드럽고 촘촘한 빗살의 롤 브러시를 사용하면 볼륨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두피가 민감한 상태라면 쿠션 패드형에 빗살 끝 팁이 둥근 제품을 선택할 것.
감각과 과학이 만나는 브러싱의 힘
머리를 빗는 행위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효능이 있다. 단순히 엉킨 머리를 푸는 것이 아니라 두피를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모낭의 활성을 유도하고 모발의 광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헤어 브러싱은 실제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정서 안정과 피부 장벽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모로칸오일 이지훈 프로페셔널 에듀케이터는 “요즘은 인위적인 스타일링이나 케어보다는 타고난 듯 자연스럽고 건강한 모발을 추구한다”며 빗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빗질 방식 역시 간단하지만, 요령이 있다. 모발을 여러 섹션으로 나눈 뒤 중간부터 끝까지 천천히 풀어준 다음 마지막에 두피에서 끝까지 한 번에 쓸어내리는 것이 좋다. 브러싱 전후로는 헤어 미스트나 세럼, 오일로 큐티클을 정돈해 마찰을 최소화할 것. 특히 자기 전 브러싱은 하루 동안 축적된 먼지와 피지를 정리하고 두피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제대로 된 빗질은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가장 기본 단계예요. 일반적으로 중력 방향으로만 빗질하기 쉬운데,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목 뒤부터 정수리 방향으로 거꾸로 빗질해보세요. 즉각적으로 모발 볼륨이 살아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이슨 뷰티 총괄 캐슬린 피어스의 팁을 참고할 것. 무엇보다 브러시는 깨끗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피지, 먼지, 헤어 제품 잔여물이 쌓인 브러시는 오히려 두피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매일 빠진 머리카락을 제거하는 건 기본, 여름철에는 최소 주 1회 이상 브러시 전체를 세척할 것을 권한다. 플라스틱과 실리콘 소재 브러시는 미온수에 샴푸를 풀어 10분가량 담갔다가 깨끗이 헹구고, 천연 모나 나무 브러시는 칫솔 등으로 표면을 부드럽게 닦아낼 것.
헤어 브러시는 뷰티 도구 중 하나지만, 밀접하게 나를 케어하는 요소다. 손끝에 닿는 감각, 두피에 전해지는 진동, 규칙적 움직임이 감정의 결까지 정돈해준다. 자신에게 맞는 브러시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스타일과 컨디션, 그리고 기분까지 달라질 수 있다.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장한빛
모델 안나(Anna T)
헤어 박수정
메이크업 이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