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의 차이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맛보는 품격 있는 상차림에는 한국 고유의 미를 재해석한 ‘놋쟁이들’의 편한 유기가 제격이다.

편한유기 모던면기 시리즈(브라운, 골드, 화이트).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이를 담아낸 그릇이 어울리지 않으면 맛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세련된 플레이팅이 중요하다는 뜻. 나아가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음식의 품격이, 음식을 대접하고 대접받는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 여기, 음식과 마주하는 기쁨을 배가하는 그릇이 있다. 바로 ‘놋쟁이들’의 방짜 유기다. 이름만 듣고 무거우면서 투박한 그릇을 떠올렸다면, 그 이미지는 고이 접어두길. 놋쟁이들의 방짜 유기는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로 대표되는 선조들의 철학에 차별화된 기술과 감성을 더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방짜 유기는 78 대 22 비율로 합금한 구리와 주석을 두드려 제작한 놋쇠 그릇 중 가장 품질이 뛰어난 유기를 일컫는다. 이렇게 탄생한 방짜 유기의 특징은 변색과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으며, 사용할수록 황금빛 색감에서 윤기가 난다는 것. 놋쟁이들 장연우 대표는 “방짜 유기의 첫인상은 고상함 그 자체지만, 오랫동안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놋쟁이들은 저희만의 특별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저희 방짜 유기는 아무리 만져도 손자국이 남지 않아요”라고 설명한다. 단, 처음 사용할 때 세척만큼은 신경 써야 한다. 장 대표는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섞어 한 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씻어내는 걸 추천하는데, 이 과정을 거쳐야 유기 겉면에 코팅막이 생겨 수월하게 관리 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처럼 관리가 편한 놋쟁이들 방짜 유기에는 ‘편한유기’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여기에는 기존 방짜 유기보다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한몫한다. 덕분에 유기를 둘러싼 ‘명절이나 제사 등 특별한 날에만 내놓는 그릇’이란 고정관념이 ‘일상으로의 초대’로 바뀌는 중. 놋쟁이들만 할 수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정갈한 분위기의 편한유기에 자꾸 시선이 머물 정도. 더욱이 반상기는 물론 나이프·포크·샐러드 볼·파스타 볼까지 제작해 동서양 음식을 모두 품을 수 있어 신혼·예단·출산 선물로 제격이다. 이와 함께 놋쟁이들의 편한유기가 빚어낸 은은한 광채는 음식의 오라를 극대화하는 느낌이다. “편한유기를 소비하는 층이 넓어졌어요. 어떤 음식을 담아도 멋스러워서 그런지 젊은 층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라는 장연우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다.
놋쟁이들의 편한유기는 어떤 음식을 담아도 품격이 올라가니 누구라도 식도락에 진심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쉬이 따라하지 못하는 모던한 디자인은 오늘날 라이프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조상의 지혜와 놋쟁이들의 감성이 만나 우리 삶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는 ‘그릇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셈. 장연우 대표는 말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놋그릇의 멋과 전통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발전시키면 선조들이 남긴 역사에 새로운 성과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편한유기가 실생활에 더 가까워지도록 사명감과 자부심을 품고 제품을 다듬는 데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왼쪽부터 편한유기 반상기 연출 이미지. 편한유기 모던소볼 시리즈. 편한유기 커트러리 세트.
에디터 박이현(hyonism@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