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을 알 수 없는
섹시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 그리고 감독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남자 브래들리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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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의 무대에 브래들리 쿠퍼가 깜짝 등장했다. 그의 차기작 <스타 탄생>의 촬영 때문인데, 이 영화는 1937년 개봉한 동명의 뮤지컬 영화가 원작으로 그가 남자 주인공으로 그리고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두 사람의 첫 연기 호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이다. 더욱이 이 영화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라 것 때문이다. 많은 배우가 그래왔듯, 그의 욕심은 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배우로서 성공한 데 이어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한 그의 행보는 아마도 예견된 수순일지 모른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브래들리 쿠퍼는 일찍이 영화 <리미트리스>와 <더 스토리: 세상에 숨겨진 사랑>의 타이틀에 배우와 제작 총지휘(executive producer)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아메리칸 허슬>, <아메리칸 스나이퍼> 역시 마찬가지. 훌륭한 연기는 물론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이 세 작품을 통해 3년 연속 아카데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열 번째 배우가 됐다. 훤칠한 키와 탄탄한 몸매, 여심을 사로잡는 미소를 겸비한 덕에 미국 <피플>의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남자’ 1위로 뽑히던 그가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연기력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그는 2014년 여러 인터뷰에서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라고 밝힌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엘리펀트 맨>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연극으로 토니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 인생은 성공한 여느 할리우드 스타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그의 배우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그의 데뷔는 1999년, <섹스 앤 더 시티>의 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작은 역할이었다. 이후 여러 TV 드라마의 단역부터 케이블TV의 오지 체험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한 그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예상 밖의 히트를 친 코미디 영화 <행오버>부터다. 오랜 기다림 끝에 흥행 배우가 된 그는 < a-특공대 >, <발렌타인 데이>, <리미트리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지만, 잘생긴 배우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 a-특공대 >에선 배역 이름도 ‘멋쟁이(Face)’였으니 말이다. 그러던 그의 배우 인생에 기회가 찾아온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시 스타 이미지로 소비되던 그가 비로소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작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만난 것. 긴 무명 시절을 지나 드디어 배우로 입지를 다진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술과 약에 중독됐고, 열심히 해도 빛을 보지 못하던 무명 시절이 나를 발전하게 한 토대”라고 말했다. ‘남자는 마흔 부터’라고 했던가.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던 과거를 뒤로하고 세계적 톱모델 이리나 셰이크와 행복한 가정을 꾸린 그는 평범한 한 남자로, 그리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대 스타들과 함께 스타일 아이콘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브래들리 쿠퍼의 섹시함은 불혹이 넘은 지금도 건재하다. 조연을 벗어나지 못하던 배우에서 어느새 연기파 배우로 도약한 그는 이제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그의 도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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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cm의 큰 키와 모델 같은 비율로 완벽한 슈트 피트를 자랑하는 브래들리 쿠퍼. 턱시도는 물론 클래식한 스리피스 슈트와 캐주얼한 노타이 스타일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1 앞코의 레드 포인트가 섹시한 느낌을 주는 레이스업 슈즈 Louis Vuitton.
2 스퀘어와 라운드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케이스가 눈길을 끄는 로즈 골드 소재의 골든 일립스 워치 Patek Philippe.
3 지구본 모양의 커프링크스 Montblanc.
4 그래픽 패턴과 보태니컬 패턴 실크 타이 모두 Hermes.
5 4가지 링을 레이어링한 느낌을 주는 콰트로 블랙 스몰 링 Boucheron.
6 청록색 벨벳 재킷, 화이트 셔츠, 실크 타이, 팬츠, 체인 장식 로퍼 모두 Tom Ford.
7 타바코와 진저의 조합이 매력적인 롤링 래드클리프 오 드 퍼퓸 Penhaligon’s.
8 깊이감 있는 컬러의 송아지 가죽 소재 브리프케이스 Berluti.
9 스리피스 슈트를 멋지게 소화한 브래들리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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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코트 가운데 가장 전통적이고 격식을 갖춘 형태의 체스터필드 코트. 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더블 여밈 스타일 체스터필드 코트로 모던한 룩을 완성했다.
1 클래식한 브로그 디테일의 첼시 부츠 Salvatore Ferragamo.
2 깊고 부드러운 우드 향이 매혹적인 오드 우드 인텐스 오 드 퍼퓸 Tom Ford Beauty.
3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옥토 로마 Bulgari.
4 슈트에 더블브레스트 코트를 매치해 포멀한 룩을 완성했다.
5 더블브레스트 코트, 팬츠, 둥근 앞코가 귀여운 레이스업 슈즈 모두 Bottega Veneta, 오트밀 컬러 터틀넥 니트 Hermes.
6 부드러운 실크 머플러 Louis Vuitton.
7 스트라이프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페도라 Hermes.
8 손등과 손바닥에 가죽을 덧댄 베이비 캐시미어 니트 장갑 Loro Piana.
9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토트백 Fendi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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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연출한 브래들리 쿠퍼. 가죽 재킷에 블랙 진, 가죽 부츠를 매치해 남성미를 살리고 보잉 선글라스와 벨트로 자칫 무난할 수 있는 블랙 룩에 포인트를 더했다.
1 화이트 골드 소재의 포스텐 네크리스 Fred.
2 그레이 컬러 렌즈가 세련된 느낌을 주는 보잉 선글라스 Tom Ford by Sewon I.T.C.
3 짙은 먹색 데님 팬츠 Brioni.
4 고목이 가득한 숲의 푸른 신록과 깊은 정적을 연상시키는 매혹적인 향수 휠 오 드 퍼퓸 Aēsop.
5 스웨이드 가죽 벨트 Polo Ralph Lauren.
6 유연한 가죽 재킷, 니트, 팬츠 모두 Salvatore Ferragamo, 단정한 싱글 몽크 스트랩 슈즈 Hermes.
7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소재 바서티 재킷 Louis Vuitton.
8 군더더기 없는 다이얼 위 9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가 돋보이는 루미노르 두에 3 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Panerai.
9 가죽 재킷과 블랙 진을 멋지게 소화한 브래들리 쿠퍼.
에디터 정진원(jinwonje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정석헌(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