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주말
새로 생긴 데는 꼭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2월의 어느 주말, 그 남자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가족 모임이 있는 날, 그 남자는 청담동에 오픈한 클래식 바버숍 트루핏앤힐(Truefitt & Hill)을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영국의 로열패밀리들이 찾는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버숍이다. 입구를 들어서니 영국에서 직접 가져온 빈티지 가구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층에는 바버 공간과 포마드부터 향수에 이르기까지 각종 그루밍 제품과 도구가 진열돼 있다. 남자는 친구와 함께 숍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브로맨즈(Bromance) 패키지를 신청했다. 영국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전문 바버가 약 1시간에 걸쳐 세심하게 헤어를 커팅하고 자체 제작 향수로 향긋하게 마무리. 전통 방식으로 셰이빙까지 받고 나니, 멋진 영국 신사가 된 기분이랄까.
그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지난달 국내에 런칭한 수트서플라이(Suitsupply)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네덜란드 슈트 브랜드인데, 전 세계 비즈니스맨의 슈트 고민을 덜어줄 구원자 같은 존재라고 한다. 2층으로 구성된 매장에는 그야말로 갖가지 슈트와 셔츠는 물론 캐주얼한 니트류와 슈즈, 가죽 소품까지 없는 게 없었다. 무엇보다 매장 내에 수선실이 있어 제품을 구매한 후 곧바로 수선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다음에는 직접 원단을 고르고 원하는 피트로 나만의 맞춤 슈트를 제작하는 테일러링 서비스도 경험해보기로 다짐한다.
모임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 오늘 방문할 마지막 스폿은 압구정 로데오 대로변에 야심차게 문을 연 나이키 압구정 로데오 러닝 스토어.러닝 마니아인 그가 이곳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통유리로 외벽을 마감한 3층 건물은 외관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한다. 1층은 여성용 러닝 의류, 2층은 러닝화, 3층은 남성용 러닝 의류로 명확히 공간을 구분해 쇼핑이 한결 편리해졌다. 러닝화도 그냥 판매하는 게 아니다. 직접 신고 뛰어보며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최적의 러닝화를 고를 수 있다. 이 러닝화라면 왠지 기록도 더 오를 것 같다. 매장을 나오기 전, 매주 월요일 저녁에 전문 러닝 페이서와 함께 체계적 러닝을 경험할 수 있는 ‘나이키+런클럽’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으로 마무리!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