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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는 예술이다

FASHION

주얼리와 시계를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반클리프 아펠 CEO에서 올해 1월 까르띠에의 CEO로 새롭게 둥지를 튼 그는 새로운 색깔의, 하지만 여전히 예술적인 까르띠에를 이끌어나갈 포부에 부풀어 있었다.

 

까르띠에의 새 CEO 스타니슬라스 드케르시즈(Stanislas de Quercize)를 처음 만난 건 홍콩 워치스 & 원더스 행사장에서 열린 탱크 MC 파티에서였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까르띠에의 첫 매뉴팩처 무브먼트 1904 MC를 탑재한 탱크의 새 얼굴 탱크 MC를 소개하고 있었다. 까르띠에의 새 얼굴, 탱크의 새 얼굴과 그렇게 조우했다.
그를 다시 만난 곳은 워치스 & 원더스 행사장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까르띠에 부스. 워치스 & 원더스는 매년 제네바에서 열리는 고급 시계 박람회 SIHH(리치몬트 그룹이 주도하고 있다)의 아시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제가 생각하는 까르띠에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 창조(creating)와 나눔(sharing)입니다. 워치스 & 원더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까르띠에의 ‘창조’적 예술 세계를 ‘나눌 수’ 있으니 기쁠 수밖에요.”

1 까르띠에 드 아트 컬렉션 중 산토스-뒤몽 워치 엑스트라 라지 모델, 말 모티브, 스톤 모자이크
2 까르띠에 드 아트 컬렉션 중 로통드 드 까르띠에 워치, 라이언 모티브, 밀짚 상감세공

그와 함께 부스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까르띠에 드 아트 컬렉션. “방금 말한 대로 까르띠에는 창조와 나눔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컬렉션도 그런 맥락에서 생각하면 됩니다. 과거의 훌륭한 수공 예술 기법이 잊히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까르띠에는 매년 까르띠에 드 아트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시계라는 작은 다이얼 위에 잊혀가는 기법을 부활시켜 고유의 예술 세계를 펼치죠. 다시 한 번 창조 그리고 나눔입니다. 이 시계,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그는 앞에 놓인, 누금세공으로 완성한 팬더 모티브의 로통드 드 까르띠에 워치를 가리켰다. 좁쌀보다 작은 18K 옐로 골드 구슬 하나하나를 다이얼에 세팅해 입체적인 팬더의 모습을 완성한 작품으로 42mm 원 안에 이런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했다. 양옆에는 각각 스톤 모자이크 기법으로 금방이라도 다이얼에서 뛰쳐나올 듯한 말을 완성한 산토스-뒤몽, 밀짚 상감세공 기법으로 위엄 있는 사자의 모습을 표현한 로통드 드 까르띠에가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1 까르띠에 드 아트 컬렉션 중 로통드 드 까르띠에 워치 42mm, 팬더 모티브, 누금세공
2 올해 SIHH에서 선보인, 그가 손목에 차고 있던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외즈, 9981 MC 칼리버

맞은편에는 탱크 MC나 미스터리외 시계 등 진중한 워치메이커로서 까르띠에의 행보를 담은 시계들도 눈에 띄었다. “까르띠에의 시작은 주얼리였죠. 하지만 까르띠에는 과거부터 시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까르띠에가 최초의 손목시계, 그리고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사각형 시계를 선보인 브랜드라는 사실은 알고 있죠?” 그렇다. 루이 까르띠에가 비행사인 친구 산토스 뒤몽에게 선물한 시계가 바로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다. 부연 설명을 덧붙이면 그전에는 회중시계에 스트랩을 달거나 여성의 주얼리인 브레이슬릿에 시계를 참처럼 다는 방법 등이 있었으나 손목시계 자체를 목적으로 한 시계는 이 시계가 처음이었다. “또 미스터리 클록도 빼놓을 수 없죠. 미스터리 클록은 마치 바늘이 무브먼트에 연결되지 않고 떠 있는 듯 보이는 신비로운 시계인데, 1912년 까르띠에와 모리스 쿠에의 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현재 까르띠에는 가치를 환산하기 어려운 미스터리 클록 17점을 한데 모은 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데, 올해 이 미스터리 클록에 대한 노하우를 손목시계에 적용해 미스터리외 컬렉션도 선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손목에 찬 미스터리외 시계를 들어 올렸다. “까르띠에는 지난 몇 년 동안 매뉴팩처에서 칼리버를 자체 제작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아 현재까지 26개의 자사 무브먼트를 완성했습니다. 또 IDONE과 IDTWO의 컨셉 워치 등 특유의 창조성을 시계 분야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죠. 매뉴팩처도 재정비해 스위스에 있는 매뉴팩처에서는 1600여 명의 워치메이커가 170여 가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얼리 관련 작업은 파리에서, 시계 관련 작업은 철저히 스위스에서 진행하고 있죠. 무엇보다 까르띠에의 Poincon de Geneve(일명 제네바 실) 인증은 까르띠에 시계의 품질을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까르띠에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선장으로서 앞으로 그의 항로는 어떻게 될까? “까르띠에는 이름 자체에 ‘art’가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예술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메종의 위상을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죠. 그리고 앞서 말한 까르띠에의 미션인 창조와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를 순회 중인 까르띠에 소장품전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참고로 한국에서는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올해 12월에는 그랑 팔레에서 이라는 대규모 전시도 계획 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오셔서 까르띠에의 창조성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에디터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