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
1904년 출시 이후 혁신을 거듭해온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의 현재.

옐로 골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스몰 워치. © Valentin Abad
너무 익숙한 나머지 당연시되는 사물도 출범 당시에는 위대한 발명품이었다. 혁신의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다. 손목에 착용하는, 오늘날 가장 기본 형태로 자리매김한 손목시계의 역사는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이 까르띠에가 친구이자 전설적 비행사인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이 비행 중에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한 디자인이 손목시계의 모태다. 비행 중에는 시간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친구의 고충을 들은 루이 까르띠에는 시계를 손목에 부착해 보다 직관적으로 시간을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산토스 워치의 기원이 된 이 디자인은 손목에 착용하는 최초의 모던 워치이자 러그를 갖춘 손목시계의 출발점이 됐다.
세부적 디자인에는 선물을 받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대부분 숨기고 싶어 하는 부품인 스크루를 외부로 드러내는 과감한 도전은 비행기 외관을 연상시키며, 곡선 형태로 처리한 케이스와 러그는 아르데코 스타일의 탄생을 예고한다. 당시에는 시계 제조에 사용하지 않던 가죽을 스트랩 소재로 사용한 점도 특별하다.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 기술은 스타일과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계의 모든 시작은 드로잉과 순수한 선에서 비롯된다. 디자인을 기초로 기술적 노하우를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산토스 워치는 정사각형 다이얼과 실루엣에 변화를 주는 곡선이 특징이다. 스트랩의 직선은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다. 물론 베젤 위 8개의 스크루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오리지널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가 출시될 당시 모든 기념비적 구조에 강철과 역학을 도입해 비약적 발전을 이룬 도시 건축을 반영한 결과다. 대칭과 간결함을 최고로 여기던 당대 파리의 기하학적 라인은 클래식의 본질을 상징한다. 지금은 손목에 완벽하게 밀착하는 착용감을 제공하기 위해 밀리그램이나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밀하게 측정해 설계한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워진 라이프스타일과 그 변화에 발맞춰 진화했다. 탄생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1970년대에는 골드와 스틸을 함께 사용하는 모험가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메종은 산토스 워치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쌓아 올렸다. 탄생 100주년에는 기계공학을 활용한 모험을 즐기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은 산토스-뒤몽의 정신을 계승한 산토스 100 시계를 선보였고, 지금까지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아이코닉 워치의 디자인 세계를 한층 확장하는 데 집중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최초의 사이즈를 반영한 스몰 모델을 선보였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캠페인 이미지. © Julien Thomas Hamon
골드와 스틸, 올 스틸 혹은 올 골드로 출시한 새로운 모델은 라지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 원칙을 토대로 균형 잡힌 비율을 강조한다. 순수한 라인, 정교한 형태, 정밀한 디테일이 스크루가 지닌 산업적이고 기계적인 면과 대비를 이룬다. 사이즈 외 새로워진 요소는 선레이 효과를 더한 다이얼과 작아진 케이스 사이즈에 맞춰 설계한 긴 수명의 고성능 쿼츠 무브먼트다. 이렇듯 산토스 워치는 품질은 물론, 기술적 완성도에도 완벽을 기한다.
일상에서 10년간 문제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는 충격, 가속, 압력, 습도 및 온도 변화에 대한 저항성 등 100여 가지 테스트와 점검을 거친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는 1847 MC 오토매틱 칼리버로 구동하며, 100m 방수가 가능하다. 최고 수준의 크로노미터로 정확성을 끌어올린 점도 돋보이는 부분.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1500가우스에 달하는 자성 환경에서도 시계를 보호한다.
스트랩은 스틸과 골드, 송아지·악어가죽 등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새로운 모델 중 논 프레셔스 버전에는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을, 올 골드 모델에는 악어가죽을 적용했다. 아르디옹 버클은 케이스의 우아한 실루엣과 조화를 이루며, 모든 버전이 특허받은 퀵스위치 시스템을 통해 스트랩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스타일을 해치지 않도록 케이스 구조와 스트랩 아래에 해당 장치를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다. 메탈 브레이슬릿의 경우 특허출원 중인 스마트 링크 시스템을 갖췄는데, 서로 연결된 링크를 하나씩 추가하거나 제거해 손목 둘레를 조절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사용자가 별도의 도구 없이 직접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각각의 스마트 링크에는 푸시버튼을 장착해 이 버튼을 누르면 고정 바가 풀리면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의 스크루가 장식된 브러시드 메탈 링크를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씩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에는 착용자에 대한 배려와 섬세함이 깃들어 있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는 메종의 선구적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창의성과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상징한다.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사진 까르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