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SNS
‘카톡’으로만 소통하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바야흐로 폐쇄형 SNS 시대. 원하지 않는 인맥과 무수한 정보가 쏟아지는 오픈형 SNS 시대가 가고,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한 폐쇄형 SNS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소리 소문 없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내 토종 폐쇄형 SNS 3가지를 소개한다.
밴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서 만든 그룹형 SNS다. 지난해부터 팀 프로젝트 활동이 많은 대학생에게 ‘모임을 쉽게 한다’는 컨셉으로 어필해 이름을 알리더니 최근 전 세계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밴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친구, 학교 커플 등으로 나눠 그룹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멤버의 초대를 통해서만 모임에 들어갈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이렇게 초대받은 이들끼리 모여 서로 일정을 짜고, 사진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해 멤버들끼리 더욱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밴드의 가장 큰 장점. 한 모임당 최대 200명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단체 채팅방은 사진과 게시물을 공유하기에도 편리하다. 최근엔 동창생을 찾을 수 있는 ‘학교밴드’ 기능을 추가해 장 · 중년층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밴드는 현재 PC 버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PC 버전에선 게시판, 채팅 창에 한 번에 1만 자(A4 용지 10장 분량)까지 쓸 수 있고, PC 속 영상이나 사진 업로드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총 10개 국어를 지원하며 일본, 대만, 태국, 미국 등 해외 이용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User Said 소규모 모임 위주라 신규 메시지 알림이 적어 거부감이 덜하다. 단, 모임을 직접 검색할 수 없고, 모임에 참여하려 해도 반드시 초대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카카오 그룹
카카오에서 만든 그룹형 SNS다. 카카오톡의 쉽고 직관적인 UI와 편리한 기능을 그대로 가져온 앱으로, 지난가을 런칭해 100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카카오 그룹은 기존 카카오톡 그룹 채팅과 자연스럽게 연동할 수 있어 원하는 친구끼리 ‘더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게 돕는다. 친구끼리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사진을 스마트폰 사진첩에 저장하거나 채팅방에서 확인하는 대신 카카오톡 그룹에 올리고 공유해 언제든 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그룹 멤버끼리 채팅할 때 실시간으로 중요한 내용을 따로 저장할 수도 있다. 그간 카카오톡에서 실수로 채팅방을 나가거나 사진을 삭제해 ‘멘붕’을 경험한 이라도 카카오 그룹에선 우리만의 그룹에 채팅 기록을 남길 수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 카카오 그룹은 여럿이 하나를 고를 때 유용한 투표 기능과 3분 길이의 동영상 첨부 기능을 추가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User Said 기존 ‘카톡’ 인맥에서 더 친한 그룹을 따로 묶어 모임을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 단, 기존 ‘카톡 친구’ 외에 새 친구를 사귀는 건 어려워 보인다.
비트윈
대학을 막 졸업한 한국의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내놓은 커플 전용 SNS다. 2011년 11월 시험 버전을 내놓은 지 2년 만인 지난해 겨울 500만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SNS란 대개 여러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목적으로 이용하는데, 이 앱은 오로지 연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들었다. 앱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연인의 전화번호를 둘 다 입력해야 하며, 사용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메인 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어 ‘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서비스 면에선 커플이 서로의 생일이나 기념일, 데이트 약속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달력 공유 기능, 서로에게 소중한 순간을 저장해둘 수 있는 커플 사진첩 기능, 둘만의 중요한 일정을 미리 알려주는 알림 기능 등이 눈에 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앱 안에 메신저 기능이 있는데도 별도로 쪽지 기능을 탑재한 것. 메신저는 빠른 대화엔 편리한 대신 휘발성이 강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인 사이에 주고받는 쪽지 기능을 더해 로맨틱한 면모를 갖췄다.
User Said 어떤 간섭도 없이 일대일 대화 창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단, 다른 SNS 앱에 비해 업로드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사진 제공 캠프모바일, 카카오, VC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