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치아 미인이 되고 싶다
거울 앞에 서서 예쁜 얼굴과 잘빠진 몸매에 감탄하고 있는 당신,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어도 한 점 부끄럼 없는가? 변색된 치아와 구취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모를 갉아먹고 있다면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왼쪽부터_ 1 일명 ‘빨간 치약’이라 불리는 앙증맞은 25ml 사이즈의 독일 Ajona 치약은 녹두알만큼 사용해도 입안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2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손잡이의 칫솔 Radius,
3 세이지·계피·캐모마일 등 천연 성분과 자일리톨을 함유해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오랄린스 Dentiste,
4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라 반영구 사용이 가능하며 폭 조절이 쉬운 U자형 혀 클리너는 Dr. Tung’s 제품.
5 헤드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며 미세하고 부드러운 모를 자랑하는 원추형 치간 칫솔 Butler G·U·M,
6 헤드가 분당 1만6000회 음파 진동해 효과적인 치아 관리를 돕는 핑크색 전동 칫솔 Panasonic,
7 100% 칸델릴라 왁스로 만든 천연 치실은 Radius 제품. 네이비 컬러 에피 파우치 Louis Vuitton.
웬만한 전문가보다 훨씬 꼼꼼한 시선으로 제품을 고르는 뷰티 고수들은 화장품을 담는 뷰티 파우치뿐 아니라 칫솔, 치약, 치실, 혀 클리너 등 수시로 구강 관리를 도와줄 덴틀 파우치도 챙긴다. 동안의 조건으로 희고 고른 치아를 꼽을 정도로 구강 관리는 미관상 중요한 문제이며 청결이나 건강 상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추천이나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덴틀 파우치 속 아이템들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을까? 이들의 올바른 사용을 통해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1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약을 달리 사용해야 한다?
치약 하나도 패셔너블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탈리아, 독일, 홍콩 등 물 건너온 유니크한 치약에 눈독 들이고 있지 않은가? 고급 브랜드나 원산지보다 중요한 건 치약에 함유된 성분을 꼼꼼히 살피는 자세다. 치석 제거에 효과적이거나 미백에 집중한 치약 혹은 치은염, 치주염 같은 치주 질환을 예방하는 치약까지, 시중에서 치아 상태별 유효 성분을 담은 기능성 치약을 만날 수 있다. 치아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어떤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이가 시릴 때 연마제가 많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면 치아 마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시린 증상을 낮춰주는 인산삼칼슘·염화칼륨·염화스트론튬 등을 함유한 치약을, 치주 질환이 있다면 초산토코페롤·알란토인·아미노카프론산 성분이 들어 있는 치약을 고르는 것이 급선무다.
2 칫솔질만 제대로 해도 스케일링을 할 필요가 없다?
하루 세 번, 3분의 칫솔질이 치아를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진 않는다. 횟수나 시간보다 중요한 건 올바른 칫솔질이다. 이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칫솔부터 고르자. 칫솔 헤드는 자신의 치아 2개 정도를 덮는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모가 부드러울수록 잇몸이나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지만 청소 능력이 떨어지고, 너무 빳빳하면 세정력이 뛰어난 반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는 치아경부마모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적당한 탄력의 칫솔모를 고르되 잇몸이 약하고 자주 피가 난다면 최대한 부드러운 모를 선택해야 한다. 치아와 칫솔모의 각도가 45도가 되도록 칫솔을 잡고, 치아 표면과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크를 제거하기 위해 치아 안쪽 면부터 바깥 면, 치아 사이까지 일정한 순서를 정해 빠뜨리지 말고 꼼꼼하게 닦는 습관을 기르자. 이때 혀와 잇몸, 구강 점막 부위의 이물질까지 말끔히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치아를 전부 닦은 후 이 부분을 칫솔로 가볍게 쓸어주면 숨어 있는 세균과 플라크까지 제거할 수 있다. 치과 전문의들은 칫솔질만 제대로 해도 스케일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 치석이 생기고, 아무리 꼼꼼히 칫솔질을 한다 해도 잇몸 안쪽까지 완벽히 닦아내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1년에 한두 번 치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구강 세정제는 자주 사용할수록 좋다?
구취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입안을 자주 헹구는 것이다.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구강 세정제를 활용하면 칫솔이 닿지 않는 목 안쪽 편도까지 세척할 수 있기 때문에 잡내 제거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 또한 과유불급! 구강 세정제로 자주 입안을 헹구면 알코올 성분이 구내염이나 치주염, 구강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세균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아와 잇몸, 혀까지 완벽히 양치질한 뒤나 입 냄새가 심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 세정제 사용 후 알싸한 맛 때문에 입안을 헹구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니 유의하자.
4 혀 클리너가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세균의 온상인 혀에 이끼처럼 생긴 하얀 설태가 가득 덮이면 냄새를 유발한다. 설태를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칫솔질을 할 때 혓바닥을 함께 닦는 것이다. 하지만 혀뿌리까지 닦다 보면 헛구역질이 날 수 있고 치아에서 제거한 플라크가 혀로 옮겨갈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혀에 낀 설태를 잡아주는 획기적인 아이템이 바로 혀 클리너다. 혀를 깨끗하게 하려는 욕심에 혀 클리너를 너무 자주, 세게 사용하면 혀의 돌기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거나 설태가 더 두꺼워질 수 있다. 거울을 보며 설태를 살살 긁어낼 것. 특히 침의 산도가 증가하는 밤사이 세균 번식이 활발히 이뤄지니 잠자리에 들기 전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
모가 작고 가는 치간 칫솔은 치아 사이를 메우고 있는 잇몸이 손상됐거나 그 공간이 넓어졌을 때 사용하는 구강 관리 보조 기구다. 따라서 잇몸이 탄탄하고 치아 사이에 눈으로 보이는 공간이 없다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치아 사이가 벌어진 사람에게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플라크 제거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잇몸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식사 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이라면 치간 칫솔 사용을 권장한다. 무리하게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넓어지거나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넣는 대신 헤드 부분으로 치아 사이를 긁어내자. 치간 칫솔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하기 때문에 치아 사이의 간격을 고려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노하우다. 단, 치약을 완전히 헹구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으니 유의하자.
6 전동 칫솔이 일반 칫솔보다 치아 건강에 좋다?
처음 미국 드라마에서 전동 칫솔을 봤을 때 무심하게 물고 있는 칫솔의 모터 소리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전동 칫솔이 보편화된 요즘, 예전에 느낀 신기함은 사라지고 ‘일반 칫솔보다 얼마나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전동 칫솔의 경우 회전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치석 제거에 효과적인 반면 오히려 잇몸과 치아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전동 칫솔은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만 360도 회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음식물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하는 편. 어린이, 노약자 등 양치질이 어려운 사람의 편의를 고려해 개발한 만큼 제대로 된 칫솔질을 할 수 있다면 전동 칫솔이 아닌 일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7 칫솔질 후 치실 사용은 필수 코스다?
치아 사이에 실을 넣어 당기고 미는 동작은 미관상 좋지 않다. 하지만 치실 사용을 습관화하면 미처 칫솔질로 제거하지 못한 치아 사이의 이물질과 세균까지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플라크와 잇몸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치실을 사용한 후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피가 났다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이는 치실 사용이 미숙하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겼을 경우다. 대부분의 치실은 치아 사이에 쏙 들어갈 만큼 가늘며 최근에는 사용하면 부풀어오르도록 제작한 초미세 치실까지 등장해 잇몸이나 치아의 자극을 줄여준다. 치실은 양치질 후 바로 사용하면 좋고 하루에 한 번 이상, 30~40cm 정도의 길이로 잘라 양쪽 중지에 감은 다음 치아 사이에 넣어 양 측면을 쓸어올린다.
에디터 문지영 (jymoon@noblesse.com)
사진 김흥수 도움말 안상철(서울리마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