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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왼손잡이야

LIFESTYLE

왼쪽 크라운의 시계가 전하는 특별한 시선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시계는 오른손잡이 기준, 즉 왼손에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왼손잡이들은 어떨까요? 아마 속으로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요?” 그래서 요즘은 왼손잡이를 위한 시계들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는데요. 물론 브랜드들이 “이건 왼손잡이 전용입니다!”라고 크게 외치진 않지만, 크라운이 왼쪽에 위치한 시계를 보면 누가 봐도 왼손잡이용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롤렉스 GMT-마스터 II
이전에도 해당 컬렉션에서 왼손잡이 모델이 출시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치스앤원더스 2025에서 선보인 이번 신제품은 더욱 특별합니다. 자연석 다이얼과 동일한 방식으로 황동판에 세라믹 소재의 디스크를 장착하여 제작한 새로운 세라크롬 다이얼은 시계의 앞면을 감싸는 그린과 블랙 투톤 세라크롬 베젤 인서트의 하단부와 동일한 그린 컬러를 보여줍니다. 와인딩 크라운은 케이스 왼쪽에, 데이트 창은 3시가 아닌 9시 방향에 위치합니다. 심장부에는 워치메이킹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무브먼트인 칼리버 3285가 장착됐습니다. 추후에는 18캐럿 화이트 골드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주목해 볼만합니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데스트로 오토 지오르니
파네라이는 군용 시계이자 다이버 워치의 본질을 고스란히 간직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넓은 다이얼, 가독성 높은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그리고 단단한 크라운 가드는 어느새 파네라이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습니다. 루미노르 데스트로 오토 지오르니 역시 이러한 전통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엔 하나의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는데요. 바로 크라운이 케이스의 왼쪽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구조는 다이버들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 다이버들은 수중에서 다양한 계측기들을 팔목에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크라운이 손등이나 장비에 걸리지 않도록 왼쪽으로 옮긴 구조가 오히려 실용적이기 때문이죠. 이 모델의 이름에 쓰인 데스트로는 이탈리아어로 ‘오른쪽’을 의미하며, 오른손에 착용하는 시계를 위한 디자인임을 상징합니다. 이 시계의 또 다른 매력은 ‘오토 지오르니’, 즉 8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무브먼트입니다.

튜더 펠라고스 LHD
다이버들을 위한 튜더의 대표 컬렉션 ‘펠라고스’도 왼손잡이 다이버를 위한 모델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모델은 단순히 편의성을 고려한 최신 트렌드 제품이 아닌데요. 1970년대 프랑스 해군의 요청에 의해 튜더가 직접 제작했던 왼손잡이 다이버 시계의 역사에서 비롯된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유산을 고스란히 계승한 결과물입니다. ‘펠라고스 LHD(Left Hand Drive)’는 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디테일에서도 차별화를 가져왔습니다. 베이지색 야광 표식과 6시 방향에 붉은색으로 새겨진 ‘PELAGOS’ 모델명이 특징적인 새로운 다이얼을 채택했고, 세라믹 소재의 한 방향 회전 베젤 역시 다이얼과 동일한 베이지 톤의 야광 인덱스로 통일감을 줍니다. 무브먼트는 튜더 자체 제작 칼리버 MT5612를 변형한 버전을 탑재했습니다. 이 칼리버는 COSC 인증을 받은 고정밀 무브먼트로, 최대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해 금요일 저녁 시계를 벗어두고 주말을 보내더라도, 월요일 아침에는 별도 와인딩 없이 바로 착용 가능한 실용성을 갖췄습니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11
태그호이어 ‘모나코 칼리버 11’은 단순한 시계가 아닌, 역사와 상징을 담은 아이콘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왼쪽에 자리한 크라운. 이 비대칭 구조는 모나코만의 시그니처가 되어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그럼 왜 크라운이 왼쪽에 자리하게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유력한 것으로는 수동 와인딩이 필요 없는 자동 크로노그래프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또한 운전 중 손목에 크라운이 눌려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한 실용적인 배려였다고 합니다. 이 시계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배우 스티브 맥퀸이 착용했다는 점. 그는 1971년 영화 <르망>에서 모나코를 손목에 찼고 사진을 찾아보면 오른손에 착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롤렉스, 파네라이, 튜더, 태그호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