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날아라, 슈퍼 드림

MEN

맞춤 제작. 이제 당신의 슈트나 슈즈, 자동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중 집무실’이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하듯, 비즈니스 전용기는 현재 글로벌 기업의 임원과 세계 부호의 출장 필수품이 되었다. 그렇다보니 길고 긴 출장 일정을 어떻게하면 더욱 품위 있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기업가를 비롯한 전 세계의 갑부들은 비즈니스 전용기를 위해 흔쾌히 억만금을 투척한다. ‘중동의 버핏’이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알 왈리드 빈 탈랄(Al Waleed BinTalal)의 개인 전용기 보잉 747은 호화로운 더블베드 침실과 욕실, 세련된 주방은 물론 피트니스 룸과 소형 풀장까지 갖췄다.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1억 달러를 호가하는 개인 항공기는 또 어떤가. 아이맥스급 영화관 18개까지 마련, 상상을 초월한 장면이 지금 하늘 위에 펼쳐지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전용기와 자가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항공기 제조업체는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나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소유주에게 더욱 편안하고 쾌적한 비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한다.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제트기 인테리어 박람회(Business Jet Interiors World Expo)’에서도 신선한 디자인을 발표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비즈니스 전용기의 단조로운 이미지를 깨부수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정된 기내 공간에 혁신적 아이디어와 예술적 감각을 얼마나 잘 융합시키느냐. 기내에서의 사무·휴식·오락 등 각종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은 기본이고, 미적 만족도까지 높이기 위해 고심한다. 일례로 비행기 제조업체 태그아이(Tag-Ai)는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베르사체와 협력, 흑백의 대조적 매력을 살려 베르사체 특유의 글래머러스함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전용기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메뉴형과 맞춤 제작형으로 나뉜다. 먼저 메뉴형은 항공기 제조업체가 기내 공간을 사전에 설계하고 그 설계안을 여러 모듈로 소개한 후, 비행기 소유주가 사양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자동차 구매시 옵션 사양을 선택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기내의 각종 설비와 가구, 천과 가죽의 종류부터 컬러 배합에 이르기까지 소유주는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이때 소유주가 주어진 옵션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맞춤 제작형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 먼저 ‘녹색 비행기(인증은 받았으나 외부 페인팅과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하지 않은 비행기)’를 선택한 다음, 맞춤 제작을 통해 비행기 제조업체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와 상담을 거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항공기 내·외부를 꾸미는 것. 각국의 왕실 비행기, 국가 원수의 전용기, 거물급 명사의 개인 항공기는 대부분 이런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완성한다. 단, 메뉴형이든 맞춤 제작형이든 무엇을 택하든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는 여객기의 설계와 설비, 재료에 관한 소재국 항공 관리 부서의 심사와 인증을 거쳐야 한다. 미국에선 FAA 인증을, 유럽에선 EASA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식이다. 통상 개인 전용기의 인테리어에 소요되는 시간은 녹색 비행기 납품 후 12~24개월로, 여기에 항공 관리 부서의 심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평균 2년 이상을 기다려야 소유주는 전용기를 품에 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것이다. 맞춤 제작한 항공기에 오르는 순간, 오랜 기다림을 보상하고도 남을 가치를 실감할 테니까. 첨단과학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결합해 완성한 나만의 공중 저택. 당신도 탐내볼 만하지 않은가.

레거시 500 기내 좌석은 클럽형 배치를 적용, 좌석을 평평히 펴서 4개의 침대로 만들 수 있다.

해양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기내 인테리어

맞춤 제작의 끝판왕, 엠브라에르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로 2001년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엠브라에르(Embraer). 현재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에 이어 세계 3위 상업용 항공기 생산업체로 꼽히며, 중소형 항공기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를 자랑한다. 특유의 심플함 속에 미래를 선도하는 독창적 스타일을 녹여낸 인테리어는 비즈니스 제트기 인테리어의 표본으로 불릴 정도다. 페넘(Phenom) 100E, 레거시(Legacy) 450/500, 레거시 600/650, 리네아제(Lineage) 1000E 시리즈 등 엠브라에르가 제작하는 비즈니스 제트기 인테리어의 특징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중점을 둔다는 점. 그리고 여기에 더하는 맞춤 제작 서비스가 엠브라에르의 탁월함에 정점을 찍는다. 주문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섬세하다. 다양한 가구와 설비, 다채로운 카펫과 가죽 등 3000여 가지 옵션을 갖춰 취향에 따라 기내를 꾸밀 수 있다.
올해 아시아 비즈니스 항공 박람회(ABACE)를 통해 중국에 첫선을 보인 레거시 500은 가장 기대되는 비즈니스 제트기 모델이다. 기내 공간이 가장 넓은 중형 더블 비즈니스 제트기로 곳곳에 적용한 혁신적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BMW 그룹 디자인팀과 협업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레거시 500의 특별함은 그 유연성에 있습니다. 고객은 맞춤 제작한 기내 인테리어를 통해 자신의 품위를 드러낼 수 있죠. 게다가 처음부터 기술과 융합한 디자인을 추구해 고객은 혁신적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매번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예상 기능과 적용성은 물론 인체공학에 기초해 기내 디자인을 설계합니다. 그 결과 레거시 500은 동급 항공기 중 가장 넓은 기내 공간을 확보했죠.” 엠브라에르 비즈니스 제트기의 브랜드 관리와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하는 부사장 제이 비버(Jay Beever)의 설명이다. 실제로 12개 이상의 좌석 설치가 가능한 레거시 500의 기내 천장은 서로 통하는 둥근 활 모양 디자인을 적용, 넓은 기내 공간이 더욱 탁트여 보이는 효과를 준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최신형 터치스크린은 승객이 언제든 편안한 자세로 원하는 지리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전동 허리 보호판과 안마기, 히팅 시스템을 장착한 좌석은 180도로 평평하게 펼 수 있어 편하게 쉴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전자 솔루션도 제공하는데, 간편한 조작으로 각종 기내 제어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위성통신 시설과 애플 TV, iPad, MP3 플레이어 등을 설치하거나 접속 및 가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더넷(Ethernet) 프레임에 기초해 구축한 시스템으로, 동급 항공기 중 보기 드물게 자체 진단 및 고장 해결 기능을 탑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맞춤 제작한 리네아제 1000E의 내부 인테리어

로젠(Rosen) 모니터와 알토(Alto) 오디오를 설비해 뉴스와 일기예보 등의 방송 시청을 비롯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레거시 500이 엠브라에르 고유의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대표한다면, 리네아제 1000E는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기품이 흐른다. 마치 호텔의 스위트룸 같다. 테크니콘 디자인 회사와 협업, 리네아제 1000E 모델의 내부 인테리어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테일러드 엘리건스(Tailored Elegance) 시리즈를 살펴보자. 문에 새긴 매화 그림, 테이블과 캐비닛 등 기내 설비 곳곳에 사용해 온화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브라운 톤 박달나무, 창 둘레를 장식한 골드 컬러 알루미늄 라인,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샴페인 컬러를 적용해 대륙 특유의 웅장함을 살린 소파 쿠션, 중국인이 길조로 여기는 구름 문양의 맞춤 제작 카펫 등은 중국의 호화 저택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소 팰컨의 비즈니스 제트기

곡선미를 살려 디자인한 주방이 우아한 느낌을 더하는 팰컨 2000S 내부 모습

기내 인테리어 관련 소재는 다채로운 가죽과 패브릭, 나무 패널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다소 팰컨의 인테리어 디자인팀은 세심한 상담을 통해 비행기 소유주의 니즈에 맞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테일의 차이, 다소 팰컨
항공기 기내 디자인 분야 톱 3에 빠지지 않고 랭크되는 다소 팰컨(Dassault Falcon)은 기본 베이스인 품위에 혁신적 디자인 스타일을 더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파리 르부르제(Le Bourget) 공항에 있는 항공기 실내 인테리어 센터에 들어서면 다소 팰컨이 선보인 개인 전용기용 인테리어 디자인의 다양한 예와 개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데, 3D 가상 애니메이션을 통해 기내 공간을 구분하고 좌석은 물론 소켓 위치까지 하나하나 디자인하는 식이다. 전용기 소유주가 원하는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 써 정교하게 작업한다. 개인 전용기의 인테리어 디자인에선 무엇보다 소유자의 개성을 살려 쾌적지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높은 고도의 소형 비행기장을 사용할 수 있어 무더운 지역을 왕래하기에 적합한 팰컨 900LX든, 1.1만km를 경유지 없이 비행할 수 있는 팰컨 7X 3 엔진 제트식 비행기든, 최근 작품인 팰컨 8X든 센터에 구비한 다양한 가죽과 나무 패널 혹은 장식품 중 원하는 대로 골라 실내를 꾸밀 수 있다. 에르메스가 사용하는 가죽,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특수 원단 등을 항공 관리 부서의 심사 승인만 통과하면 어떤 팰컨 기종에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중형 비즈니스 제트기 팰컨 2000S는 대형 시트 10개만 배치해 대형 항공기 버금가는 넓고 쾌적한 공간을 자랑한다. 대다수 중형 비즈니스 제트기에 비해 20% 확대한 것. 기내의 앞쪽과 뒤쪽에는 클럽 소파를 놓아 회의는 물론 좀 더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기내 주방을 비롯한 다른 공간에도 곡선미를 살린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슈퍼 전용기에 슈퍼 파워를, 브라부스
메르세데스-벤츠 전용 개조업체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자동차 전문 개조업체 브라부스(Brabus). 브라부스는 자동차 분야에 만족하지 않고 개인 항공기 부서를 설립, 개인 전용기의 차별화된 코팅과 맞춤 인테리어를 비롯한 비행기 관리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봄바디어 산하 기종 글로벌 익스프레스(Global Express) XRS를 주축으로, 클래식과 스포티 2가지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제공한다. 클래식 스타일은 부드러운 유백색을 주요 컬러로, 프리미엄 자동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칸타라(alcantara) 소재로 좌석을 완성한다. 여기에 테이블, 주방, 받침판과 손잡이 부위 등에 아름답고 정교한 무늬가 돋보이는 목재 패널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품위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 스포티한 스타일은 활력 충만한 젊은 세대의 호응이 높다. 슈퍼 레이싱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적 감각의 그레이 컬러를 바탕으로 블랙 가죽 시트를 채택하고, 유광 알루미늄 소재 패널과 탄소섬유 장식 스트립을 더해 보다 현대적이면서 시크하다. 원한다면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와 동일한 디자인 컨셉을 적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개성에 맞춰 슈퍼 파워를 발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

미래의 꿈을 현실로, 보잉
대부분의 비즈니스 전용기 제조업체 제품과 달리, 보잉(Boeing) BBJ 시리즈 비즈니스 전용기는 보잉 산하 항공 여객기 모델을 개조해 탄생한 것이다. 소형 보잉 737, 최근 선보인 이중 통로형 중형 보잉 787, 최대 기종인 보잉 747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즈니스 전용기로 개조 가능하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엘리자베스 하비(Elisabeth Harvey)는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개인 전용기 서비스 회사 제트 에이비에이션(Jet Aviation) 소속으로 전용기 소유주의 공간 디자인에 대한 요구를 어떻게 하면 만족시킬 수 있을지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제트 에이비에이션은 이미 미래형 항공기의 기내 디자인 컨셉을 개발해 SBID 국제 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항공 여객기 보잉 787의 인테리어가 200여 명의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이를 VIP 기종으로 개조할 경우 단 19명의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진정한 개인 맞춤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격조 있는 우아함과 미래지형적 스타일을 적절히 혼합하고 불필요한 공간을 제거해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200㎡ 이상의 공간은 언뜻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킨다. 하나의 커다란 침실과 욕실, 드레싱 룸을 비롯해 주방과 귀빈실, 여기에 벽난로(비행의 안전 문제, 기내 기압 컨트롤과 공기 처리 등까지 고려해야 해 설비가 까다롭다)까지 설치해 하이엔드의 정수를 구현했다.

벽난로까지 갖춘 개인 전용기용 보잉 787의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유주가 원하면 전용기 외관의 디자인도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에디터 유은정 (ejyoo@noblesse.com)
차오지에(Carrie Cao) 사진 제공 Embraer, Dassault Falcon, Bombardier, Boe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