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더 좋다
슬림한 몸이 대세다. 단, 발레리노처럼 잔근육이 붙어있어야 한다. 요가와 필라테스가 남자에게 더 좋은 이유다.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는 남자의 체형과 자세는 유산소운동이나 웨이트트레이닝만 하는 남자와 현저히 다르다. 집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침대에서도. 그렇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한 광고에 등장해 “남자에게 참 좋다”고 한 이의 말을 꼭 빌리고 싶은 운동이다. 여성 강사와 수강생이 더 많아 흔히 여자를 위한 운동으로 여기지만 사실 요가와 필라테스의 창시자는 물론 이를 계승해 널리 전파한 실력자 역시 남성이다. 즉 그 기원부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남자의 운동이라는 것. 그럼에도 남성이 요가와 필라테스를 낯설어하는 까닭은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고, 어마어마한 장점을 잘 모르기 때문. 하지만 새봄을 맞아 달라지고 싶다면 이제 요가와 필라테스라는 미지의 세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야 한다.
육체와 정신을 하나의 유기체로 여겨 완전한 조화를 꿈꾸는 요가는 인도에서 기원전부터 수행한 심신 단련법으로 몸을 움직이는 동작 아사나(asana)와 함께 호흡법, 명상, 휴식, 식단 조절 등 생활 전반을 관장하며 전인적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 필라테스는 1910년경 군인의 재활치료를 위해 개발했다가 부상과 통증이 잦은 무용수의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운동법으로 진화했고, 요즘은 운동 부족과 신체 불균형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체형 교정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활을 주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되거나 격렬한 동작이 거의 없고 주로 세밀한 근육운동에 집중하기 때문에 신체 기능 강화와 체형 교정, 밸런싱에 효과적이다. 학창시절 교양 수업으로 처음 접한 요가의 매력에 단번에 빠져들어 전 세계를 오가며 행복한 요기(yogi)로 살아가는 사트얌요가 서울 최우선 대표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남성은 여성에 비해 근육이 많고 단단하지만 관절이 상당히 뻣뻣한 편입니다. 관절의 가동성이 떨어지면 움직임에 제한을 받고 그로 인해 허리나 어깨, 목 등에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주로 하는 운동은 관절의 가동성을 높이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큰 근육만 주로 사용해 볼륨을 키웁니다. 요가 동작은 타이트한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각 관절을 보호하는 작고 섬세한 근육을 단련시켜 신체가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므로 일상에서는 물론 빠르고 격한 운동을 할 때도 부상 위험을 줄여줍니다.” 최우선 대표는 정신적인 면에서도 요가가 현대 남성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스트레스로 지친 남성은 요가의 깊은 호흡과 명상을 통해 외면해온 자아와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 요가 동작을 통해 닫혀있던 몸을 열고 전신에 호흡의 통로를 열어주면 뇌와 신체 곳곳의 신경계에 혈액과 산소가 전달되어 단시간 내에 몸이 편안해지고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인내심, 집중력, 지구력, 자신감 등도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요가는 주요 동작과 리듬에 따라 아슈탕가, 빈야사, 하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요가가 정적이고 느려서 운동량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아슈탕가는 아사나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물 흐르듯 쉼 없이 진행하는 상당히 동적이고 운동량이 많은 요가”라고 설명한다. 아슈탕가 요가에서 파생한 빈야사는 순서가 정해진 아슈탕가에 비해 매번 다른 동작으로 구성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고, 정적인 하타 요가는 한 동작 한 동작을 깊이 있게 하면서 오래 지속하므로 어깨나 무릎 등 관절이 심하게 굳은 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최우선 대표가 요가를 처음 접하는 남성에게 추천하는 아사나
코브라 자세 척추 주변 근육을 발달시켜 허리 통증을 완화한다. 엎드린 상태에서 양손을 가슴 옆에 붙이고 상체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보트 자세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 팽창감을 느끼는 이에게 추천한다. 허리 지방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전굴 자세 척추에 활기를 부여하고 소화력을 강화하는 자세로 운동 부족인 남성에게 좋다.

앉은 산 자세 거북목과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어깨 경직을 완화하고 목과 어깨의 통증을 경감시킨다.

축구 선수로 활동한 레온짐 필라테스 스튜디오 구율림 대표는 운동 중 잦은 부상으로 고민하던 중 신체 기능 강화와 재활에 효과적인 필라테스를 접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수축성 운동에 집중하다 보니 근육은 커졌지만 유연성과 근육의 섬세한 기능이 점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완성 운동인 필라테스를 병행하니 유연성이 증진되고 보디 셰이핑 효과도 높아지더군요. 또한 필라테스 자체가 상당한 집중을 요하는 운동이다 보니 집중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책상에 장시간 앉아 있어 생기는 거북목, 굽은 어깨, 비틀린 척추 교정에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필라테스는 캐딜락, 리포머, 바렐, 체어 등 틀이 있는 기구와 볼, 스틱, 폼 롤러 같은 도구를 이용할 수 있지만 매트 위에서 맨몸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절대로 거창하거나 부담스러운 운동이 아니라는 것. 구율림 대표는 “단, 기구를 사용하면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근육을 더 섬세하고 효과적으로 단련하는 방법을 빨리 익힐 수 있으므로 초보자라면 기구를 적당히 사용해 트레이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이처럼 심신의 건강을 알차게 강화하는 것을 넘어 이성에게 어필하기 좋은 몸으로 가꾸는 데에도 최고다. 요즘 유행하는 각종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남성만 봐도 울퉁불퉁한 근육 뚱보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늘고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몸이 대세다. 현재 인도에서 다양한 국적의 남성 요기와 함께 수련 중인 이화선 강사는 “요가를 꾸준히 하는 남자는 내적 건강미도 넘치지만 외적으로도 불필요한 신체 지방이 적기 때문에 항상 자세가 바르고 무슨 옷을 입어도 옷태가 난다”고 귀띔한다. 또 요가를 오래 하면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포용력이 커지면서 마음이 바다처럼 넓고 관대한 남자가 되기 때문에 이성의 호감도와 친밀도 또한 높아진다. 스튜디오 필라티의 박리나 대표는 “필라테스를 하는 남자는 작은 움직임에도 집중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성실하고 섬세한 태도가 돋보인다”고 말한다. “특히 남자는 당당한 자세와 자신감이 생명인데 거북목이나 어깨가 구부정한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자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여자는잔근육이 잘 발달한 탄탄하고 다부진 몸에 시선을 빼앗기기 마련입니다.”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남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여기 있는 것. 게다가 요가와 필라테스로 전신 구석구석의 근육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몸을 만들면 성적 능력을 향상하는 효과도 상당해 나이 들수록 고개 숙이는 남자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된다. 자, 이제 당장 요가와 필라테스를 시작해 더 이상 동네 아저씨가 아닌 멋진 오빠로 살아보자.
구율림 대표가 소개하는 필라테스 기구 활용법
체어 다양한 스트레칭과 근육운동이 가능한 기구. 이 동작은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바렐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허리와 척추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기구. 이 동작은 옆구리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 불필요한 지방 제거를 돕는다.

리포머 이 기구로 100개 이상의 동작을 트레이닝할 수 있다. 다리에 밴드를 걸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이 동작은 햄스트링 강화를 돕는다.

폼 롤러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근육을 이완하는 도구. 골반 근육을 사용해 히프를 들어 올리는 이 동작은 생식 기능 강화를 돕는다.
에디터 최정연(프리랜서)
사진 기성율 모델 및 도움말 구율림(레온짐 필라테스 스튜디오 대표), 최우선(사트얌요가 서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