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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여줘

LIFESTYLE

네이버 연재 웹툰 <윌유메리미>는 강민구 웹투니스트의 작품으로 서울 남자와 부산 여자의 연애담을 담으며 3년째 순항 중이다. 도대체 어떤 남자길래 순정 만화보다도 달달한 연애담을 만화로 그릴 수 있는지 궁금했다.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나 알 수 없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엄지손가락 하나로 책 한 권을 거뜬히 읽는 세상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특화한 웹툰 시장은 작년 한 해만 4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웹툰은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기도 하며 전방위적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고, 그 속에서 수많은 스타 작가가 탄생했다. 대표적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의 인기 웹툰 <윌유메리미>를 만든 마인드 C, 강민구 웹투니스트도 그중 한 명이다.
“<윌유메리미>는 대표적 생활형 웹툰이죠. 겉모습은 상남자지만 소녀 감성 충만한 서울 남자 윌은 바로 저고, 귀여운 외모에 성격은 호방하고 털털한 부산 여자 메리는 지금 제 아내입니다.” 매회 단 두 컷으로 그리는 웹툰 <2차원 개그>를 연재하며 우연히 메리를 만나게 된 그는 바다가 빚어낸 풍광과 사람들에게 매료돼 부산에 정착했다. <윌유메리미>는 아내와 연애한 7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상만 3년, 그리고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데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만큼 정성을 쏟은 작품. 숯처럼 짙은 눈썹에 입술이 도톰한 윌은 정말이지 그와 똑 닮았다. ‘오글거릴 만큼’ 시종일관 로맨틱한 이 만화를 도무지 이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윌유메리미>를 그리기 전 언제나 제 만화는 개그 만화였어요. 아마 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면 절대 이런 로맨틱한 만화는 그리지 못했을 겁니다.(웃음) 그녀는 에피소드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건 물론, ‘메리를 더 못생기고 추하게 그려야 재미있다’는 말도 아낌없이 해주죠. <윌유메리미>의 양념인 생생한 부산 사투리도 모두 메리의 손을 거쳐 탄생해요.”
웹툰은 출판 만화에 비해 비교적 유명세를 타기 수월하지만, 그만큼 대가가 따른다. 이전에는 작가와 독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호평과 질타의 글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아마 웹투니스트라면 댓글에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그 어딘가의 독자가 내 작품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되죠. 느슨해질 땐 자극도 되고.”
도시를 대표할 캐릭터가 부족한 부산이지만 이제 윌과 메리의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직접 부산시에 제안한 결과물로 6월부터 윌과 메리를 그린 캐릭터 버스가 부산을 누빈다. “제 작품의 모든 배경이 부산이라 웹툰을 보고 부산 여행을 오는 독자도 꽤 많아요. 그래서 부산시에서 윌과 메리를 좀 더 열심히 활용해줬으면 좋겠어요.” 3년 동안 이어진 연재에 지칠 법도 한데 그는 다음 시즌을 구상 중이다. “<윌유메리미> 시즌 2를 통해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요. 아직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죠. 아마 시즌 1의 마지막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지점에서 끝을 맺을 거예요.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시즌 2는 시작부터 예측 불허의 사건이 벌어질 겁니다. 상상은 독자의 몫으로 남길게요. 아, 물론 저희는 성공적으로 결혼했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하하.”

에디터 신숙미(프리랜서)
사진 공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