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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집

ARTNOW

지극히 보편적인 공간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무엇.

Elliott Erwitt, USA. New York City, 2017

국제 자유 보도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소속 사진가들이 ‘집’을 찍는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사람이 여럿 있었으리라.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고은사진미술관 강홍구 관장의 말을 빌리겠다.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은 주요 현장을 찾아 뛰어다니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의 집을 찍지 본인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 경우가 거의 없죠. 그래서 그들의 집과 사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 home > 전시가 더욱 욕심이 났고, 고은사진미술관에 그들의 작품을 걸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전시를 보시면 제가 왜 기뻐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후지필름-매그넘 포토스 글로벌 전시 < home >은 알렉 소스, 마크 파워, 토마스 드보르작, 알레산드라 상기네티, 구보타 히로지 등 매그넘 사진가 16명이 참여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집을 탐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 세계를 떠돌며 무게 있는 사진을 찍어온 이들이기에 작품에 담긴 일상적인 풍경은 ‘이런 면모도 있었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2018년 3월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파리, 도쿄, 홍콩 등을 순회한 글로벌 프로젝트지만 한국에는 특별한 무엇을 더했다. 작품과 영상, 서적을 한 공간에서 모두 선보였던 이전과 달리 작품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 이들의 촬영 여정을 담은 영상과 작품에 등장한 오브제 그리고 관련 서적은 청담동 후지필름 X갤러리에 나눠 전시해 지역 간 연계성을 띠게 한 것. 덕분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영상을 통해 사진가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 예술에 조예가 깊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점에 그 의미가 배가된다.
그런데 후지필름은 왜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벌였을까? 후지필름의 방향성이 ‘사진’ 그리고 ‘필름’에 있기 때문. 아날로그 사진의 위상이 약해진 이 시점에 사진 기업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고민하다 ‘한국 사진 문화 발전에 기여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그들은 또한 X갤러리를 오픈해 ‘사진만’ 전시하는 브랜드 산하 갤러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진을 중심으로 그와 연계성이 있는 포토 북과 파인 아트를 함께 선보여왔다. 사진에 영상, 아카이빙 자료를 더한 < home >전도 사진 문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인 셈. < home >전은 단지 매그넘 작가들의 베일에 감춰진 개인사를 살필 수 있는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 대한 후지필름의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혹시, 5월에 끝난 한국 전시를 놓쳐서 아쉽다면? 포기하기엔 이르다. 6월, 상하이에서 < home >전의 대미를 장식한다니 이번에는 꼭 방문하자.
문의 @home_fujifilm

1 Alec Soth, USA. Minneapolis, MN, 2017
2 Jonas Bendiksen, Norway. Nesodden, 2017

 

에디터 이효정(hyojeong@noblesse.com)
사진 제공 매그넘 포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