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문학
동시대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건 인기 있는 노래의 '가사'가 아닐까? 대중음악 중에는 시 이상으로 심금을 울리거나 독특한 매력을 어필하는 가사가 많다. 이제는 가수가 노래 가사로 노벨 문학상을 받는 시대니까. 한껏 추워진 날씨, 마음을 끌어당기는 노랫말을 찾아서.

“다 왔다. 안녕, 잘 들어가. 너 마저 보고 갈 테니까 어서 들어가. 예쁜 뒷모습이 사라지고 나서 돌아서는 그 순간 벌써 네가 그리워. (…) 잘 자고 안녕, 내일 만나. 몇 시간 뒤면 기다렸던 주말이니까. 데리러 올 테니 늦잠 자고 나서 이따 2시 거기서 우리 다시 만나자.” 이 노래만 들으면 순수한 가사에 절로 웃음이 난다. 노랫말을 쓴 마크는 실제로 열아홉 살. 딱 그 나이 소년 소녀의 감성에 맞는 가사가 너무 귀엽다. 나도 열아홉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 이따 2시 거기서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것만 같다.

“속이 다 썩어가는 동안 달콤함에 허우적대며 가죽만 밤새 품으려 했었지. 하지만 너만큼은 달라. 헤집어진 내 맘속에 이렇게 가지런히 있잖아. 내 말이 거짓말이면 난 내일 아침 죽어 있을 거야. (…) 이젠 내가 멀리 가도 너무 걱정하지 마. 니가 있는 곳이 우리 집이야.” ‘케이크 러브’라는 달콤한 노래 제목과는 반대로 어딘가 모르게 호러스러운 이 가사. 난해하다가도 사랑스럽다.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말자. 들을수록 귀를 잡아끄는 키치함이 이 노랫말의 매력이니까.
에디터 백아영(xiaxia@noblesse.com) 디자인 송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