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
수십 년간 대통령을 모신 셰프, 수많은 기업 경영자의 카운슬링을 맡아온 기업 경영 전문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투자가가 전하는, 누구라도 알고 싶은 이야기.

가끔 이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냉면 먹으러 가자”는 말에 부하 직원이 눈동자를 굴리며 “좋다”고 하긴 하는데 진짜 좋은 건지 아닌지 헷갈릴 때 그렇고, 업무를 검토하며 상사가 던진 “괜찮네”라는 말이 ‘수많은 야근과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군’이란 뜻인지, ‘그렇게 야근을 하고도 가져온 게 이 정도?’라는 건지 아리송할 때 그렇다. 누군가는 그런 걸 다 알게 되면 지금보다 열 배는 더 살기 팍팍할 거라고 하는데 회사원에겐, 특히 임원에겐 포기가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사장의 생각>이다. 가려운 곳을 먼저 긁어주고 그에 상응하는 예쁨을 받는 것이 사회생활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지만, 사장의 생각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사장은 직원이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본다’는 데 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는 사장만의 기술(!)은 조직 생활뿐 아니라 삶에서 요구하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두루 살피고 대비하는’ 지혜와 일맥상통한다. 그럼, 국내외 1000명 이상의 대기업 CEO와 임원의 고민을 상담해온 기업 전문가 신현만이 뽑은 ‘사장의 고민은 뭘까? 답은 ‘연봉 상승의 적정선은 어느 정도일까? 문제 직원을 내보내면 문제가 사라질까? 한번 나간 사람, 다시 들여도 될까? 임원의 자질을 제대로 검증할 방법은 무엇일까? 2인자를 외부에서 데려와도 될까? 실적 vs 리더십, 승진 시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등이다.
대통령 관저에선 좀 다르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대통령의 입맛, 그리고 <대통령의 셰프>다. 수시로 만찬을 치르는 국가 원수에게 셰프의 자질은 곧 국가의 자존심. 셰프를 뽑기 위해 영부인이 직접 나서고 때론 여왕이 면접장에 출현하는 것도 국가 정상들의 식탁엔 상상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뜻한다. 오바마 가족의 개인 요리사 샘 카스, 샤를 드골 대통령부터 자크 시라크 대통령까지 40년간 엘리제 궁의 음식을 책임진 조엘 노르망, 2011년 8월 김정일의 마지막 해외 만찬을 담당한 러시아 크렘린 궁의 제롬 리고, 88세인 지금도 여전히 치트랄라다 궁에서 근무하는 태국의 콴케오 바자로다야 같은 대통령의 셰프는 ‘무엇을 먹는지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중 에피소드 한 가지는 열혈 농구 팬인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맥주를 마시며 아칸소 레이저백스를 응원하던 셰프 피에르 샹브렝의 일화. 그는 클린턴과의 독대가 너무 불편해 15분 만에 방을 뛰쳐나왔다고! 책장을 넘길수록 놀라움의 연속인 건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도 마찬가지. ‘워런 버핏이 직접 쓴 유일한 책’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그의 고향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를 거의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워런 버핏이 주주들을 위해 쓴 서한이다. 경영자 선택과 투자, 기업 평가, 재무 정보 활용, 부채의 위험한 매력 등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놓은 덕분에 독자들은 워런 버핏의 자상한 미소를 쉽사리 연상할 수 있다. 주식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투자에 대한 철학과 포트폴리오 운용 방법을 숙지하고 경제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키우는 것은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어른’에겐 필수 요소다.
에디터 김이신 (christmas@noblesse.com)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