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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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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의 요그 디잇츨 상무는 TT 로드스터를 탄다. 아우디에서 가장 작은 차다. 중년의 기업 임원이 이 작은 컨버터블을 타는 이유는 이렇다.

재킷 Van Hart di Albazar, 티셔츠와 팬츠 System Homme, 슈즈 Brioni, 선글라스 Linda Farrow Luxe by Handok.

이 남자의 이름은 요그 디잇츨(Jorg Dietzel). 아우디 코리아의 마케팅 총괄 상무다. 아우디의 임원이니 당연히 자사 차를 탄다. 하지만 아우디에는 다양한 모델이 있다. 보통 상무 정도의 직함이라면 A6나 A8 같은 중대형 세단을 타는 게 맞다. 하지만 이 남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작은 모델인 TT 로드스터, 그것도 노란색을 선택했다.
“제가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한 지 20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그 정도 경력이면 더 이상 스스로에 대해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큰 차를 타는 게 제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주진 않죠. 그래서 제가 더 스타일리시하고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차를 선택했어요. 전 싱글이기 때문에 큰 차가 필요하지도 않고요. 물론 TT는 꽤 특이해 보일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자 타고 다니면서 서울을 드라이브하기엔 충분하죠. 노란색을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노란색은 싱그러운 햇살을 연상시키죠. 우리 모두 일상에서 좀 더 다양한 색상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만나는 차량의 컬러는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내 차가 조금 눈에 띄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남자의 차는 물론 평범한 TT는 아니다. 본인의 개성을 많이 채워 넣었다. 예컨대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아우디의 B&O 사운드 시스템을 추가했고, 편안한 착석감을 위해 최상급 나파 가죽을 사용한 시트도 개별 주문했다. 19인치 휠은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해 장착한 것이다. 아우디의 임원이어서 가능한 건 아니다. 아우디 고객이라면 누구나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서비스를 통해 차의 다양한 부분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그는 요즘같이 날씨가 화창한 날엔 물론이고, 한겨울에도 종종 루프를 열고 달린다고 했다. 루프를 열고 인천 송도를 왕복하거나, 근교에 있는 네스트 호텔에 체류하며 야경을 즐기곤 한다. 그는 루프를 열고 달리는 오픈 드라이브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드라이브의 본질은 자연의 모든 요소를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경험하는 것 아닐까요? 제가 경험한 어떤 즐거움도 뻥 뚫린 도로를 루프를 열고 달리는 자유로움에는 빗댈 수 없습니다. 저와 차, 길이 하나 되는 신비한 경험이죠. 내가 모르던 하늘을 만날 수도 있고요.”
한국에서 컨버터블 차량의 판매량은 매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그건 아마 드라이브의 감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쭉 세단만 타온 당신도 한 번쯤 컨버터블을 꿈꿔볼 만한 시기가 된 건지도 모른다. 루프를 열고 달리기 좋은 계절이니까.

에디터 | 이기원 (lkw@noblesse.com)
사진 | 노기오 헤어 & 메이크업 | 김원숙 의상 스타일링 | 이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