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적 미학의 아름다움
질감과 컬러 대비로 완성한 양면의 미학.
DRY & WET
양극단을 오가는 텍스처의 조화는 얼굴에 새로운 입체감을 부여한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이고르 다도나(Igor Dadona)는 극도로 보송보송한 피부에 하이 샤인 립글로스를 매치해 강렬한 텍스처 플레이를 선보였고, 펠리 캄포(Fely Campo)는 매트한 베이스에 부분적으로 글로시한 포인트를 얹어 질감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 & 드라이’ 텍스처의 대비는 백스테이지뿐 아니라 메이크업 아이콘이 집결한 2025 멧 갈라에서도 두드러졌다. 젠데이아는 벨벳처럼 보송보송한 피부에 투명한 글로시 립을 더해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룩을 완성했다. 나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형석은 텍스처가 다른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시선을 집중시키는 강렬한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지만, 리얼웨이에서는 원 포인트로 질감 대비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눈·입술·치크 중 한 곳에만 질감 대비를 줘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매트 블러셔 위에 펄감 있는 글리터를 얹으면 훨씬 반짝이는 효과를 줄 수 있죠. 광택 레벨 차이를 활용해 매트, 새틴, 글로시처럼 단계적으로 광택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도 소프트하게 연출할 수 있어요.” 글로시 립은 메가트렌드지만, 매트한 피부에 입술에만 광을 과하게 올리면 자칫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는 만큼 양 조절은 필수다. 입술 중앙에서부터 바깥으로 펴 발라 두껍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NEON & NEUTRAL
다가올 서머 시즌에는 팝한 네온 컬러를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뉴트럴 셰이드와 조합해볼 것. 2025 S/S 시즌, 빅터앤롤프(Viktor & Rolf)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은 눈두덩과 래시에 과감한 네온 컬러를 얹고 립과 치크는 누디하거나 은은한 혈색을 더한 뉴트럴 톤으로 마무리해 절제된 컬러 밸런스를 제안했다. 컬러의 중심을 하나의 포인트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남겨두는 방식.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민지는 이런 컬러 밸런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기존에는 네온 메이크업이 얼굴 전체에 색을 분산시켰다면, 이제는 뉴트럴 컬러와 섞어 균형을 맞추는 게 특징이에요. 대비감을 주어도 전혀 과장되지 않죠.” 과감한 색을 얹되 나머지는 비워두는 컬러의 여백. 이 미묘한 밸런스는 리얼웨이에서도 우아하게 구현된다. “컬러 대비라고 해서 보색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톤온톤이나 유사 색상으로 부드러운 대비를 주는 것이 네온 컬러를 활용하는 현실적인 접근 방법이에요. 푸른 톤의 네온 블루와 연그린 조합처럼 동일 계열 내 컬러 대비를 주면 부담 없이 연출할 수 있습니다.” 나스 여형석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팁을 참고할 것.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황병문
모델 테시 쉬벳(Tacy Shvets)
메이크업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