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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표 이야기

LIFESTYLE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을 넘나드는 포토그래퍼 데이비드 라샤펠에게 아름다움의 본질은 무엇일까.  

Elton John_Never, Enough, Never Enough, 1997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make love not walls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Rebirth of Venus, 2009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Milla Jovovich, Collage, 1995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America, Earth Laughs in Flowers, 2008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Land Scape, Kings Dominion, 2013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Land Scape, Green Fields, 2013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Jeff Koons, Sandwich, 2001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Awakened, Abram, 2007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Awakened, Abel, 2007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Aristocracy, Three, 2014

4월 말 아는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점심을 먹다 식당 앞 평범한 건물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그곳은 요즘 화제 만발인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갤러리였다. 올해 디젤의 글로벌 캠페인 테마 ‘장벽 대신 사랑을(make love not walls)’을 다양한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꼭대기 층과 옥상에 화려한 색으로 뒤덮인 오리지널 캠페인 이미지와 튜브 탱크를 전시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크레딧을 살펴보니 역시 그곳에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장벽 대신 사랑을’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연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벽에 디젤의 러브 탱크가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자유와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한다는 컨셉인데, 그 아이디어나 색감이 딱 봐도 데이비드 라샤펠표였다. 특히 캠페인에 등장하는 고무 탱크는 런던에서 밀라노, 상하이, 뉴욕, 베를린, 도쿄를 거쳐 서울에 잠시 들렀는데 단번에 데이비드 라샤펠을 떠올리게 해서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이 발탁해 그가 만든 전설적 잡지 <인터뷰>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갖 패션 잡지를 장악하며 셀레브러티 전문 포토그래퍼로 끝없는 전성기를 보낸 인물이다. 그러다 2006년부터 예술사진 작업에 몰입하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중독 수준으로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인위적 포토샵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실존하는 피사체를 찍는 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적 미술관에도 지속적으로 초대받으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이 생긴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지난해 11월 19일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전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오는 5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년 만에 찾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180점은 과거 유명한 아이콘적 패션 사진보다 예술사진 작가로 찍은 최신 작품이 많아 기존의 잡지 작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딱 보면 작가의 이름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 완숙한 관능미를 뿜어내는데,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느낌 이면에 깔린 미에 대한 허무와 세상에 대한 성찰 등이 자연스레 관람객을 끌어당긴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그만큼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전시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M1인 ‘팝’에는 말 그대로 대중 스타, 즉 셀레브러티의 사진이 가득하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턴 존, 앤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 스타들이 라샤펠의 렌즈를 거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M2는 영국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전에 출품한 13m 길이의 초대형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라샤펠의 뮤즈인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을 선보인다(만 19세 미만 관람을 제한한다). 또한 시네마 룸에서는 ‘랜드스케이프’, ‘델류즈’, ‘피에타’의 메이킹 영상을 상영해 포토샵 합성을 거치지 않고 대형 세트를 만들어 공들여 찍는 그의 작업 방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M3에서는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판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롯해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사람들을 찍은 연작,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재활용품으로 만든 세트를 특정 장소로 옮겨 찍은 ‘랜드스케이프’ 시리즈가 있다. 특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중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모형을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해 마법 같은 사진의 피사체 원본을 접할 수 있다.

M4에서는 상업사진에서 예술사진으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첫 연작 ‘델류즈’를 비롯해 최신작인 ‘아리스토그라시’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 작품이 예술이 아니라 해도 관계없다. 나는 글래머, 뷰티, 플래시를 수긍한다.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이것을 조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알고 예술에 공감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연결된다. 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약간이나마 동하길 기대한다. 전시를 본 후 당신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전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어록을 참고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덩 빠져든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80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 아닐까.

참고 사항 모든 사진의 저작권 표시는 ⓒ David LaChapelle, 사진 제공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표기한다. Land Scape의 이탤릭은 보도 캡션 규칙을 적용했다. 참고로 보도 규정에 따라 본문에서 소개한 작품을 모두 이미지로 소개하진 못했다. 상상력을 돋우는 장치라고 믿는다. 또한 이 기사에 삽입한 작품은 2011년, 2012년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은 최초 공개 이미지만 선별했음을 밝힌다. 이전에 공개한 익숙한 이미지도 충분히 전시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찾아가보길 바란다. 작품이 굉장히 많은 편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찾으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의 경우 모든 사진 작품과 영상까지 꼼꼼히 보니 약 4시간이 걸렸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