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테라피
어깨 위 하얗게 쌓인 비듬과 베개 위로 우수수 떨어진 머리칼. 지난여름 뙤약볕에 고통받은 두피와 모발에서 경보가 울린다. 풍성한 머리칼의 토대는 건강한 두피. 각기 다른 고민을 지닌 3인의 에디터가 직접 헤드 스파 경험에 나섰다.

40대를 준비하는 남자를 위한 최고의 선택
내 나이 서른여덟. 다행스럽게도(!) 부모님께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신 덕에 아직까지 피부는 잔주름이 없을 정도로 탱탱하고 풍성한 턱수염을 비롯한 적당한 체모가 매스큘린한 외모를 유지하는 데 일조한다. 그런데 30대 중반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마 양 끝과 정수리의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있는 것이다. M자형 탈모의 전조라고 해야 할까. 머리칼이 풍성하던 시절에는 가끔 M자형 탈모가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디자이너 톰 포드 때문이었다.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거나 말끔한 블랙 슈트를 차려입은 그의 모습은 머리칼이 풍성하지 않아도 멋져 보였고 되레 자연스러웠기에. 그저 탈모는 나이 들면 생기는 세월의 흔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모발에 문제가 생기고 나니, 나는 톰 포드가 아니지 않은가. 지난 모발 관리 습관을 돌이켜보면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은 이상 아침저녁으로 깨끗이 머리를 감고 모발에 좋은 샴푸를 꾸준히 사용해온 터라 이 상황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헤어 스타일링이 귀찮을 때마다(특히 여름에) 캡을 자주 써서 머리에 열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던 것이 문제가 된 걸까, 아니면 과다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잦은 음주와 흡연? 어찌 됐든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TREATMENT 스파머시 스칼프 힐링 헤드 스파
하루 휴가를 내고 청담동에 위치한 스파머시에 들렀다. 유전적 탈모를 비롯한 다채로운 신상 조사를 비롯해 두피 상태를 확인한 후 프로그램 관리사에게 탈모 초기 증상을 확진받았다. 그러곤 ‘스칼프 힐링 헤드 스파’ 프로그램 체험에 돌입했다. 탈모의 근본적 원인을 케어하는 프로그램으로 두피 브러싱과 마사지를 비롯해 두피 마스크, 모발 트리트먼트와 세럼 등 영양 공급 과정을 포함한다.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탈모 예방. 그런데 두피뿐 아니라 목과 어깨 마사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깨와 목 부위의 원활한 혈액순환은 두피 건강의 필수 요소입니다. 프로그램에 마사지가 포함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이와 함께 실리콘 소재 브러시로 두피를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어서 진행한 칠링 헤드 스파 마사지는 모공의 노폐물과 각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대를 가꾼다고. 의자에 누워 보낸 50분 동안 잠시 신선이 되었다. 마지막 샴푸 과정에서는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비눗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 단 한 번의 체험으로 진행 중인 탈모가 멈출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자, 언제 갈지 모르는 휴가를 위해 아껴둔 통장의 비상금이 생각났다. 풍성한 모발로 40대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_ 에디터 이현상
ADD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72길 8 백원빌딩 TEL 02-547-8782 OPEN 9:30~18:30(평일)
가문 두피에 내리는 단비
30대 중반 남자들의 공포는 머리칼이다. 앞서 장렬히 전사한 40~50대 선배들의 휑한 황무지를 보면 엄습하는 공포에 화장실로 달려가서 앞머리를 들춰 이마 평수를 확인하거나 정수리를 카메라로 찍어 빈 공간을 체크하게 된다. 희대의 미남 배우 주드 로도 몇 줌의 머리칼이 날아가고 중년 배우로 전락했는데, 미모조차 없는 범인들은 어찌 살아가란 말인가. 이건 사회적 명성이나 출세와는 또 다른 문제다. 어떤 성공적인 상황에서도 머리칼이 비면 씁쓸하다. 그러니까 30대가 되면 별문제 없던 머리칼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이미 20대에 황무지를 맞이한 탈모인은 별도리가 없다). 각자 고충이 있겠지만 내 경우엔 가는 머리칼이었다. 직모에 힘까지 없으니 많은 숱에 비해 풍성함이 반감되고 스타일링을 할 때 고정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머리 감을 때와 빗질할 때 뚝뚝 끊어지는 가닥이 나이를 먹을수록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쓸데없이 예민하고 건조한 두피도 문제다. 빗질을 조금만 세게 해도 벌겋게 부어오르는 것이 예사. 환절기에는 각질이 눈처럼 흩날린다. 미용실에서 영양제로 관리를 받거나 샴푸 시 매번 트리트먼트를 해도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TREATMENT 누메로원 인텐시브 헤어 & 스칼프 리뉴얼
누메로원 김은숙 원장은 “헤어 케어로는 탈모를 완벽히 차단하거나 드라마틱하게 굵어진 모발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유전적 요소는 차치하고 외부 환경이나 잘못된 습관으로 악화된 두피와 모발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한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내 두피는 열기에 벌겋게 달아오르고 각질이 일어나 지저분한 상태였다. 추천해준 프로그램은 ‘인텐시브 헤어 & 스칼프 리뉴얼’. 핸드 테크닉 마사지와 두피 케어 전문 기기를 이용해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집중 관리 프로그램이다. 먼저 라벤더와 페퍼민트, 캐모마일 등의 아로마 오일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한 뒤 코로 충분히 흡입해 릴랙스한 상태를 만든다. 이후 가볍게 등과 목을 마사지한다. 헤어 케어는 두피를 치유하는 역할 이외에 휴식과 긴장 완화 효과가 있다. 편안한 심리 상태가 신체의 바른 사이클을 유지해준다고. 시작은 두피 스케일링이다. 멘톨 느낌의 액과 기구를 이용한 두피 스케일링은 묵은 각질 제거와 쿨링 효과를 준다. 이후엔 트리트먼트를 도포하고 두피에 충분한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돕는다. 마사지가 시작되면 눈이 감긴다. 은은하게 들리는 클래식 음악과 어두운 조명, 전문가의 부드러운 손놀림은 휴양지에서 받는 마사지는 비교할 것이 못 된다. 이후엔 헤어 팩과 두피에 농축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로써 스케일링과 트리트먼트, 헤어 팩과 산소 공급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은 종료된다. 90분가량의 시간이었지만 30분도 안 되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하고 아늑했다. 만약 가는 머리칼과 두피 각질이 고민이라면 나와 같은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눈에 띄게 좋아지는 효과는 물론, 도심에서 즐기는 극락 같은 휴식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_ 에디터 조재국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62길 41 TEL 02-3446-7711 OPEN 10:00~19:00(평일), 10:00~17:00(토요일)
두피 뾰루지로부터 탈출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찬란했던 20대 초반을 지나 어느덧 달걀 한 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러 또래 중에 피부 관리나 마사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도 있지만 나는 아직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을 차는 것이 더 즐겁다. 하지만 근래 전혀 생각지 못한 문제가 불거졌다. 종종 그 모습을 드러냈으나 금세 가라앉던 두피 뾰루지가 유독 심해지기 시작한 것. 심지어 손대면 아픈 지경에 이르렀다.
TREATMENT 스파드이희 인핸싱 헤드 스파
통증을 수반한 뾰루지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숍에 들렀다. 가장 먼저 두피 상태를 확인했는데, 군데군데 솟아난 뾰루지와 열감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두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적잖이 당황한 나를 위로하듯, 유난히 뜨거운 올여름 나와 같은 두피 고민을 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상담사가 말을 건넨다. 이어 그는 두피의 열감을 식히고 목과 어깨의 혈액순환을 돕는 ‘인핸싱 헤드 스파’를 권했다. “두피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가장 먼저 고주파와 손을 사용해 목과 어깨 근육을 이완해 혈액순환을 돕죠. 이는 두피가 영양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에요.” 이후 두피 모공의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뻐근한 뒷목과 귀를 마사지할 때 사용한 아로마 오일 덕분인지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 약간의 멘톨 성분 덕분에 시원한 느낌도 들었다. 스케일링으로 두피의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깨끗해진 두피에 앰플로 영양을 꾹꾹 담고 나서야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단 한 번의 관리였음에도 뾰루지가 가라앉고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즉각적으로 두피 상태가 호전됐다. 한결 건강해진 두피 덕분인지 머리칼은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졌다. 순식간에 흘러간 70분을 내내 붙잡고 싶을 만큼 달콤한 하루였다. _ 에디터 현국선
AD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8길 30 TEL 02-3446-0376 OPEN 10:00~19:00(평일)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