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파인주얼리의 정원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정교하면서 화려한 식물 세계의 마법 같은 매력을 담은 디올라마 & 디올리가미 컬렉션을 만났다.
지난 5월 10일,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으로 향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전형적 고딕 양식 건물로, 피렌체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이곳에서 디올 주얼리의 아티스틱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아틀리에 장인과 함께 새로운 디올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크리스챤 디올의 정원과 정원 속 작은 동식물에서 영감받아 완성된 디올라마(Diorama) & 디올리가미(Diorigami) 컬렉션은 디올 하우스의 풍부한 유산을 이어가며 과거와 현재 사이에 존재하는 섬세한 이야기, 세련미와 관능미가 공존하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뜨왈 드 주이 패턴은 아이코닉한 디올의 코드다. 이는 프랑스식 삶과 예술의 표현이자 18세기의 상징과도 같은 몽환적 모티브로 크리스챤 디올에 눈부신 성공을 안겨준 핵심 요소다. 몽테뉴가 30번지, 디올의 첫 번째 부티크 ‘콜리피셰’ 벽면, 카운터, 캐노피에도 고루 사용되었다. 디올라마 컬렉션은 뜨왈 드 주이의 화려한 일러스트를 밀리 라 포레에 있는 디올의 정원으로 재해석해 매혹적인 동물과 식물 모티브를 가미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작은 여우, 사슴, 다람쥐는 크리소프레이즈로 조각해 강렬한 매력을 전하는데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올빼미는 루비 장식 나뭇가지 사이에, 백조는 반짝이는 블루 사파이어 연못에 숨었으며, 황금 토끼는 다이아몬드 덤불 속으로 뛰어든다. 여기에 옐로·로즈 골드 나뭇잎, 풍성한 관목, 그리고 섬세한 꽃잎 형태의 다채로운 젬스톤으로 생동감 넘치는 자연 풍경을 담아 정교한 디테일이 어우러지며 디올 하이 주얼리의 입체적 예술 세계를 완성한다.
디올리가미 컬렉션은 자연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추상적으로 보여준다. 디올 아틀리에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네크리스, 링과 우아한 이어링이 꽃과 함께 그리너리한 자연 세계를 펼쳐 보이며 화려한 셀렉션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디올 아틀리에의 탁월한 노하우로 긴 시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은 진귀한 스톤을 인그레이빙하거나 조각하는 유서 깊은 글립틱 기술로 뛰어난 기교를 드러낸다. 디올 주얼리의 시그너처와도 같은 래커 기법도 에메랄드의 생동감 넘치는 딥 그린 컬러와 차보라이트 가닛의 부드러운 푸른 톤의 조화를 선보이며 매력적인 이미지에 은은한 감각을 더한다.
또 대부분의 세트 작품은 에메랄드의 짙은 녹색과 차보라이트 가닛의 부드러운 녹색이 어우러지거나 섬세한 핑크 사파이어와 레드 루비를 결합해 단색화처럼 한 가지 색상을 강조한다. 다채로운 컬러와 볼륨감을 통해 꾸뛰르 주얼리로 담아낸 동물과 식물, 자연 세계는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이 지난 26년간 지켜온 하우스의 정체성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는 미래지향적 행보임이 분명하다.

© Julien Martinez Leclerc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
Victoire de Castellane(Dior Joaillerie Artistic Director)
디올라마(Diorama) 컬렉션에서는 디올의 상징적인 뜨왈 드 주이’를 재해석했는데, 크리스챤 디올의 밀리 라 포레 정원에 담긴 서정적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뜨왈 드 주이에서 영감받은 이번 컬렉션은 자연 속 동식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였죠. 뜨왈 드 주이는 디올 하우스의 중요한 아이덴티티를 담은 특별한 프린트입니다. 이 프린트에 담긴 디올의 밀리 라 포레 정원과 숲속에서 실제로 작은 동물들이 튀어나온 것 같은 디테일을 주얼리에 담고자 했어요. 단색화처럼 한 가지 컬러를 쓴 것도 특징이죠. 그린·레드·핑크·블루 컬러로 톤을 맞춰 제작한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디올리가미(Diorigami)로 완성되는 그리너리한 세계는 정교하면서도 화려하고 관능적입니다. 디올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당신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하우스의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매 순간 다른 방식으로 재창조하려 합니다. 디올리가미에서 표현하고자 한 꾸뛰르의 플리츠 디테일도 10년 안에 또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되겠죠. 항상 주얼리를 곁에 두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전 주얼리를 때론 현대적으로, 때론 몽환적으로 마치 시처럼 다룹니다. 그러다 보면 나만의 창의적 디자인이 나옵니다. 깜깜한 동굴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무슈 디올이 좋아했던 행운의 별을 바람 장미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로즈 드 방(Rose des Vents)도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디올은 자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당신만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방식이 있는 것 같네요.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할 때 저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임합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디올 주얼리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상상하죠. 이런 자유로움은 네크리스, 링, 이어링 등 다양한 주얼리로 표현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어떤 상상의 여정을 통해 완성되었나요? 싱그러운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불빛 하나 없는 숲은 어린 시절 제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숲속에 괴물은커녕 어떠한 위험도 없다는 걸 잘 알죠.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숲을 생각하며 만든 컬렉션이에요.
디올 아틀리에는 탁월한 노하우를 갖춘 장인들이 있습니다. 디올라마와 디올리가미는 아틀리에의 어떤 기술을 적용했나요? 매년 새로운 것을 선보인다는 건 도전정신이 필요한 일이죠. 이번 컬렉션은 최고 장인들이 2년에 걸쳐 만든 작품이에요. 원석을 디테일하게 세공해 작은 동물이 정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주얼리에 무겁지 않으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부여하기 위해 뛰어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디올에 합류한 지 벌써 26년입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는데, 가장 주력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근 2년간 꾸뛰르에 집중했어요. 디올의 하이 주얼리는 엄청난 가능성을 지녔죠. 크리스챤 디올에 정원과 자연, 꽃은 작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런 디올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얼리를 창조하는 작업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패브릭 패턴에 새겨진 정원을 상상하거나 종이접기에서 주름의 꾸뛰르적 요소를 발견하는 것처럼요.
주목할 만한 하이 주얼리 트렌드에 대해 들려주세요. 보석을 좋아했던 아버지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실 옛날 왕족이나 귀족 남성들도 패브릭 위에 보석을 착용하는 걸 좋아했잖아요. 저는 이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성별과 무관하게 패브릭 위에 디올의 컬러풀한 하이 주얼리를 스타일링하는데, 하이 주얼리를 시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에디터 이정윤(julie@noblesse.com)
사진 디올 하이주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