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떠나는 즐거움

FASHION

반복되는 나날에서 벗어나는 드라마틱한 순간, 여행! 요즘 패션은 이 떠나는 즐거움을 예찬하는 데 여념이 없다.

샤넬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지난 설 연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여행객은 하루 평균 17만 명. 사상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어느덧 여행이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패션 브랜드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감지하고, 호화로운 제트족 대신 간편한 차림새의 여행객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컬렉션을 선보이는 중. 2016년 S/S 시즌 샤넬은 출발 안내판과 안내 데스크, 승객용 의자까지 비치한 샤넬 공항 터미널에서 컬렉션을 펼쳤다. 한 손엔 여권과 티켓을, 다른 손엔 캐리어 손잡이를 쥔 채 등장한 모델의 편안하고 멋스러운 룩에서 보듯, 칼 라거펠트가 상상한 가장 현대적인 여성의 옷차림은 바로 트래블러의 룩이었다. 여행을 떠날 때의 몇 가지 스타일링 팁 역시 현실적이었다. 어깨와 허리에 두른 스웨터, 크고 작은 여러 개의 가방, 나풀나풀한 플리츠스커트(플라이어웨이(fly-away)라는 재치 있는 이름을 붙였다)와 굽 낮은 샌들까지! 돌체 앤 가바나는 카메라와 종이 쇼핑백을 들거나 헤드폰을 쓰고 스마트폰을 들어 셀피를 찍는 관광객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거나 선글라스를 끼고 ‘I love Italy’라는 다소 익숙한 문양의 티셔츠를 입은 관광객의 모습을 시칠리아풍으로 물들인 스타일이 그 결과물이고, 이탈리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관광객을 한층 패셔너블하게 재해석한 재치가 돋보였다. 여행을 메종의 DNA라고 표현하는 루이 비통만큼 여행의 대세적 흐름이 반가운 패션 하우스가 또 있을까?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하우스의 기반과도 같은 트렁크에 집중한 전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Volez, Voguez, Voyagez)>는 이들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조금 특별한 트래블 아이템을 제안하는 브랜드도 있다. 생 로랑은 아티스트 루치아 산티나 리비시(Lucia Santina Ribisi)의 아트워크가 담긴 서프보드와 스케이트보드를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황홀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1970년대의 그런지 음악, 미국 서부의 감성으로 가득한 아이템이 여행을 부추기는 듯하다. 남다른 여행용 캐리어를 만들겠다는 프라다 트래블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밀라노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와 파리 포부르생토노레에 위치한 프라다 매장에서는 캐리어 퍼스널라이제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시즌 남성 컬렉션에 등장한 자동차와 눈, 토끼 모양을 모노그래밍한 사피아노 가죽 버전으로도 주문할 수 있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돋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듯. 몽클레르는 여행의 진가를 아는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리모와 X 몽클레르 슈트케이스는 인기 모델 토파즈 스텔즈 내부를 몽클레르의 매끈한 다운재킷 소재로 채워 이미 큰 인기를 모았으며, 다가오는 여름 또 다른 협업 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보시다시피 패션은 여행의 가치와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사람의 본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우리는 여기에 힘입어 아주 특별한 여정을 준비하면 될 일이다.

에디터 한상은 (hans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