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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아웃도어의 정석

FASHION

새로운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해 낭만주의적이면서 강인한 목소리를 지닌 디자이너 시몬 로샤가 한국을 찾았다. 그녀가 정의하는 로맨틱 아웃도어의 동시대적 실루엣.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One House, Different Voices)’라는 모토로 새 시즌마다 몽클레르 지니어스가 진행해온 특별한 프로젝트는 여러 디자이너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담고 있다. 그중 로맨틱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디자이너 시몬 로샤(Simone Rocha)의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컬렉션은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매료하는 힘을 지녔다. 환상 속 장면을 눈앞에 구현한 듯 낭만적 실루엣, 섬세한 러플 디테일 드레스와 플라워 프린팅 장식 다운재킷 등 시몬 로샤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의상은 아름다운 여성의 유려한 몸짓을 보는 듯하다. “제게 여성적이고 로맨틱한 디자인이란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일 뿐이에요. 늘 ‘대조적인 것’에 흥미를 느끼거든요. 현실적 풍경과는 다소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디자인도 여기서 비롯하죠. 특별히 낭만적 요소를 찾기보다는 자연스레 그런 것이 먼저 눈에 띄어요. 부모님이 패션 디자이너라 어릴 적부터 작업실을 자주 드나들며 예술 매체를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제가 패션 디자이너라는 사실조차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일부였던 거죠.”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시몬 로샤의 장식적 디자인과 아웃도어를 기반으로 한 실용주의적 몽클레르 하우스의 만남.

강인한 여성성이 느껴지는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컬렉션.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컬렉션이 처음 런칭한 지난해, 대조적 대상의 결합으로 마침내 공개한 의상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몽클레르가 선보여온 기존 아웃도어 컬렉션과 전혀 다른 생경한 장면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여성성과 남성성, 강렬함과 부드러움, 인공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이질적 면모를 동시에 갖춘 디자인이야말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몽클레르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처음 합류할 때, 몽클레르만의 스포티 무드와 기능적 디자인을 어떻게 재해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색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인 건 분명했죠. 이번 컬렉션 또한 어렵지만 참 재미있었어요.” 2019년 F/W 시즌을 맞아 새롭게 완성한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컬렉션은 ‘보호’라는 개념을 주제로 한다. 그녀는 자연 친화적 삶을 추구하는 브랜드 지향점에 주목하며 몇몇 디자인 요소로 키워드를 설명했다. 볼륨감 넘치는 패딩 케이프, 켜켜이 쌓인 레이어드 형태 코트와 러플 드레스 등 컬렉션을 이루는 의상은 모두 부피감과 실루엣이 풍성하다.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디자인을 통해 보호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시몬 로샤는 여기에 은은한 핑크와 화이트, 이와 대조적인 블랙과 레드 등 비비드 컬러를 한데 융합했다. 혁신적 나일론 테크닉을 가미한 낭만주의적 관점의 롱 시즌(Longue Saison) 초경량 다운재킷 아이템까지 선보였다.

강인한 여성성이 느껴지는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컬렉션.

“몽클레르와의 협업은 제 레이블인 시몬 로샤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와는 사뭇 달라요.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부터 큰 차이가 있죠. 예를 들어, 2019년 F/W 컬렉션에 영감을 준 모티브는 ‘걸스카우트’예요. 숲속에서 야영을 하는 등 어떠한 경험을 하며 즐겁게 기술을 배우는 모습이 귀엽더라고요. 유니폼만 봐도 어쩐지 클래식하면서 페미닌한 구석이 있잖아요. 이런 점에서 착안해 텐트를 닮은 가벼운 무게의 나일론 소재와 저만의 촘촘한 스티칭 기법을 결합한 색다른 아웃도어 룩이 탄생했어요. 기본 원리는 같지만, 뛰어난 기술력까지 갖춰야 하는 모험적 스토리텔링 방식이라고 할까요.”
이미 세 번의 컬렉션으로 ‘로맨틱 아웃도어’를 실현한 그녀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것이 있다. 몽클레르 지니어스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시몬 로샤의 작업실에는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디자이너에게 패브릭이란 영감을 전하는 주요 원천이자 연구 대상이다. “또 한 가지, 실루엣이 아주 중요해요. 사람들이 제가 만든 옷을 입은 모습이 어떨지 머릿속으로 상상해보곤 하거든요. 언젠가는 누구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실루엣을 디자인하길 바라요. 전 세대에 걸쳐 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실루엣의 의상 말이에요.” 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