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비비에 식 오트 쿠튀르
2025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피스 유니크’에 담긴 로저 비비에의 독보적 아이덴티티.

그랑 팔레의 복잡한 구조와 유리 지붕을 표현한 그랑 베리에르(Grande Verriere) 백.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에서 영감받은 렁블렘(L’embleme) 백.
지난 1월, 로저 비비에가 2025 S/S 오트 쿠튀르 패션 위크에서 피스 유니크(Piece Unique) 컬렉션을 공개했다. 메종이 시작된 본고장이자 오트 쿠튀르의 도시 파리에서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는 18세기와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상징적 장소를 조명했다. 메종 역사상 최초로 에플로레센스(Efflorescence) 주얼 핸들 백을 메인 캔버스로 사용한 점이 눈에 띄는데, 아이코닉한 건축물의 구조와 독특한 텍스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에플로레센스 백에 구현함으로써 하나의 쿠튀르 피스로 완성했다.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부티크의 은빛으로 둘러싸인 공간 살 다르장(Salle d’Argent)에 전시된 피스 유니크 컬렉션은 에펠탑과 오페라 가르니에부터 루브르박물관, 개선문, 그랑 팔레 등 건축물의 텍스처에서 영감받은 7종의 독창적 백과 3종의 질렛으로 구성했다. 신비로운 공간에 새로운 에플로레센스 백의 영감이 된 건축물의 이미지 배경과 함께 컬렉션 피스를 배치해 화려하고 이국적인 자수는 물론 입체적 비즈 장식, 반짝이는 크리스털 등 메종 비비에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디테일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에플로레센스 백의 디자인적 특징인 주얼 장식 톱 핸들, 섬세하게 조각한 버클과 함께 다양한 천연석, 뿔 인레이, 파베 크리스털 등의 소재를 활용해 예술 작품 같은 장엄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파리의 미학을 담은 열 가지 다채로운 쿠튀르 피스를 통해 90여 년간 이어온 로저 비비에의 오트 쿠튀르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왼쪽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부티크 ‘살 다르장’에 전시된 피스 유니크 컬렉션.
오른쪽 보자르 건축의 걸작 오페라 가르니에를 구현한 떼아트랄(Theatral) 질렛과 백.
에디터 김유정(yjkim@noblesse.com)
사진 로저 비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