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만나는 방법 5가지
세계적 미술관이 그들의 방대한 컬렉션에 르네상스 미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특별전을 더했다. 지금 주목할 만한 세계 곳곳의 르네상스 전시 Top 5.
Michelangelo,Nude seen from the back, pen with traces of black chalk, 40.8×28.4cm, Casa Buonarroti
< Michelangelo: Quest for Genius >전_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
토론토에서 지금 가장 화제인 전시는 바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기획전이다. 르네상스 전성기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것은 조각 작품이나 회화 혹은 건축이 아닐까? 그런데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에서 관람객을 기다리는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손길이 닿은 ‘종이’, 드로잉 작품 30여 점이다. 피렌체의 카사 부오나로티 (Casa Buonarroti)가 소장하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컬렉션으로 꼽히는 것들. 이번 전시에 담아낸 것은 야망, 탐구, 좌절, 이루지 못한 꿈 등 그의 생을 관통하는 이야기다. 일부 미완성 드로잉 작품에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생기를 불어넣은 이례적인 시도도 눈길을 끈다.
TIP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받은 후대 예술가는 한둘이 아니지만, 특히 4세기 뒤 프랑스의 조각가 로댕은 미켈란젤로가 인간의 몸을 표현한 방식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의 로댕 컬렉션 9점을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5년 1월 11일까지. www.ago.net
Giovanni Battista Moroni, A Gentleman in Adoration before the Baptism of Christ, Oil on canvas, 112.8×104cm, circa. 1555~1960 Gerolamo and Roberta Etro Photo by Gerolamo and Roberta Etro
< Giovanni Battista Moroni >전_ 영국 왕립 미술원
조반니 바티스타 모로니는 16세기에 활동한 대표적 초상화가다. 영국 왕립 미술원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모로니가 르네상스 시대 작가 중 상대적으로 천재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초상화뿐 아니라 종교적 그림에도 재능이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인물의 감정적 깊이까지 담아내는 그의 초상화 기법은 이전 화가들과 차별화되는 시대를 앞선 것이었다. 그는 반종교개혁 성격을 띤 종교화 작업을 하며 그가 살았던 베르가모 교구에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재 전시 중인 ‘A Gentleman in Adoration before the Baptism of Christ’는 그의 대표적 종교화 중 하나. 초상화의 스페셜리스트, 모로니의 작품 40여 점을 만나고 나면 그를 르네상스의 또 다른 거장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TIP 초상화 중에서도 특히 명화로 꼽히는 ‘재단사(The Tailor)’는 놓치면 안 될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인물의 흡입력 있는 분위기가 압도적일 뿐 아니라 당시의 복식 묘사도 아주 세밀하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한 작은 숍에서는 모로니에 대한 자료는 물론 같은 시기에 활동한 티치아노의 자료도 구입할 수 있다. 2015년 1월 25일까지. www.royalacademy.org.uk
Giovanni Battista Moroni, The Discovery of Honey, oil on panel, 79.2×128.5cm, circa. 1500 Worcester Art Museum, Worcester, Massachusetts, Museum Purchase
< Piero di Cosimo >전_ 내셔널 갤러리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 중 가장 상상력이 풍부하고 매혹적인 작품 세계를 펼친 이는 누구일까? 피렌체에서 활동한 피에로 디 코시모의 이름을 첫 순위로 언급할 만하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색다르고 낯선 스타일을 구축한 것으로 인정받는 화가다. 는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피에로 디 코시모의 첫 번째 대규모 전시로 그의 주요 작품 40여 점을 공개한다. 피에로 디 코시모는 신성함과 불경함 사이를 넘나들며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삼았고, 주목할 만한 초상화 작품도 다수 남겼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최한 그의 전시는 1938년 단 한 번밖에 없으며,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 다른 미술관과 공동 주최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도 깊은 의미가 있다.
TIP ‘Madonna and Child Enthroned with Saints Elizabeth of Hungary, Catherine of Alexandria, Peter and John the Evangelist with Angels’는 피에로 디 코시모의 대표작 중 하나. 그의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묘사에 집중해보자. 2015년 2월 1일~5월 3일. www.nga.gov
Adam de Colone Margaret Graham, Lady Napier, d. circa 1626. Sister of 1st Marquess of Montrose and wife of 1st Lord Napier 1626, Oil on canvas, 109.3×81cm, Scottish National Portrait Gallery
< Beauty by Design >전_ 스코틀랜드 국립 초상화 미술관
르네상스 미술의 장식적 아름다움이 현대에 꽃핀다면 어떤 모습일까? < Beauty by Design: Fashioning the Renaissance >전은 르네상스의 미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기획전이다. 스코틀랜드 국립 초상화 미술관의 르네상스 컬렉션과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만나 옛 거장의 역사적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물론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르네상스 시대에 드러난 미적 관점을 탐구했고, 거기에 자신의 창의적 감각을 더했다. 패션 소재를 활용한 작업은 가히 시대를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이라 할 만하다. 수백 년 전 작품의 미적 표현이 현시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거와 현재의 흥미로운 소통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TIP 평면적 작품이 어떻게 입체적으로 변신했는지, 레이스 같은 재료를 어떻게 작품에 반영했는지 등 패션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눈여겨보자. 2015년 5월 3일까지. www.nationalgalleries.org
Parmigianino (Francesco Mazzola)(1503~1540), Head of a bearded man towards the right, circa. 1523/1525, Red chalk, on paper, 189×131mm, Städel Museum, Fränkfurt am Main
Photo by Städel Museum Artothek
< Raffaello to Titiano >전_ 슈테델 미술관
독일에서도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의 슈테델 미술관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르네상스 드로잉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 Raffaello to Titiano: Italian Renaissance Drawings from the Stadel Museum > 전시에서 1430년부터 1600년 사이의 다양한 드로잉 작품 90여 점을 선보이는 것. 예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전성기의 드로잉 기술을 통해 표현 방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라파엘로, 코레조, 티치아노 등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는 물론, 15세기 익명의 거장들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16세기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현재 소수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15세기 드로잉 작품을 감상하고 르네상스 전성기의 성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TIP 연대순으로 전시한 작품을 통해 표현 기법의 변화를 읽고 르네상스 거장들의 각기 다른 드로잉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보다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이다. 2015년 1월 11일까지.
www.staedelmuseum.de
에디터 김이신 (christmas@noblesse.com)
글 안미영(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