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밀의 정교한 고집
기술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미학에 대한 깊은 고찰이 만들어낸 리차드 밀의 명민한 아름다움.

바다의 푸른색을 닮은 스트랩을 결합해 열대 해변의 풍경을 묘사한 RM 75-01 투명 사파이어 모델.
리차드 밀이 바다가 지닌 다채로운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낸 RM 75-01 플라잉 투르비용 사파이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잔잔한 물결 위로 스며든 빛처럼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는 바다의 깊이와 빛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번 컬렉션은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각 케이스는 고유한 색감을 품었다. 순수한 투명 사파이어 모델과 함께 백케이스에 남태평양의 황혼을 닮은 라일락 핑크, 혹은 심해의 고요함을 떠올리게 하는 블루 컬러를 더한 사파이어 모델이다. 세 가지 모두 한정 수량 제작하는데 투명 모델은 단 15점, 컬러 사파이어 모델은 각각 10점 생산해 희소가치가 높다.
리차드 밀은 제품에 시간 그 이상의 가치를 담는다. 소재 선택에서부터 구조, 마감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철학은 단 하나, 기술과 예술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RM 75-01의 사파이어 케이스는 이러한 리차드 밀의 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오늘날 시계 제작에서 독보적 위치에 놓인 사파이어의 역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투명함이라는 새로운 미학에 주목한 리차드 밀은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사파이어를 택했고, 수년간 연구와 기술 축적을 이어갔다. 그 결과, 리차드 밀은 사파이어 케이스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메종은 스위스 파트너사 스텔러 AG와 함께 키로풀러스 성장 공법을 통해 합성 사파이어를 생산한다. 알루미늄 산화물을 고온에서 가열하고, 작은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씨앗으로 사용해, 서서히 크리스털을 성장시키는 이 방식은 온도와 대기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이렇게 생산된 합성 사파이어는 하나의 블록에서 베젤, 미들 케이스, 백케이스까지 정밀한 가공을 거쳐 RM 75-01 케이스로 완성된다.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에 이어 모스 경도 9, 비커스 경도 2000에 달하는 단단한 소재로 스크래치에 강한 반면, 가공에서는 극도의 정밀함이 요구된다. 예비 가공부터 최종 피니싱까지 전체 공정에 1000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이 중 약 430시간은 부품 성형에, 350시간은 폴리싱 작업에 투입된다. 컬러 사파이어의 경우 정교함은 더욱 빛난다. 색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금속 산화물을 결정 내부에 고르게 주입해야 하는데, 온도나 성장 속도의 미세한 변화에도 색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의 균일함과 선명함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탁월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전면과 후면 베젤, 니트릴 O링 2개, 그리고 5등급 티타늄 스플라인 스크루로 조립한 케이스는 30m 방수 성능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RM 75-01의 사파이어 케이스는 그 어떤 요소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이 예술적 결과물은 리차드 밀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투명한 사파이어 케이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칼리버 RM 75-01은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은 구조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는 기계적 정밀도와 유기적 곡선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복잡한 메커니즘이 바다 물결처럼 시계 전체에 자연스러운 리듬을 부여한다. 마치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떠 있는 듯 스켈레톤 구조로 배치해 시각적 개방감과 함께 입체적 깊이를 형성한다. 측면 구조에는 고딕 양식 아치형 천장에서 영감받은 돔 형태 플랜지가 자리한다. 새틴 마감 처리한 티타늄 기둥 위에 레드 골드 돔을 얹은 이 구조는 견고함과 여백의 미학 속에서 기능적 안정성과 시각적 존재감을 극대화한다. 기어 트레인에는 인벌류트기어 치열을 적용해 에너지를 이상적으로 전달하고, 고속 회전 플라잉 배럴은 메인 스프링의 점착 현상을 최소화해 약 65시간의 안정적 파워리저브를 지원한다. 바렐 폴 장치는 와인딩 초기 약 20%의 동력을 추가 공급하며, 6시 방향에 자리한 플라잉 투르비용은 상단 브리지를 제거한 설계를 통해 뛰어난 가시성과 경량화를 실현했다. 이처럼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한 구조는 스켈레톤 무브먼트 특유의 투명성과 균형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5N 골드 또는 PVD 코팅을 적용한 티타늄 베이스플레이트, 로듐 도금 휠, 마이크로 블라스트 및 새틴 마감의 조화는 견고한 기계적 구조 속에서도 유려한 아름다움을 완성하며 리차드 밀 특유의 감각을 전한다.
리차드 밀은 이제 온라인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개설해 신제품 소식은 물론 브랜드 파트너십과 다양한 이벤트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검색창에 ‘리차드 밀’을 입력해 채널을 추가하면 브랜드의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리차드 밀의 여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에디터 김소정(sjkim@noblesse.com)
사진 리차드 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