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전성시대
몇 달 새 마스크의 입지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Fresh 피어니 브라이트닝 나이트 트리트먼트 마스크 피어니 성분이 피부 톤을 균일하게 가꾸는 트리트먼트.
L’Occitane 렌느 블랑쉬 화이트닝 슬리핑 마스크 황금꽃 추출물이 칙칙해진 피부 톤을 개선하고 피붓결을 매끄럽게 가꾼다.
Darphin 스티뮬스킨 플러스 세럼 마스크 달팡의 시그너처 딥 마사지 테크닉을 기반으로 개발한 제품. 피부를 탱탱하고 윤기 있게 가꾼다.
Estēe Lauder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다이아몬드 리바이탈라이징 마스크 블랙 트러플 성분을 듬뿍 담은 럭셔리 마스크. 내장된 드라이 브러쉬로 마사지하며 바를 것.
Annick Goutal 스플랑디드 페이스 마스크 장미 향 크림이 피부에 광채와 영양을 충전한다.
Bobbi Brown 인스턴트 퓨리파이 페이스 마스크 화이트 클레이가 피부 정화, 모공 수축 효과를 주는 워시오프 마스크.
Estēe Lauder ANR 컨센트레이티드 리커버리 파워 호일 마스크
비교적 저렴한 시트 마스크부터 워시오프 마스크, 고가의 슬리핑 마스크까지 종류를 막론하고 마스크가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마스크가 피부를 위한 호사인 건 변함없다. 그런데 왜 요즘 마스크가 이렇게 주목을 받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Simple is the Best’, 즉 여러 개의 제품을 발라 피부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좋은 마스크 하나를 제대로 사용하는 게 피부에 좋을 거라는 생각이 퍼진 게 아닐까? 솔직히 에디터도 일주일에 서너 번은 슬리핑 마스크 하나만 바르고 잔 지 몇 년 됐고, 마스크만 대충 바르고 자도 여러 개의 제품을 꼼꼼히 바르고 잔 날보다 피부가 오히려 좋아 보인 적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건 피부 타입마다 의견이 분분할 테니, 이러한 이유로 마스크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에스티 로더, 달팡, 프레쉬 등 최근 마스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브랜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마스크 열풍은 ‘스파의 대중화’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스파나 에스테틱, 피부과에서 전문 관리를 받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고, 그들 중 대부분이 전문 관리 후 홈 케어가 필수라고 여깁니다. 집에서 스파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은 마스크가 독보적이죠. 짧은 시간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으니까요.” 홈 케어가 생활화되면서 ‘1일 1팩’이 인기를 끌 정도로 마스크의 수요가 높아졌고, 그 수요를 역으로 좇아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앞다퉈 마스크를 출시하고 있다고, 달팡 홍보부 신혜정 차장은 설명한다. “사용법이 간단한 데 비해 피부에 공을 들이는 기분이 든다”, “다음 날 아침 피부 변화가 확실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등이 마스크를 애용하는 이들의 전언이다. 재미있는 건 스킨 케어 브랜드뿐 아니라 메이크업이나 퍼퓸이 메인인 브랜드에서도 마스크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 아닉 구딸 브랜드 매니저 주수현 퍼퓸 브랜드의 마스크 출시는 그 시작점을 달리한다는 의견을 전한다. “3년 전부터 쉼 없이 발전 중인 향수 시장이 현재 보디 케어, 스킨 케어 분야로 확산되고 있어요. 그러다 마스크 영역에까지 도달한 거고요. 데일리 케어에서 성분이나 기술만큼 ‘향’이 중요해졌어요. 향수 못지않게 향기로운 마스크는 진정한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필수 데일리 리추얼이죠.” 피토메르, 카스마라를 수입하는 라 부티크 피알 어소시에이트 남혜진 대표도 의견을 보탠다. “현재 한국 소비자는 더 빠르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원합니다. 국내 브랜드의 혁신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세계가 K-뷰티를 인정하고, 대놓고 벤치마킹을 하는 시점까지 왔잖아요. 빠르고 빈틈없는 케어를 원하는 K-뷰티의 종착역이 바로 마스크인 것 같아요.” 실제로 한국의 마스크 판매량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불어 불경기에 니치 향수 매출이 수직 상승했듯, 초고가 마스크가 그 흐름을 같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스크 열풍이 어떤 물살을 타고 왔건 결론은 한 줄기로 모인다. 마스크 하나를 사용하는 행위가 피부를 제대로 돌보고 있다는 안도와 만족감을 불러온다는 것. 황홀한 마스크 대란을 맘껏 즐기자. 심플하지만 큰 효과, 이건 마스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쁨이니까!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