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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라이더의 첫 번째 셀린느

FASHION

비비엔느 거리 16번지에서 마이클 라이더가 그린 오늘의 셀린느.

지난 7월, 파리에 위치한 셀린느 본사이자 상징적 주소인 비비엔느 거리 16번지에서 마이클 라이더(Michael Rider)가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17세기 건축 유산 ‘콜베르 드 토르시 호텔’로 잘 알려진 해당 건물에서 펼친 이번 쇼는 시즌 구분을 넘어 남녀 통합으로 구성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향한 시선이 교차되었다.
런웨이는 어스 톤과 모노크롬 팔레트를 기반으로 곳곳에 선명한 컬러 블록을 더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레드·블루 같은 강렬한 색채는 캐멀·베이지·블랙의 차분한 흐름 속에서 순간적으로 시각적 파동을 일으켰다. 남녀 모델이 함께 선 무대에는 유려한 드레이프와 견고한 테일러링이 공존했다. 벨보이 유니폼에서 영감받은 샤세르 재킷은 직선과 곡선이 균형을 이뤘고, 플루이드 드레스는 움직임에 따라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과감한 혁신이 아닌, 지속과 진화를 택했다. 화이트 퍼와 도트 드레스 등 셀린느의 상징적 아이템은 절제된 변형을 거쳐 현대적으로 재해석됐으며, 미니멀한 실루엣 속에 구조적 디테일과 질감 변화를 담았다. 가죽 소재 점프슈트와 코트는 셀린느의 마로퀴네리 헤리티지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핸드백과 액세서리에는 하우스의 시그너처 ‘C 설키’와 ‘트리옹프’ 모티브가 절제된 형태로 적용됐다. 구조적 실루엣과 매끈한 가죽 질감을 강조한 토트백은 루즈 셀린느 컬러와 아이보리·블랙의 대비를 통해 시그너처 코드가 새로운 감각으로 변주되었다. 클래식한 구조와 절제된 장식이 어우러진 디자인은 셀린느가 지향하는 우아함을 한층 세련되게 구현했다. 비비엔느 거리 16번지에서 출발한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는 이제 첫 장을 넘겼다. 다음 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자못 기대된다.

스마일 모양 지퍼 장식으로 위트를 더한 뉴 러기지 백.

 

에디터 이주이(jylee@noblesse.com)
사진 셀린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