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발, 제대로 세워 볼까요?
촘촘하고 볼륨감 있는 모발은 동안의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탈모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기본 중의 기본인 셀프 탈모 관리와 헤어라인 모발 이식까지, 여자의 머릿발을 세우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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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는 셀프 케어
자신의 사진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은? 에디터의 경우 남보다 확연히 드러난 정수리 부분이다. 30대가 되면서 넓은 가르마가 신경 쓰일 만큼 탈모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에디터처럼 여성 탈모는 이마 앞부분부터 빠지는 남성 탈모와 달리 정수리 부분부터가늘어지면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 다행인 점은, 신경 써서 관리한 덕분에 조금씩 성과가 보인다는 것이다. 잔디 인형처럼 새롭게 솟은 모발이 깔끔한 헤어 스타일링을 조금 방해하긴 하지만, 모발 한 가닥이 소중한 ‘탈모 고민녀’에게 이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 정기적으로 헤드 스파나 메조테라피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동안 쌓은 지식과 여러 조언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셀프 케어가 비법이라면 비법. 기본 수칙 1번은 ‘샴푸는 반드시 밤에 하고, 두피를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들기’다. 탈모 케어 전문 브랜드 자올 닥터스오더 민경선 대표 역시 일명 ‘밤푸’는 좋은 습관이라고 설명한다. “샴푸는 저녁에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두피 모공은 얼굴 모공보다 최대 2~3배 크기 때문에 하루 동안 쌓인 땀과 피지, 미세먼지 등 노폐물이 쌓이기 쉽죠. 노폐물이 모공을 막으면 염증과 각질이 생기고 탈모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샴푸 선택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은은한 꽃향기와 매끄러운 감촉을 남기는 샴푸는 일단 피한다. 마무리감이 뻣뻣할수록 모근에 힘이 들어갔다는 방증이기에 아베다 인바티 어드밴스드 엑스폴리에이팅 샴푸, 르네휘테르 아스테라 프레시 수딩 샴푸, 듀크레이 아나파즈 플러스 샴푸 같은 두피와 모근 강화 샴푸를 사용한다. 이 같은 기능성 샴푸는 두피에 마사지한 뒤 샤워하는 동안 방치해 유효 성분을 흡수시킨다. 두피가 민감한 편이라면 샴푸를 물에 소량 희석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 실장은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무렵부터 이 방법으로 샴푸를 해왔고, 아직까지 탈모로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전한다. 한때 유행한 ‘노푸’ 역시 샴푸의 화학 성분이 장기적으로는 두피와 모발 건강을 해친다는 불안감에서 비롯한 것이니 꽤나 솔깃한 방법. 에디터도 이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빈 생수병에 미지근한 물을 반 정도 채운 뒤 샴푸 한방울을 떨어뜨려 흔들면 두피와 모발 전체에 사용하기 충분한 거품이 만들어진다. 처음 하루 이틀은 평소보다 빨리 기름지는 것 같기도 했으나 이내 기존 샴푸양을 사용할 때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속이 불편할 때 절식이 도움 되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성분을 담은 샴푸라도 양을 줄이니 늘 가렵고 민감하던 두피가 진정되고 잔머리도 눈에 띄게 자랐다. 심한 지성이라면 피해야겠지만, 에디터는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할 생각. 샴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두피 스크럽이다. 두피도 얼굴 피부와 같아 일주일에 한두 번 오일 타입이나 최근 인기를 끄는 사해 소금 성분의 두피 스케일링 제품을 사용하면 샴푸의 영양 성분과 두피 에센스 성분 흡수에 시너지를 줄 수 있다. 두피 스케일링 제품이 자극적이라면 샴푸를 소량 두 번에 나누어 마사지하는 ‘애벌 샴푸법’도 두피 딥 클렌징에 도움 된다. 샴푸 후에는 두피 세럼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탈모를 예방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샴푸를 바꾸는데,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꼼꼼히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좀 더 효과적인 두피 홈 케어를 원한다면 두피 세럼이나 앰플을 눈여겨보세요. 헤어 케어에서 샴푸가 폼 클렌징 같은 세안제라면, 두피 전용 제품은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두피 영양에 에센스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르네휘테르 트레이닝팀 정성희 부장의 설명이다. 탈모 개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발모를 원하는 사람 중에는 미녹시딜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녹시딜의 경우 약물 농도에 따라 함량을 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고농도를 사용하는 식으로 판매하죠. 고농도가 효과적인 건 맞아요. 여성의 경우에도 5% 함량의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고요. 단, 미녹시딜은 본래 고혈압 치료제로,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기에 고농도를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처음에는 피부 테스트를 거친 뒤 사용하길 권합니다.” 메가그라프트 성형외과 류희중 원장의 조언이다. 씻고 바르는 일만큼 먹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손발톱과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비오틴을 섭취했을 때 몇 달 사이 새로운 모발이 눈에 띄게 자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오틴은 수용성비타민 B의 일종으로 과잉 섭취해도 자연 배출되므로 부작용 염려가 없다. 최근 SNS에 소위 ‘탈모 개선 꿀조합’이라는 해시태그로 발모제 약 프로페시아와 비오틴의 조합이 떠도는데, 여성은 절대 주의해야 한다. 프로페시아의 경우 대표적 남성 발모제로 가임기 여성은 복용해서도, 만져서도 안 되는 호르몬제이기 때문. 여성은 물론 가임기 여성과 함께 사는 남성도 주의해서 보관해야 한다. 대신 여성 건강에 좋은 검은콩 가루,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석류, 칡즙은 탈모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탈모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왼쪽부터_ L’Oreal Professionnel Paris 세리옥실 덴서 블루 세럼 오리지널 끈적임 없이 흡수되어 두피 건강을 개선하는 두피 세럼. Zaol Doctor’s Order 시너지 부스터 우먼 맥주 효모와 카페인 등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담았다. 두피 마사저 기능의 노즐이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Aveda 인바티 어드밴스드 엑스폴리에이팅 샴푸 인삼과 강황 성분이 두피에 활력을 부여한다. Hair Rituel by Sisley 리바이탈라이징 볼류마이징 샴푸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위한 활성 성분이 모발에 볼륨감을 더한다. Rene Furterer 트리파직 프로그레시브 지속적으로 약해진 두피와 모발을 케어하는 집중 앰플. 첫 달은 주 2회, 두 번째 달은 주 1회 사용한다.
머릿발을 세우는 또 다른 대안, 헤어라인 모발 이식
기본을 지키는 셀프 케어를 통해 꾸준히 자란 잔머리가 이제 귀를 덮는 길이가 되었다. 드라마틱하게 풍성해지는 것은 바랄 수 없기에 이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요즘 한 가지 고민이 더 생겼다. 탈모가 지금보다 개선된다 해도 나아지진 않을 것 같은 M자형으로 살짝 넓어진 헤어라인 때문이다. “여배우 A 있잖아요. 헤어라인 모발 이식 후 요즘 유난히 머리를 빗어 넘기고 나오더라고요. 모델B 양은 이 시술을 하고 나서 뷰티 촬영 섭외가 부쩍 늘었대요.” 관심이 생겨서인지 유독 헤어라인 모발 이식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렸고, 결국 이 시술을 경험한 익명의 제보자를 만나기에 이르렀다. “탈모는 아니지만 M자로 넓은 이마 때문에 학창 시절 내내 앞머리로 가리고 다녔어요. 인상도 어딘지 투박하고 여성미가 덜한 것 같고요. 그러던 중 언젠가 아는 분을 만났는데, 며칠 만에 몰라보게 예뻐진 거예요. 그 비밀이 헤어라인 모발 이식이란 걸 알고 나서 저도 결심하게 됐죠.” 이처럼 헤어라인 모발 이식은 탈모 극복의 솔루션도 되지만, 얼굴 비율을 부드럽게 다듬는 미용 효과도 있다. 앞머리 볼륨감이 더해지며 눈에 띄게 어려 보이는 효과는 덤. 보통 여성은 헤어라인을 교정할 때 2000~3000모 정도 이식하며, 시술법에 남녀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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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이식은 후두부의 모발을 채취해 부족한 부분에 모낭별로 하나하나 옮기는 작업입니다. 후두부의 모발 채취와 모낭 분리, 이식 순으로 진행하죠. 수술 방법은 채취 방법에 따라 절개식과 비절개식, 이식 방법에 따라 식모기에 모발을 끼운 뒤 이식하는 식모기 방식과 두피에 미리 만들어놓은 구멍에 집게로 모발을 넣는 슬릿 방식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발 이식 시술로 입소문 난 메가그라프트 성형외과 류희중 원장은 각 방식이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기에 특정 방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특정 방식이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병원이라면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익명의 제보자는 시술 직후 이마를 중심으로 조금 부어오르지만 통증은 심하지 않다고 전한다. “4~5시간 걸리는 시술 직후에는 피가 엉겨 붙은 딱지 같은 형태가 되어 있어요. 이 부분은 마취가 풀리면 살짝 따끔한 느낌이 들고, 가로로 길고 미세하게 절개한 후두부가 살짝 땅기는 느낌이 드는 정도예요. 며칠 만에 딱지가 각질처럼 떨어지면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어요. 시술 직후에도 잔머리처럼 2~3cm길이라 어색해 보이지 않고요. 이식한 모발은 보름 정도 조금씩 빠지는데, 어느새 다시 자라나면서 점점 굵어지더라고요.” 시술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소감은 여성스러운 이미지 변신 덕분에 ‘매우 만족’이다. 단, 타고난 모발이 굵고 힘이 있던 터라 본인의 경우 가녀린 잔머리 대신 헤어라인에도 특유의 모발 성격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그녀가 시술하기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자연스러움이다. 이식 모의 일부만 남는다는 생각에 자칫욕심을 부리면 앞모습은 괜찮을지 몰라도 옆에서 보면 헤어라인이 지나치게 내려와 어색할 수 있다. 그러니 반드시 앞모습만큼 옆모습도 고려하도록. 류희중 원장 또한 헤어라인 교정은 미용 목적이 큰 만큼 단순한 탈모 개선 목적의 모발 이식보다 의사의 미적 감각과 섬세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탈모로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우선 일상에서 꼼꼼한 홈 케어로 기본을 지켜야 한다. 유전을 핑계 삼아 게을리하기엔 분명 효과가 있다. 셀프 케어만으로 개선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 헤어라인 모발 이식도 고려해볼 만하다. 동그랗게 자리 잡은 헤어라인과 모발의 볼륨감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것도 ‘티 나지 않게’.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류형원 스타일링 류미나 모델 발레리아(Valeria) 헤어 이지혜 메이크업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