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명문가의 SUV

LIFESTYLE

특별한 SUV가 몰려온다. 덩치 큰 차는 만들지 않겠다던 스포츠카와 럭셔리 세단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프리미엄 SUV.


마세라티 르반떼

최근 열린 2개의 모터쇼만 살펴봐도 현재 자동차업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SUV’임을 알 수 있다. 11월 말에 개최한 ‘LA 오토쇼’에서는 거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SUV 신차를 공개했고, 1월 초에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초대형 SUV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초창기 SUV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연료 효율성이 낮은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넉넉한 공간에 세단 못지않은 편안한 승차감을 갖춘 차라는 이미지를 등에 업고 주요 세그먼트로 떠올랐다. 여기에 계속되는 저유가 현상과 레저 열풍이 맞물리며 소비 트렌드가 세단에서 SUV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 지난해에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SUV가 최초로 세단의 판매량을 추월했다는 보고가 나왔고, 국내도 자동차 판매량 중 4분의 1 이상을 SUV가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SUV에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던, 뚝심 있게 최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를 만들어온 브랜드에서 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 재규어 F-페이스   2 르반떼 내부

재규어와 마세라티는 자사 최초의 SUV로 시장에 뛰어들어 선전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금이야 어느 브랜드에서 SUV를 만든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지만, 재규어가 SUV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자동차 애호가는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대변되는 브랜드가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크고 투박한 SUV 시장에 뛰어든다니. 이언 칼럼이 다듬어놓은 재규어 디자인 언어를 해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에 모습을 드러낸 F-페이스는 재규어 특유의 우아함과 세단 같은 안락함, F-타입으로 일군 스포츠카의 날렵한 달리기 능력까지, 치열한 SUV 시장에서 어필할 만한 매력을 모두 갖추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이웃 나라 이탈리아에서 100여 년 전통을 이어온 마세라티다. 이탤리언 감성으로 세단과 스포츠카를 만들어온 마세라티는 ‘지중해의 바람’이란 뜻의 르반떼를 출시했다. 따뜻하고 온화하다 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 바람처럼 기품 있는 외모임에도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외관은 마세라티 시그너처 디자인을 적용해 언뜻 보면 대형 기블리 같은 모습이다. 삼지창을 새긴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 펜더에 자리 잡은 사다리꼴 형태의 에어벤트, C 필러에 자리한 세타(Seatta) 로고 등을 빠짐없이 적용했다. 큰 덩치지만 날렵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는 공기역학에 최적화한 쿠페 형태의 디자인으로 동급 대비 가장 낮은 차체를 실현했기 때문. 기존 마세라티에서 볼 수 없던 가늘게 치켜뜬 헤드라이트가 날쌘SUV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다이내믹한 외모만큼 힘도 넘친다.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 S는 3.0 V6 트윈터보 가솔린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대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kg·m를 발휘한다. 재규어 F-페이스와 마찬가지로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거친 도로에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1 벤틀리 벤테이가   2 롤스로이스 컬리넌

영국 신사의 DNA를 지닌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초호화 SUV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먼저 ‘2016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후 아직까지 정확한 국내 출시 일자가 정해지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벤틀리 벤테이가. 자동차 애호가들이 이 차를 기다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새로워진 6.0리터 트윈터보 W12 엔진을 탑재해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대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를 기록하며 제로백은 4.1초, 최고속도는 301km/h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워와 스피드를 내세운다. 4개의 원형 LED 헤드램프와 대형 매트릭스 그릴 등 과감한 라인과 근육질 몸매도 돋보이지만 우드와 가죽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수제작하는 내부는 고급스러움 그 자체. 시원한 유럽 기후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태닝되고 인위적 과정을 거치지 않은 최상급 황소 가죽만 선별해 사용하고, 고급 베니어와 메탈 요소를 곳곳에 적용해 호화로움이 느껴진다. 2018년 출시 예정인 롤스로이스의 SUV 컬리넌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얼마 전 테스트 카 이미지를 공개했을 뿐 외관이나 구체적 사양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모델. 다만 높아진 차체와 듬직한 형상, 커다란 수직 그릴과 사각형 헤드램프 등으로 기존 롤스로이스에서 볼 수 없던 실루엣임을 눈치챌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글로벌 프로덕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앤드루 보일(Andrew Boyle)은 “SUV라는 단어보다 하이 사이디드 비클(High Sided Vehicle)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좀 더 특별한 차임을 강조했다.

1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2 람보르기니 우루스

스포츠카의 혈통을 이어받은 SUV는 어떤 모습일까?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알려진 대로 2018년에 우루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람보르기니의 SUV는 우루스가 처음이 아니다. 1986년에 군용 차량으로 개발한 LM002가 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역사상 두 번째 SUV가 될 우루스는 전장, 전폭, 전고 각각 4990mm, 1990mm, 1660m로 기존의 SUV에 비해 훨씬 낮고 널찍한 스타일이 될 것이다. ‘일상적으로 탈 수 있는 람보르기니’를 모토로 내건 만큼 4시트와 넉넉한 적재 공간으로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브랜드 특유의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최대 6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엔 정식 수입되고 있지 않지만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알파로메오도 SUV 시장에 입문 한다. 알파로메오는 엔초 페라리가 페라리를 설립하기 전부터 모터스포츠업계에서 활약한 브랜드. 지난 LA 오토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SUV 스텔비오를 공개했는데, 세잎클로버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테일램프 등 전형적인 알파로메오의 얼굴과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실내는 스포티하게 꾸몄다. 시트와 도어 등 가죽 소재를 두른 곳곳에 붉은색 스티치를 더했고, F1 경주차에서 영감을 얻은 스티어링 휠에 빨간색 시동 버튼을 장착한 것. 페라리가 튜닝한 2.9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505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발휘, 또 하나의 고성능 SUV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뿐 아니라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은 2019년부터 브랜드의 첫 SUV 모델을 생산한다고 발표했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역시 3세대 메르세데스-벤츠 GLS를 기반으로 한 대형 SUV를 개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SUV 시장은 다양한 모델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크기도 다양하지만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까지 엔진 체계도 세분화했다. 그 가운데 실용적이고 안전한 정통 SUV를 지향하면서 고급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과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 최고급 편의 사양을 지닌 프리미엄 SUV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