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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음악,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LIFESTYLE

마니아들의 음악에서 나아가 이제는 다수의 흥을 돋우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지금보다 새롭고 다채로운 음악 믹스업을 기대한다.

2012년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울트라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공연 전경.

마니아들의 축제에서 모두를 위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이하 EDM) 페스티벌. 지난 6월 나는 취재인지 놀이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마음을 안고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7이 열린 올림픽주경기장으로 향했다. 입구에 하나둘씩 보이던 화려한 페스티벌 복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공연장 근처에 무리 지어 있었다.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광경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홀린 듯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마침 DJ 마틴 솔베이그(Martin Solveig)가 공연을 펼치고 있었는데, 이미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땅을 두 동강 낼 듯한 기세로 뛰고 있었다. 네모파트너즈의 자료에 따르면 전자음악인 EDM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45억 달러(약 5조 원)였는데 2015년엔 71억 달러(약 8조 원)로 상승했다. 대중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쉽게 EDM을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확장된 공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하나의 거대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EDM 뮤지션의 지위도 예전과 달라졌다. 트랜스 뮤직의 대가 아르민 판뷔런(Armin van Buuren)은 2013년 네덜란드 왕 빌럼 알렉산더르 즉위식에서 왕립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쳤을 정도로 자국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국내 EDM 페스티벌 시장은 2007년 하이서울페스티벌 중 하나로 시작한 월드 DJ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1년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점차 세계적 EDM 축제인 센세이션(Sensation), 울트라뮤직 페스티벌(UltraMusic Festival),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등이 한국 땅을 밟고 있는 추세. 1999년 마이애미 해변에서 시작한 울트라뮤직 페스티벌은 세계 최정상의 DJ 라인업이 압권이다. 2012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상륙한 울트라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에는 티에스토(Tiesto) 외에도 대시 베를린(Dash Berlin), 하드웰(Hardwell) 등이 참여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클럽 제트를 타고 와 축제를 즐기는 독일 월드클럽돔.

2005년 벨기에 붐에서 시작한 투모로우랜드는 티켓 발매 45분만에 36만 장의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페스티벌이다. 한국에서는 투모로우랜드의 글로벌 버전인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Unite with Tomorrowland)’가 7월 29일과 30일 인천에서 첫선을 보인다. 동화적 판타지를 구현한 무대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투모로우랜드는 매해 하나의 테마를 정한다. 올해 국내에서는 페스티벌 이름과 동일한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를 컨셉으로 화려한 레이저 쇼를 펼치는 등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투모로우랜드의 정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29일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1·2부로 나눠 밤새 진행되며, 1부에서는 저스틴 오와 나이프 파티 등 총 7팀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개성 넘치는 디제잉을 선보인다. 페스티벌의 백미는 새벽 4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이어지는 2부 무대다. 벨기에 메인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등 8개국의 무대를 위성 생중계하는데, 전 세계 8개국이 하나가 되어 무대를 즐기는 것이 목표다. 벨기에 메인 스테이지에는 국내에도 팬층이 두꺼운 드미트리 베이거스 앤 라이크 마이크(Dimitri Vegas and Like Mike), 아르민 판뷔런, 카슈미르(Kshmr)가 오른다. 이미 예약을 마쳤다는 한 관객은 “라인업을 확인한 후 친구 티켓까지 함께 구입했다”며 “라이브 스테이지와 위성 생중계가 함께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9월까지 페스티벌의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월드클럽돔(World Club Dome)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클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2013년 독일에서 시작한 월드클럽돔은 유럽 전역에서 약 14만 명이 클럽 제트, 클럽 크루즈, 클럽 트레인을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모여 축제를 즐긴다. 한국에서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아시안 서머 클로징 인 인천(Asian Summer Closing in Incheon)을 테마로 50만㎡의 드넓은 행사장에서 여름의 마지막을 수놓는다. 라인업도 탄탄하다. 드미트리 베이거스 앤 라이크 마이크와 아르민 판뷔런을 필두로 마틴 게릭스(Martin Garrix)와 돈 디아블로(Don Diablo) 등 세계적 DJ들이 인천의 밤을 광란의 분위기로 몰고 갈 예정이다. 이외에 200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한 센세이션도 꼭 한번 가볼 만한 축제다. 전 세계 21개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로 5년 전 한국에서도 파티를 열었다. ‘Be Part of the Night-Dress in White(밤을 함께하라-흰색 옷을 입어라)’라는 슬로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음악과 색으로 하나가 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 센세이션 암스테르담 무대는 막을 내렸지만 11월 두바이와 시드니에서 센세이션의 불꽃이 타오를 것이다.

1 동화적 판타지를 구현한 무대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2 세계적인 DJ 아르민 판뷔런.

하지만 국내 EDM 페스티벌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는 국내 DJ가 많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렇기에 가수 윤상이 설립한 EDM 레이블 디지털리언 스튜디오의 활동은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리언 스튜디오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정기적으로 네이버 뮤지션 리그와 함께 디지털리언 믹스업을 진행한다. 디지털리언 믹스업은 원작자가 노래를 구성하는 보컬과 악기 각각의 음원인 스템 파일(stem file)을 제공하면 EDM 뮤지션들이 리믹스를 펼치는 대회다. 또 실력 있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을 선정해 정식 음원을 발매하는 디지털리언 나우 등 국내 DJ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리언 스튜디오의 홍보 관계자는 “국내에는 아직 자신이 쓴 곡으로 디제잉까지 펼칠 수 있는 EDM 뮤지션이 적습니다.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많지 않고요. 그들에게 꿈을 펼칠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EDM 프로듀서와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DJ의 간극을 좁힌다면 국내에서도 세계적 EDM 뮤지션이 곧 탄생하지 않을까요?”라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SBS의 EDM 방송〈dj쇼 트라이앵글〉의 존재는 반갑게 느껴진다. EDM을 낯설게 여기던 시청자들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고, 국내 EDM 아티스트도 클럽을 넘어 대중적 스타로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 물론 음악에 국경은 없지만, 소수의 뮤지션이 이끌어가는 편중된 음악이 아니라 지금 보다 새롭고 다양한 EDM을 즐길 수 있는 토양이 국내에도 형성되길 바란다. 그것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결국엔 세계 EDM의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

일렉트로닉 레이블 디지털리언 스튜디오를 설립한 가수 윤상.

 

에디터 최윤정(amych@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