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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양식을 쌓을 시간

ARTNOW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예술 공간의 미쉐린 레스토랑을 놓치지 말자.

더 모던의 ‘더 키친 테이블’ 전경.

뉴욕 현대미술관 더 모던에서 맛볼 수 있는 미식의 향연.

뉴욕 현대미술관 & 더 모던
뉴욕 현대미술관에 위치한 더 모던(The Modern)은 미쉐린 2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점심과 저녁에 ‘더 키친 테이블(The Kitchen Table)’이라는 독특한 좌석을 제공하며, 최대 4명의 손님이 주방의 활기찬 풍경을 ‘퍼포먼스 아트’처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술관의 애비 올드리치 록펠러 조각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공간에서 세련되고 현대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나이지리아 작가 오토봉 응캉가의 대형 태피스트리를 선보이는 〈Otobong Nkanga: Cadence〉, 대담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 돋보이는 말런 멀런(Marlon Mullen)의 〈Projects: Marlon Mullen〉을 비롯해 다채로운 디자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어서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와 로사 바르바(Rosa Barba)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니, 더 모던에서 더 키친 테이블을 경험하며 퍼포먼스 아트와 요리를 즐긴 후 미술관에서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누리는 하루를 추천한다.

네루아 레스토랑 역시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다.

네루아에서는 시즌에 따라 다른 메뉴를 제공한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 네루아
2011년에 문을 연 네루아(Nerua)는 빌바오의 미식 문화를 오트 퀴진(haute cuisine) 형식으로 선보이겠다는 목표 아래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관내에 자리 잡았다. 미식은 처음부터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의 중요한 요소였다. 미술관 관장 후안 이그나시오 비다르테(Juan Ignacio Vidarte)는 “관람객의 미술관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로 미식을 도입한 선구적 사례”라고 언급하며, 네루아가 문화 예술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하기도 했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는 미술관이 지역사회를 얼마나 활기차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매년 다채로운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올봄에는 헬렌 프랑켄탈러(Helen Frankenthaler)와 바버라 크루거(Barbara Kruger) 같은 미술사의 거장뿐 아니라 미디어 아트의 선두 주자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개인전까지 마련해 예술의 흐름을 짚는다. 이처럼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는 전통 예술부터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그리고 파인다이닝까지 아우르며 진정한 예술적 포만감을 선사한다.

르 쥘 베른에서 내려다본 트로카데로 광장.

르 쥘 베른의 ‘Le Homard’.

에펠 타워 & 르 쥘 베른
프랑스 파리의 에펠 타워를 단순한 랜드마크로만 여긴다면 섭섭하다. 에펠 타워는 역사적 · 문화적 · 예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1889년 파리 세계박람회(Exposition Universelle)와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며 건설한 이 탑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며, 산업혁명 이후 철제 건축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건설 당시 많은 예술가가 ‘흉물스럽다’며 비판했지만, 지금은 파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최근까지도 에펠 타워는 다양한 축제와 예술 행사의 중심이었으며,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셀린 디옹이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대표곡 ‘사랑의 찬가’를 열창해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탁 트인 전망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훌륭한 요리다. 에펠 타워 2층에는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르 쥘 베른(Le Jules Verne)이 있다. 파리의 센강, 샹젤리제, 몽마르트르 언덕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미식을 느긋하게 음미할 수 있는 곳. 이곳을 이끄는 셰프 프레데리크 앙통(Frédéric Anton)은 20세기 파리와 에펠 타워에서 영감을 받아 서정적이고 조화로운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웅장한 건축물에서 미각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왜 파리가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

브루넬레스키의 돔을 모티브로 한 라 레젠다 데이 프라티의 초콜릿 디저트.

라 레젠다 데이 프라티는 현대미술 전시장이기도 하다.

빌라 바르디니 & 라 레젠다 데이 프라티
역사의 숨결이 깃든 이탈리아 도시 피렌체. 이곳의 건축물 하나하나에는 예술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빌라 바르디니(Villa Bardini)는 1641년 ‘빌라 마나도라(Villa Manadora)’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건축가 게라르도 실바니(Gherardo Silvani)가 친구 프란체스코 마나도리(Francesco Manadori)를 위해 지은 이곳은 멋진 파노라마 풍경 덕분에 빠르게 유명해졌다. 귀족의 즐거움을 위해 만들었지만, 오랜 세월 우여곡절을 겪은 후 2005년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먼저 정원을 복원, 7세기에 걸친 피렌체의 원예 역사와 식물학을 구현한 이곳은 방문객을 한눈에 매료시킨다. 하지만 정원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문화 예술 공간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라 레젠다 데이 프라티(La Leggenda dei Frati)를 만날 수 있다. 토스카나의 깊은 맛을 전하는 라 레젠다 데이 프라티는 현대미술 공간이기도 하다. 매 시즌 새로운 작품을 걸고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요리다. 레스토랑 이름이 ‘수도사들의 전설’을 뜻하는 만큼 땅의 기원, 계절, 생산자와 요리사의 이야기를 한 접시 한 접시 코스 요리에 담아낸다. 완전한 채식, 글루텐프리, 락토스프리 메뉴로 구성한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연은 예술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빌라 바르디니와 라 레젠다 데이 프라티는 피렌체에서 예술과 미식의 근원을 찾는 공간이 아닐까.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