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의 찬란한 보석
20세기, 세계의 곳곳에서 펼쳐진 무도회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월 6일 서울에서 그 경이로운 광경을 마주했다. 반클리프 아펠이 주최한 아름다운 갈라 디너, 볼 드 레전드(Bals de Le′gende)에서!
무도회장 분위기로 완성한 갈라 디너 전경
팜므 오 드래곤 데코 클립
1951년 베니스. 당시 명망 있는 프랑스의 디자이너 자크 파트(Jacques Fath)는 곤돌라에 선 채 베니스의 운하를 건너고 있었다. 사실 그는 앉을 수 없었다. 골드 자수로 화려하게 장식한 옷을 입은 태양왕으로 분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편 1969년 파리에서는 은막의 스타 브리지트 바르도가 메탈릭한 망사 드레스를 입어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1971년 안개로 뒤덮인 파리 샤토 페리 에르엔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클리프 아펠 헤어 액세서리를 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등장했다. 각기 다른 장소, 다른 사람이지만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차림새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 모두 무도회에 가는 길이었기 때문! 사실 20세기의 무도회는 고도로 세련된 모임이었고, 드레스를 입는 경우가 많아 참석자는 초대장을 받는 순간 고민에 휩싸여야 했다. 초대 장을 받는건 너무나 큰 자랑거리였지만 말이다.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볼드 레전드’는 무도회에 참석한 눈부신 여성의 자태와 다양한 오브제를 주얼리로 승화한 작품으로, 20세기 가장 경이로운 5대 무도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윈터 팰리스 볼(상트페테르부르크, 1903년), 센추리 볼(베니스, 1951 년), 블랙 앤 화이트 볼(뉴욕, 1966년), 오리엔탈 볼(파리, 1969년) 그리고 프루스트 볼(파리, 1971년)이 그 화려한 현장이었고, 메종은 각 무도회를 연상시키는 주얼리를 완성했다. 화려한 컬렉션인 만큼 크기가 크고 고유의 빛과 색이 탁월한 원석, 피에르 드 케렉테르를 사용해 하이 주얼리의 정점을 찍기도!
소셜라이트 황소희, 배우 김희애와 배두나, CEO 니콜라 보스, 배우 고소영, 아시아 퍼시픽 지사장 캐서린 레니에, 아시아 퍼시픽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피터 청(왼쪽부터)
행사장 전경
지프 네크리스를 비롯해 반클리프 아펠을 대표하는 하이 주얼리도 함께 선보였다.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한 모델의 자태
서론이 이토록 장황한 이유는, 이 찬란한 빛을 발하는 하이 주얼리 볼 드 레전드 컬렉션이 지난 2월 서울을 찾았기 때문이다. 공수한 작품 수가 90여 개에 달하는, 메 종의 국내 런칭 이래 최고의 전시 규모다. 행사의 공식 명칭은 컬렉션 이름과 같다. 볼드 레전드! ‘춤의 전설’, 거기엔 아름다운 무도회라는 뜻도 숨어 있다. 호텔 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거행한 행사를 위해 반클리프 아펠의 수장 니 콜라 보스(Nicolas Bos)가 방한했고, 배우 배두나와 김희애 그리고 고소영을 비롯한 국내의 내로라하는 셀레브러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격적인 갈라 디너를 시작하기 전 칵테일 부스에는 파리에서 공수한 작품이 조명 아래 빛나고 있었는데, 5개 무도회에서 영감을 받은 피스를 비롯해 메종의 아이코닉한 지프 네크리스, 서사를 담은 요정 모티브의 미스터리 세팅 브로치 등 좀처럼 보기 드문 작품도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꽃이 만개한 테이블 앞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테이블을 둘러싼 아치형 기둥 장식까지 더하니 실로 무도회에 온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CEO 니콜라 보스와 한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마갈리 잘로(Magali Jallot) 지사장의 환영 인사로 갈라 디너가 시작됐다. 좋은 와인 그리고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여성 셰프 엘렌 다로즈(He′le`ne Darroze)가 준비한 메뉴는 예술적 오감을 충족시켰다. 행사의 정점은 20세기 전설의 무도회를 재현한 모델 8명의 워킹. 파리의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 가스파르 위르케비치 (Gaspard Yurkievich)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은 그들은 메종의 하이 주얼리 피스를 착용한 채 테이블 사이를 우아하게 거닐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귀족적 분위기, 참석자들의 화려한 의상이 참으로 볼만하다. 우화적이면서 신비롭고, 풍자적이면서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음악과 춤과 시와 함께 느낄 수 있다.” 20세기 사교계의 명사 장-루이 드 포시니-뤼신주(Jean- Louis de Faucigny-Lucinge) 왕자가 내뱉은 무도회에 대한 정의를 짧은 시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센추리 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컬러 사파이어 댄서 데코 클립
프루스트 볼에 참석한 1970년대 여배우 마리사 베렌슨에게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마리사 세트 네크리스
센추리 볼 루 데코 세트 네크리스
프루스트 볼 로즈몽드 클립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