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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다르니까, 느낌 아니까

LIFESTYLE

따뜻한 물에 온몸을 맡기고 입욕을 즐기고 싶은 계절이 왔다. 세계적으로 물 좋기로 유명한 온천 몇 군데를 찾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쌓인 피로를 모두 온천에 녹여내면 좋겠다.

파스텔톤의 고운 빛깔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외딴 화산섬에서 찾은 완벽한 휴식,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2010년 유럽 전역의 하늘을 화산재로 뒤덮은 아이슬란드. 북반구의 가장 북쪽에 있는 아이슬란드는 땅속의 펄펄 끓는 용암 덕분에 100℃의 뜨거운 물이 흐르고 그 열을 이용해 각 가정에 온수를 공급한다. 이 사실만으로 땅속에서 솟아나는 온천이 얼마나 굉장할지 기대가 솟구치지 않는가. 세계 최대의 노천 온천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블루라군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 25’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로 주변 분위기며 경관이 특별하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데, 스파 시설 자체는 단순하지만 물에 우유를 풀어놓은 듯 불투명한 파스텔 컬러 온천수와 땅속에서 뭉게뭉게 솟아나는 수증기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유황, 실리카, 미네랄 등이 다량 녹아 있어 고운 물색을 만들어낸다. 뜨거운 온천수를 식혀 사용하는 블루라군의 평균 수온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38℃를 유지한다. 그래서 열기에 쉬이 지치지 않고 오래 몸을 담그고 있어도 편안하다. 블루라군에서 또 하나 유명한 것은 온천 주변의 실리카 머드. 검은 화산석이 온천수를 만나 하얗고 부드러운 규토로 변한 것으로 온천 내에서는 얼마든지 무료로 머드를 사용할 수 있다. 온천을 즐기면서 피부도 건강하게 가꿀 수 있어 일석이조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노천 온천은 기본 입장료가 40유로 선이고, 프라이빗 온천탕이 있는 호텔은 2인 기준으로 하룻밤에 190~280유로 정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리며,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서는 1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블루라군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차가운 맥주 한 잔 곁들이는 낭만적인 겨울, 올해가 가기 전에 떠나보자. www.bluelagoon.com

헝가리 헤비즈 온천은 관절염, 신경통에 효과가 좋기로 유명하다.

온천 관광에 치료는 덤, 헝가리 헤비즈 온천
온천이라고 하면 흔히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떠올리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은 유럽에 모여 있다. 그중에서도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는 국토의 절반 이상이 온천 지대로 중세 기록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온천도 있다. 헝가리의 수많은 온천 중에서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곳은 17세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정도로 유서 깊은 헤비즈 온천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로 2~3시간 정도 걸리는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인 벌러톤 호수 남쪽 끝자락에 있다. 헤비즈 온천은 라듐, 마그네슘, 유황 등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관절염, 류머티스, 신경통 완화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평을 얻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요 관광객도 장·중년층, 노년층으로 연령대가 높은 편. 헤비즈 온천 주변에는 성 안드레아 병원을 비롯해 워터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스파 센터가 잘 갖춰져 있는데, 모두 치유 효과가 있는 온천수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관광객은 최소 일주일부터 길게는 몇 달씩 머무르며 온천 입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한다. 물론 꼭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헤비즈 온천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유럽의 온천은 우리나라의 씻고 닦는 목욕보다 입욕과 휴양에 무게를 두고 있어 사람들이 즐기는 풍경만 보면 워터 파크에 가깝다. 헤비즈 온천도 수심이 깊어 관광객은 대부분 튜브나 에어 쿠션을 대여해 입욕을 즐기며,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온천 옆에 비치한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적극적인 치료로 몸의 피로를 풀든, 입욕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든 몸과 마음의 치유가 모두 가능한 곳이 바로 헝가리 헤비즈 온천이다. www.heviz.hu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오스트리아 블루마우

세계적 건축가가 완성한 온천 마을, 오스트리아 블루마우
단순히 입욕만 즐기는 온천 관광을 위해 먼 길을 떠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오스트리아 블루마우에 있는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호텔 앤 스파.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건축가이자 화가인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해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온천 마을이다. 온천도 하면서 이 마을 자체를 즐기는 것이 여행의 묘미.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호텔 앤 스파는 ‘스페인의 가우디, 오스트리아의 훈데르트바서’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현대 건축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의 스타일이 잘 살아 있다. “직선은 인간성의 상실이다”라는 훈데르트바서의 평소 지론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매력,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과 잘 어우러진 건물, 각기 다른 형태의 창문 1000여 개를 볼 수 있다. 마치 동화 속 일곱 난쟁이가 살 것 같은 신비로운 마을은 아기자기한 외양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입욕을 하기 전 마을을 이곳저곳 거닐다 보면 일상을 잊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처럼 훌륭한 건축을 자랑하는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호텔 앤 스파의 온천 시설은 어떨까? 보기만 좋다면 굳이 이곳을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천연 온천 스파인 이곳은 파도 풀, 어린이 수영장, 온천수를 이용한 마사지실을 비롯해 핀란드식 사우나, 로마식 욕조, 터키식 스팀 욕조까기 구비해 입욕과 사우나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전 객실에 온천수를 공급해 방 안에서 편안하게 입욕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수도 빈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접근성도 좋은 블루마우 온천 마을은 온 가족이 함께 찾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www.blumau.com

도심 곳곳에서 온천수를 맛볼 수 있는 체코 카를로비 바리

쌉쌀한 온천수의 맛, 체코 카를로비 바리
흔히 체코 하면 프라하가 떠오르고, 프라하 말고는 사실 우리에게 알려진 도시가 없다. 하지만 온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프라하보다 카를로비 바리라는 온천 타운을 기억하자.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는 카를로비 바리는 14세기 중반 카를 4세가 사냥 중 다친 사슴이 온천에 들어가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발견한 곳으로 ‘카를 왕의 온천’이라는 뜻. 프라하를 찾은 관광객이 당일치기로 많이 찾는데 도시 자체가 워낙 아름다워 하루쯤 숙박해도 좋다. 카를로비 바리는 입욕하는 온천뿐 아니라 마을 곳곳에서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위치에 따라 온천수의 맛도 제각기 다른데 실제로 맛본 사람들의 후기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요약해서 전하면 ‘몸에 좋다는데 맛이 무슨 상관이랴’와 ‘아무리 몸에 좋아도 두 번 맛보고 싶지 않다’. 직접 방문해서 경험해볼 사람들을 위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우리도 미네랄이 풍부한 약수터 물을 마시면 특유의 쓴맛, 비릿한 맛이 느껴지는데 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온천수를 맛볼 수 있는 도자기 컵을 파는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한 번씩 맛보고 추억으로 간직해도 좋을 것이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온천 입욕을 즐기려면 호텔에 숙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킨케어 브랜드로도 유명한 산수치(Sanssoucci) 리조트 호텔 스파의 메디컬 테라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호텔에서 스파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즐겨보자. www.karlovyvary.cz

에디터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