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의 스쿠터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바람. 무거운 엔진과 불필요한 디자인을 내려놓고 효율성에 집중한 미니멀 스쿠터가 등장했다.

1 세련된 디자인, 2시간 반 만에 완전 충전되는 실용성을 겸비한 BMW 모토라드의 X2시티.
2 스포티한 매력의 고프리 팬텀. 1회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3 핸들을 뒤로 완전히 젖힐 수 있는 구조로 보관과 이동이 간편한 인보드의 글라이더.
4 탈착이 가능한 배터리로 기동성을 높인 더 휠의 스티고 B1.
출퇴근길에 전동 휠이나 킥보드 타는 모습은 더 이상 생경한 풍경이 아니다. 우리 눈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사용자가 늘고 시장이 커졌다는 방증일 터.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약 7만대이던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최대 3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시가 복잡해지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근거리에 최적화된 개인형 이동 수단이 주목받고 있는 것. 퍼스널 모빌리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쿠터 역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엔진 대신 배터리를 탑재해 무게를 줄이고 도심의 좁은 길목을 오갈 수 있도록 디자인이 심플하고 콤팩트해졌다.
동력원이 배터리로 바뀌면서 유해 물질 배출과 연료비 걱정까지 덜었다. 유럽에 선출시한 BMW 모토라드의 ‘X2 시티(X2 city)’가 대표적 예. 얼핏 자전거가 연상되는 이 제품은 핸들에 달린 바를 돌려 속도를 조절하는 전동 스쿠터로 8km/h, 12km/h, 16km/h, 20km/h, 25km/h 등 다섯 가지 속력 옵션을 제공한다. 전기모터 특성상 정지 상태에서 빠르게 출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시속 6km까진 운전자가 직접 발로 움직이고 그 이상부터 전기모터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보드 아래 장착한 408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 2시간 30분 만에 충전이 완료된다. 최대 3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웬만한 근거리는 거뜬히 이동할 수 있다.
전동 스쿠터가 자동차를 대신하도록 기동성을 강조한 모델도 있다. 엑슬비젼코리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브랜드더 휠의 ‘스티고(Stigo) B1’은 최대 40km까지 이동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했다. 탈착 가능한 구조라 추가 배터리를 구매하면 주행거리가 배로 늘어난다. 브레이크를 작동할 때마다 자동으로 켜지는 후미등과 전면의 고휘도 LED 헤드라이트, 측면 반사판으로 밤길 운행도 한결 수월하다. 인보드의 ‘글라이더(Glider)’는 킥보드를 닮은 미니멀 디자인에 곧게 뻗은 핸들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는 구조라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다. 휴대폰과도 연동할 수 있는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스쿠터를 잠금 설정하거나 알람을 울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과 이동 경로를 표시하는 스마트함도 갖췄다. 속도에 따라 에코, 투어, 퍼포먼스 모드 선택이 가능하며, 경사가 심해지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실용성과 스마트함도 좋지만, 스쿠터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을 포기할 수 없다면 고프리의 ‘팬텀(Phantom)’을 추천한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와이드한 바퀴와 각진 핸들, 3개의 전조등이 스포티하다. 앞뒤에 장착한 서스펜션으로 승차감을 높였고, 1회 충전으로 100km 이상 이동할 만큼 배터리 용량이 여유롭다. 슬로 스타터 기능 덕에 부드럽게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전·후륜 유압 브레이크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제동력이 뛰어나다. 첨단 기술과 친환경 연료의 접목으로 미래 이동 수단의 핵심으로 떠오른 전동 모빌리티. 최근 전동 스쿠터의 자전거도로 주행을 허가하고 운전면허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마련,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에디터 최별(choista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