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스크롤! 색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기
현대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아트 밈 계정들

바젤 소셜 클럽에서 진행한 아티스트 켐아의 프로젝트.

미술계의 특권 의식을 풍자한 밈.

“미술이 어디에 있나?”라고 물으면, 답할 수 있는 예술계 종사자는 몇이나 될까?

아티스트의 정점은 종종 고령에 찾아오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미술, 스크롤!
@freeze_magazine
#패러디 #바이럴밈메이커 #디지털미학
최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아트 프로젝트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그중에서도 현대미술의 높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밈(meme) 계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에 시작한 프리즈 매거진 계정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 켐아(Cem A.)가 운영하며 미술계의 숨은 현실을 유머러스한 밈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계정 이름은 영국의 미술 전문 잡지로 한국에서는 아트 페어로 잘 알려진 프리즈(Frieze)를 패러디했다. 프리즈가 글로벌 예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하며 현대미술에 대한 진중한 논의를 이어간다면, 이 패러디 계정은 예술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유머러스한 밈으로 퍼뜨리고 있다. 오늘날 밈이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이미지에 얹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간단한 텍스트다. 이는 소셜 미디어 피드를 빠르게 스크롤하는 현대인에게 매우 적합하다. 밈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짧은 휴식 시간에도 몇 초 만에 만들 수 있으며, 이를 접하는 이들도 단시간에 이해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온라인에서 패러디와 유머를 통해 영상과 이미지를 주고받는 밈 문화가 예술계에서도 하나의 창작 방식이자 비평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예술계의 뒷이야기를 클릭 한 번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지금 그의 계정을 검색해보자.

아트 핸들러 매거진의 오프라인 발행물. 아트 핸들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수평자로 만든 켄지 패터슨(Kenzee Patterson)의 작품 ‘Type 70’(2010).

아트 핸들러들이 실제 입고 쓰는 옷과 도구로 만든 밈.

전시장에 설치할 작품 위치를 정하는 예술계 관계자들을 풍자한 밈.
색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기
@arthandlermag
#미술계 #아트핸들러 #에피소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작품을 포장하고 운송하고 설치하는 아트 핸들러라는 직업은 그 중요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트 핸들러는 미술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들은 작품이 관람객과 만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도전과 에피소드를 경험한다. 아트 핸들러 매거진 계정은 이러한 아트 핸들러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미술계를 위트 있게 조명하고,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한 생각을 창의적 밈 형태로 표현한다. 이 계정은 프리랜서 노동의 현실, 불필요한 미술 용어의 사용, 작업 환경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설치 공구로 예술 작품 만들기, 볼트와 너트의 종류 등 어지간한 미술계 종사자도 모르는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하다. 또한 불안정한 노동환경이나 작업장의 안전 같은 심각한 문제도 다룬다. 이러한 이슈는 오프라인 간행물 형태로도 발행,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계의 실질적 문제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대미술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미술계의 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이 계정을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에디터 조인정(ijcho@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