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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을 포착하다

LIFESTYLE

미식 도시 뉴욕에서 기민하게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에반 성의 이야기.

에반 성.

일레븐 매디슨 파크, 아토믹스를 포함해 뉴욕의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와 파인다이닝 촬영 이미지를 보면 에반 성(Evan Sung)의 카피라이트가 종종 눈에 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이 도시의 레스토랑, 호스피탤리티 분야 인물과 긴밀하게 일하는 포토그래퍼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처럼 다양한 매체와 촬영을 이어온 것은 물론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 스타 셰프 폴 리브란트 등과의 작업을 포함한 쿡북만 60종에 이른다. 최근에는 노마 공동 설립자 마스 레프슬룬이 오픈한 뉴욕 일리스, 다니엘 불뤼의 레스토랑 다니엘 등을 위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뉴욕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비교문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학문이 맞지 않음을 느끼던 찰나 사진에 눈을 떴다. 이후 뉴욕,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다 레스토랑과 요리 촬영에 매료된 것. 여러 현장을 취재하던 중 미식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누리고 뉴욕 다이닝 신이 발전하는 흐름에 빠져들었고, 현지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미식 사진계의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그의 사진 작업은 이제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뉴욕 프레보의 디시 농어, 콩, 오세트라 캐비아. © Evan Sung

최근 촬영을 위해 유럽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요즘은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대부분 뉴욕에서 지내지만,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특별히 이번 여름에는 코펜하겐에서 노마의 대표 저서 <노마 발효 가이드(Noma Guide to Fermentation)> 후속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 늘 새로운 곳으로 떠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많은 셰프, 푸드 전문가와 협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그들을 만나고 작업을 사진에 담는 과정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계적 파인다이닝은 물론 캐주얼한 요리까지, 음식에 담긴 예술성과 창의성에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끊임없이 창조하고 발명하는 능력은 늘 놀라워요. 덩달아 저도 책임감을 느끼고요. 셰프가 머릿속에 그리는 창작물과 비전을 사진으로 최대한 멋지게 담아내려 합니다. 맛이나 향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빛과 각도, 저만의 관점, 색감을 통해 ‘맛’을 표현하고 이를 보는 사람에게 일종의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음식은 셰프가 장인정신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니까요. 저는 그들의 레시피를 최상의 조명으로 포착함으로써 셰프도 주목받게 하고 싶어요.
유명 잡지와 쿡북 제작은 물론, 스타 셰프와 다이닝 스폿에서 작업을 의뢰하고 있어요. 이는 사진 촬영에 대한 당신만의 노하우뿐 아니라 소통 방법 등 고유한 차별점이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소통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것이 제 작업과 성공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겐 의사소통과 인식, 존중이 중요한 원칙입니다. 셰프나 호스피탤리티업계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진심으로 즐기는 동시에 경청하며, 그들이 하나의 작품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신중히 이해하려 합니다. 레스토랑을 촬영할 때는 보통 이른 오전부터 진행되는데, 서비스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방해되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려 애쓰는 것도 저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뉴욕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식 도시죠. 이곳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로서 눈여겨볼 만한 공간이나 셰프를 꼽는다면요? 제 친구이자 셰프 에드 시만스키의 레스토랑 로즈, 데임을 언급하고 싶은데 그는 아내 패트리샤와 함께 계절감 있는 영국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켜본 브루클린의 블랑카 총괄 셰프 빅토리아 블래미도 떠오르네요. 독창적이고 강렬한, 틀을 벗어난 메뉴를 추구하거든요.
뉴욕 미식 신에서 한국 셰프의 활약은 물론 한식의 인기도 대단하죠? 한식이 하나의 카테고리로서 뉴욕을 강타한 것은 사실이에요. 2011년 정식이 문을 연 이후로요. 최근 세계적 이목을 끈 아토믹스는 저 역시 요리의 국적을 불문하고 뉴욕에서 매우 좋아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심플한 치킨 가게부터 K-BBQ, 코스 요리까지 모두 맛과 퀄리티가 대단해요. 이 외에도 주아, 오이지 미, 코코닥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 요리를 표현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어요.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새로운 작업이나 도전이 있나요? 저는 파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런던, 밀라노, 유럽 전 지역의 컬리너리 신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요즘 유럽 전역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어요. 누구든 함께하는 협업에 열려 있습니다.

폴 리브란트 셰프와 함께한 쿡북 <투 더 본(To The Bone)>을 위한 촬영. © Evan Sung

 

에디터 김혜원(haewon@noblesse.com)
사진 사라 쿠비다(인물), 에반 성(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