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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ARTNOW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세계적 아트 페어 ‘아트 바젤(Art Basel)’이 44년째 열리는 도시 바젤.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아트 바젤의 요모조모를 미리 살폈다.

블롱도&시 갤러리 부스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아트 바젤을 아시나요?
아트 바젤은 거물 화상이자 컬렉터인 에른스트 바이엘러(Ernst Beyeler)가 주도해 만든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다. 1970년 10개국의 90개 갤러리로 시작해 올해 44회째를 맞는다. 회화, 조각, 사진, 퍼포먼스 등 모든 장르의 미술품을 총망라하는 데다 가장 고가의 고급 작품을 소개해온 탓에 현대미술의 명품 백화점이라고도 불린다. 아트 바젤은 크게 갤러리 부스에 작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Galleries),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언리미티드(Unlimited), 주목받는 작가의 개인전을 기획하는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영화와 비디오 작품을 상영하는 필름(Film), 그리고 작가나 세계적 컬렉터 혹은 미술관 디렉터와 토론이 가능한 대담(Conversation) 등으로 구성된다.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모인 300여 개의 수준 높은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 바젤이 올해도 어김없이 바젤 시내의 대형 전시장 ‘메세 바젤’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1 블롱도 & 시 갤러리 부스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2 아트 바젤이 열리는 전시장 ‘메세 바젤’

올해 주목해야 할 갤러리
아트 바젤 페어에선 무엇보다도 서구의 파워 갤러리를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가고시안(Gagosian)은 컨템퍼러리 아트로는 전 세계 매출 1~2위를 다투는 갤러리로 프랜시스 베이컨과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의 값비싼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영국의 화이트큐브(Whitecube)에선 데이미언 허스트부터 이어지는 영국 현대미술 작가의 주요 흐름을, 아이겐 아트(Eigen+Art)와 노이게리엠슈나이더(Neugeriemschneider) 갤러리, 슈프루트 마거스(Spruth Magers)를 포함하는 독일의 3강 갤러리에서는 독일 미술계의 새로운 파워로 급부상하는 작가들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갤러리로 꾸준히 힘과 지성을 과시하고 있는 메리언 굿맨(Marian Goodman) 갤러리, 가고시안과 함께 전 세계 매출 쌍벽을 이루는 페이스(Pace) 갤러리의 부스도 볼만하다. 특히 일찌감치 베이징에 갤러리를 열어 서구 작가와 아시아의 스타 작가를 대거 영입한 페이스 갤러리 부스에선 올해 또 어떤 슈퍼스타가 탄생할지 미리 점쳐볼 수 있다.

시오타 지히루의 대형 설치 작품 ‘스테어웨이’

아트 바젤의 새로운 변화 ‘14 Rooms’
올해 아트 바젤은 ‘14 Rooms’라는 퍼포먼스 아트 섹션을 신설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 오노 요코(Yoko Ono), 도미니크 곤잘레스 푀르스터(Dominique Gonzalez-Foerster), 로만 온다크(Roman Ondak)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14명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몇 해 전부터 ‘갤러리’ 섹션에 참여한 갤러리 중 몇 곳이 퍼포먼스 아트를 선보였는데, 그것을 하나의 섹션으로 분리해 확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퍼포먼스 아트는 그 형태에 따라 컬렉터에게 판매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판매가 가능한 경우 동일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는 ‘재현을 위한 설명문’과 함께 그것을 시현할 ‘권리’를 함께 판매한다고. 아트 바젤에도 이제 대동강 물을 팔아 큰돈을 번 봉이 김선달 시대가 온 것이다. 어쨌든 올해 아트 바젤 ‘14 Rooms’에서 선보일 퍼포먼스들이 과연 판매가 가능할지 체크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에런 커리의 대형 설치 작품 ‘데프트 당크 스페이스’

주변에서 열리는 또 다른 아트 페어
아트 바젤과 관계없이 같은 기간 바젤에서 함께 열리는 아트 페어가 있다. 바로 ‘스코프(Scope)’와 ‘볼타(Volta)’다. 비록 그 규모와 수준은 아트 바젤에 밀리는 듯하지만, 안목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스트들은 이곳을 좀 더 유심히 본다. 낯익은 작가 일색인 아트 바젤이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면, 스코프나 볼타 같은 작은 아트 페어는 숨은 샛별 찾기와 같은 재미를 준다. 필자가 스코프에서 2005년 작품을 산 덴마크의 비디오 작가 예스퍼 유스트(Jesper Just)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4월 19일~8월 3일)을 열고, 세계의 파워 갤러리에서 그들을 전속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작은 아트 페어에서 이런 숨은 진주 같은 작가를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여러 작가를 살핀 후 그중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마음속으로 찜해두고, 10여 년 뒤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현대미술을 즐기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바젤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관
바젤에서 꼭 가봐야 할 미술관은 유럽 최초의 시립 미술관인 바젤 미술관(Kunstmuseum Basel)과 바이엘러 미술관(Beyeler Foundation Museum) 그리고 샤울라거(Schaulager)다. 특히 에른스트 바이엘러와 힐디 바이엘러가 50년 이상 수집한 작품들을 1997년 바이엘러 재단에 넘겨 미술관으로 개관한 바이엘러 미술관은 렌초 피아노가 설계한 건축은 물론 세잔, 피카소, 루소, 마티스, 자코메티 등 근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건물 앞면에 붙어 있는 대형 LCD 스크린이 전시 내용을 알려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샤울라거 미술관에선 건축과 예술의 이상적 만남을 실현한 로버트 고버(Robert Gober)의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아트 바젤 VIP 티켓을 가지고 있다면, 페어에서 제공하는 VIP 카(BMW 협찬)를 타고 편하게 미술관에 다녀올 수 있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주연화(아라리오갤러리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