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있다
개성의 시대, 박물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색적인 주제로 색다른 즐거움을 전하는 박물관 네 곳으로 향했다.
1 최초의 미키 마우스를 재현한 한정판 피겨
피겨 마니아의 성지_ CW갤러리
이곳에선 어른도 잠시 아이가 된다.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음악이 들려오는 입구로 들어서면 ‘배트맨’, ‘헐크’, ‘아이언맨’을 비롯한 히어로와 영화 <록키>, <빽 투 더 퓨쳐>,
ADD 경상북도 경산시 강변동로 290 3층
INQUIRY 053-812-6543
1 버튼이 하나인 매킨토시용 마우스
스티브 잡스를 추억하며_ 애플컴퓨터박물관
애플컴퓨터박물관은 40계단과 더불어 부산 중앙동을 찾는 관광객이 놓치지 않고 방문하는 곳 중 하나. 1991년부터 애플과 인연을 맺은 엄대흠 대표가 애플 매킨토시 탄생 30년을 기념해 지난 2014년에 문을 열었다. 매킨토시, 아이북, 맥과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나눈 100여 점의 기기를 통해 컴퓨터와 애플의 역사를 소개한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박물관 내에 있는 애플 기기만 100대를 훌쩍 넘는다. 미처 전시하지 못한 매킨토시와 애플 제품 또한 100여 대라고. 그중 주목할 만한 컴퓨터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Macintosh 128K’. 명령어로 운용하던 MS 도스 환경을 벗어나 그래픽 위주의 사용 환경을 선보인 최초의 컴퓨터다. 8kg에 달하는 최초의 휴대용 컴퓨터 ‘Macintosh Portable’ 등 다양한 모델 외에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선보인 애플의 광고 속에도 애플의 기발한 발상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출시한 지 20년을 훌쩍 넘긴 컴퓨터지만 대부분 아직까지 작동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이론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와 성인이라도 기기를 만져보며 좀 더 쉽게 프로그램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학생 단체 관람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개인 관람객도 예약 후 방문하면 엄대흠 대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기억해두자.
ADD 부산시 중구 40계단길 7 2층
INQUIRY 051-468-0096
1 1960년대 인기 가요 가사집 2 클리프 리처드 최초 내한 실황 앨범
대중가요의 아카이브_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에는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전문 1종 박물관’으로 선정된 박물관이 있다. 보문단지에 자리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바로 그곳. 이곳은 한국 대중음악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박물관으로 지난 2015년에 개관했다. 1896년 미국 유학 중인 학생들이 고종에게 보낸 한국 최초의 실린더 음반을 시작으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이르는 K-팝까지 대중음악사뿐 아니라 이에 얽힌 한국사까지 배울 수 있어 학생의 방문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보문단지를 찾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경주에서 한 번쯤 방문해야 할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상 3층, 약 3300m2 규모에 이르는 박물관은 크게 1층 음악감상실과 2층의 ‘대중음악100년사관’, 3층의 ‘오디오100년사관’으로 나뉜다. 이 중 1000여 점의 음반을 전시한 대중음악100년사관은 최초와 희귀를 주제로 대중음악사에 다양한 기록을 남긴 음반과 사료들을 전시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음반의 경우 1분가량 들을 수 있는 감상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인터뷰 육성을 녹음한 음반을 통해 교과서에선 읽을 수 없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한국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걸 그룹 ‘김시스터즈’의 음반, ‘영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며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클리프 리처드의 1969년 내한 공연 실황 앨범 등 한 장의 음반에 담긴 이야기를 듣다 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은 다반사다. 한대수, 김태원, 김도균이 기증한 기타를 비롯해 추억 속 가수들이 기증한 무대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3층의 오디오100년사관은 유성영화 시대의 개막과 함께 발전을 이어온 오디오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전시에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역사 속 음향 기기를 일반 관람객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3층 어딘가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그곳으로 걸어가 잠시 멈춰 서서 들어보길 권한다. 한편에 자리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스피커 16A 혼과 미로포닉(Mirrophonic) 시스템에서 나오는 음악은 100년 이상된 스피커임에도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느낄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ADD 경상북도 경주시 엑스포로 9
INQUIRY 054-776-5502
1 루마니아 기념 종 2 1900년대 휴대용 오르골
소리의 역사_ 축음기 & 종박물관
대구의 중심지 수성구에 누구에게나 개방된 이색 공간이 자리한다. 지난해 9월에 개관한 한영아트센터 6층에 위치한 축음기 & 종 박물관은 아우디 대구 공식 딜러 ‘한영모터스’가 운영한다. 한영모터스 김대곤 대표가 지난 30년간 모은 축음기와 오르골, 전 세계 50개 도시에서 수집한 2500점의 종을 시민에게 소개하고자 무료로 공개하고 있으며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이 축음기박물관, 오른쪽이 종박물관이다.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공간이 조금씩 다른데 축음기박물관의 경우 LP문화를 접한 40대 이상의 남성이, 종박물관의 경우 여성과 아이에게 인기 있다. 종박물관은 각국의 기념 종과 전통 종을 도자기, 크리스털, 금속으로 분류해 다양하게 변주한 종을 하나씩 살펴보며 비교하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공주를 모티브로 만든 종을 비롯해 귀여운 동물 모양 종을 한자리에 모은 ‘캐릭터 종’ 공간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공간. 축음기박물관에서는 에디슨 시절의 축음기 100여 점과 LP가 등장하기 전 음반인 SP 7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오래된 주크박스를 연상시키는 원목 상자의 정체는 축음기의 조상으로 알려진 오르골이다. 1880년대에 제작한 실린더형 오르골부터 디스크형까지 30여 개의 오르골을 전시 중이며 디스크 오르골의 청아한 연주를 실제로 감상할 수도 있다.
ADD 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327
INQUIRY 053-781-1100
에디터 박현정(hjpark@noblesse.com)
사진 이요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