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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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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엔 뒤태까지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런웨이 위,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고 돌아선 모델의 모습에 그 증거가 있다.

드리스 반 노튼 컬렉션 쇼의 피날레

원하는 패치와 자수를 매치할 수 있는 구찌의 DIY 서비스

지난 몇 시즌 남성 패션 시장을 돌이켜보면 여성 컬렉션 못지않은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눈을 현란하게 하는 화려한 프린트와 기계를 이용해 완성했다 한들 손으로 한 땀 한 땀 수놓았을 것 같은 자수 그리고 젠더리스 트렌드의 영향으로 등장한 러플과 프린지 장식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도저히 리얼웨이에서는 입을 수 없을 것 같은 핑크와 옐로 등의 파스텔 컬러, 힙합 전사나 소화할 수 있을 법한 퍼의 풍성한 사용까지, 미니멀리즘과 젠 스타일이 지겨운 패션 피플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스트리트 패션이나 하이엔드 패션과의 접목, 큼지막한 로고와 패치 장식 등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자유분방한 무드까지 가세하며 그야말로 남성 패션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가을과 겨울의 무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디테일의 힘! 컬렉션 전반을 아우르는 실루엣을 단 하나로 정의할 순 없지만 정교한 장식을 더해 시선을 머물게 하는 요소는 트렌드의 큰 줄기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시선이 앞이 아니라 뒤에도 머무른다. 뒤태 미인, 아니 뒤태 미남의 시대가 온 것! 특히 올해는 카우보이와 아메리칸 인디언 등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한 하우스(발렌티노, 지방시, 랄프 로렌 퍼플 라벨)와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은 브랜드(디스퀘어드2) 그리고 몇 시즌 전부터 자수와 패치워크 등 독보적인 디테일로 승부수를 띄운 디자이너 브랜드(구찌, 생 로랑, 드리스 반 노튼, 돌체 앤 가바나) 등의 활약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백(back) 실루엣을 연출한다. 조금은 과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디테일을 통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에게까지 즐거움을 준다면 패션을 즐기는 이보다 훌륭한 방법이 또 있을까?

DETAILS ON YOUR BACK
2016년 F/W 시즌 컬렉션 쇼 런웨이와 백스테이지에서 포착한 남자들의 늠름한 뒷모습.

1 Dries van Noten 등 전체를 휘감은 프린트가 그라피티를 연상시킨다. 2 Dsquared2 도쿄에서 영감을 받아 오리엔탈풍 자수를 섬세하게 새겼다. 3 Dolce & Gabbana 이탈리아의 화려함이 여성 컬렉션을 넘어 남성 컬렉션에도 도달했다. 만개한 장미와 대비되는 권총 장식이 특별하다. 4 Berluti 세계적 타투이스트 스콧 캠벨과 조우한 기하학적 패턴이 특징. 이들의 메인 제품인 슈즈와 백은 물론이고 아우터와 니트 등 레디투웨어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타투를 확인할 수 있다. 5 Louis Vuitton 큼지막한 밀리터리 후디드 코트에 프린트한 옛 스탬프 로고는 과하지 않은 방식으로 하이엔드 패션 세계관을 드러낸다. 6 Fendi Men 이번 시즌 메인 테마인 펜디 페이스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도톰한 밀리터리 아우터의 후드를 장식한 이모티콘이 익살맞다. 7 Givenchy by Riccardo Tisci 카우보이에게 영감을 받은 만큼 이번 시즌엔 과감한 프린지 디테일이 시선을 끈다. 8 Valentino 타이다이 기법으로 완성한 나바호 패턴과 스터드 장식이 어우러져 히피 무드를 자아낸다. 나비 자수 장식까지 더하니 독보적인 데님 재킷이 완성됐다. 9 Hermes 한겨울에도 너끈할 도톰한 블루종의 등 부분에 시어링으로 라이닝을 더해 고급스러운 룩을 연출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뒷모습에 포인트로 제격이다. 10 Gucci 이번 시즌 구찌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아우터에 정교한 패치워크와 자수를 번갈아 사용해 디테일을 완성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