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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 졌다, 달리자

LIFESTYLE

봄엔 원래 달콤한 노래보단 깨고 부수는 게 어울린다. 제 멋대로 골라본 3장의 봄날 헤비니스(Heaviness) 앨범들

Jeff Beck
Loud Hailer
지난 1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선 칠순을 넘긴 기타리스트가 ‘기타는 이런 것’이라며 공연을 펼쳤다. 전성기처럼 화려하거나 빠르진 않았지만 음악과 록, 기타의 본질에 대한 연주였다. 생애 두 번이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의 새 앨범은 어떤 경지를 개척했다. 이번엔 2명의 뮤즈(Bones의 젊은 여성 뮤지션 2명, 싱어 Rosie Bones와 기타리스트 Carmen Vandenberg)를 거느리고 어깨의 힘을 뺐다. 이 형님은 흥을 안다. 손가락은 느슨해졌지만 버블헤드 피겨처럼 고개를 까딱거리게 만든다.
♩추천 트랙
Live in the Dark
O.I.L

전범선과 양반들
상투 튼 남자의 커버 사진과 ‘조선 록’이란 설명을 들으면 피식 웃게 된다. 그러나 음악을 들으면 낫이라도 들고 뛰쳐나가고픈 충동에 휩싸인다. 이들의 음악은 컨셉으로 채운 자잘한 기술이 아니다. 묵직하고 탄탄한 하드록 사운드와 위트 섞인 메시지로 꾸린 진짜 헤비니스다. 여기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이 있다. 이들의 훅과 리프는 강력하다. 무엇보다 슬랭을 하건 봉산탈춤을 추건 어디에나 어울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시간이 있다면 뮤직비디오 감상도 권한다. 의외로 비장하다.
♩추천 트랙
아래로부터의 혁명
도깨비

ABTB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홍대 어벤저스’라는 촌스러운 별칭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견은 없다. 보컬 박근홍(게이트플라워즈)부터 베이스 장혁조(한음파), 기타 곽민혁(바이바이배드맨), 황린(해쉬), 드럼 강대희(썬스트록)까지 홍대에서 음악 좀 한다는 ‘선수’들이 모였다. 첫 정규 앨범 발매까지 만 3년이 걸렸지만 기꺼이 기다릴 수 있었던 건 그간 이들이 공연에서 선보인 오라 덕분이다.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선 “이거 일 내겠는데?”라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사건이 터졌다.
ABTB의 음악은 강렬하게 달려든다. 베이스와 드럼 라인은 틈이 없고, 기타는 폐부를 찌르며 유연하게 비행한다. 여기에 박근홍의 보컬은 1990년대 그런지의 뺨을 후려갈기며 완벽한 ‘때깔’을 완성한다. 사운드의 질감이나 트랙의 완성도는 세계 어떤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ABTB의 진수는 공연에서 느낄 수 있다. 곧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목을 가다듬고 파티에 나서자.
♩추천 트랙
Artificial
시대정신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