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대통령
최장기 집권 대통령부터 온갖 기행을 서슴지 않은 대통령까지. 세계 곳곳에 존재한 별별 대통령에 대해.

최장기 집권 대통령, 무가베(짐바브웨)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최장기 집권자.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대통령 무가베는 아프리카 민족주의-탈식민주의 바람이 거센 1980년 대통령직에 올라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한데 그의 장기 독재는 엄청난 후유증을 낳았다. 토지개혁 등 잇따라 실시한 경제정책이 실패하며 국민이 살인적 ‘하이퍼인플레이션’ 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 일례로 2008년 짐바브웨이의 물가 상승률은 ‘2억%’를 찍었는데, 그 바람에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도 나왔을 정도다. 어쨌든 36년째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는 그는 비교적 건강한 몸으로 93번째 생일을 맞았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이사벨 데 페론(아르헨티나)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영부인 출신 대통령. 영화 <에비타>로도 유명한 에바 페론이 사망하자, 후안 페론의 후처로 결혼했다. 남편의 러닝메이트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부통령이 되었다가, 후안 페론이 사망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 하지만 경제 파탄과 정치 혼란으로 국민의 반감을 사 결국 1976년에 쿠데타로 실각했다.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이후 스페인으로 망명했고, 이후 정치 활동을 포기한 채 그곳에 계속 눌러살고 있다.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케이스가 아니라 그녀를 최초의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 이도 많다.

이상한 대통령,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투르크메니스탄)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자칭’ 국부이자 독재자.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워낙 이상한 인물이기에 포함시켰다. 자기 부모 생일을 국경일로 정한 것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기후를 무시한 채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얼음 궁전을 지으라고 명령했으며, 멜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매년 8월 둘째 주 일요일을 ‘멜론의 날’로 정해 기념하기도 했다. 또 “국민 누구든 수도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며 수도 아시가바트 이외 지역의 병원 폐쇄를 명하는가 하면, “국민이 어차피 책을 읽지 않는다”며 농촌 지역의 도서관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기행이 있지만 지면상 이만 줄인다.

세계 최초의 대통령, 조지 워싱턴(미국)
세계 최초의 ‘대통령’ 타이틀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에게 주어졌다. 역사적으로 대영제국에서 독립한 미국, ‘대영제국과 결별한 건 좋은데 왕이 없네. 이제 누가 여길 통치하지?’라는 상황에서 탄생한 대통령이다. 실제로 세계 최초의 대통령인 그는 대통령직을 왕과 같은 자리로 인식해 재임 당시 왕처럼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식이 이후 대통령의 권위와 힘이 왕과 같이 막강해지는 데 기여했다고. 오늘날 그의 얼굴은 1달러 지폐에 새겨져 있다. 그 이유는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그를 보게 하기 위해서라고.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디자인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