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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LIFESTYLE

망원경 없이 맨눈으로 하늘을 바라봐야 한 고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가장 낭만적 학문 중 하나였던 천문학을 이 계절 가장 가까이서 경험하는 방법.

라 실라 천문대에서 바라본 지구 남반구의 밤하늘

 

하와이, 켁 천문대(W. M. Keck Observatory)
하와이의 마우나케아 산 꼭대기에 있는 천문대다. 폭이 1.8m나 되는 거울 조각 36개를 이어 붙여 주경 지름 10m의 렌즈를 구성한 세계 최고 성능의 쌍둥이 망원경 ‘켁 망원경(Keck Telescope)’을 보유하고 있다. 해발 4200m에 자리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연중 천체 관측 일수 286일로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2010년엔 예일 대학교 연구팀이 이 망원경을 통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갖춰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높은 행성이 우주에 수조 개나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012년엔 호주·독일·스위스·핀란드 학자로 이뤄진 연구팀이 이 망원경으로 지구에서 7000만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사각형 모양의 희귀 은하를 발견하기도 했다. 1985년, W. M. 켁 재단의 하워드 B. 켁(Howard B. Keck)이 만년설이 덮인 하와이 산 정상에 천문대를 세운 건 천체 관측이 그 어느 곳보다 유리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켁 천문대에선 높은 고도로 대기층이 얇아 흔들리는 기류의 방해도, 관측에 지장을 주는 불빛도 없다고 한다.
www.keckobservatory.org
Comment * 켁 망원경을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만 1초에 1달러, 하루에 5만 달러다. * 1994년 7월, ‘슈메이커-레비 9혜성’이 목성과 충돌했을 때 켁 망원경은 세계의 어느 망원경보다 자세한 이미지를 포착해냈다.

켁 천문대에선 고출력 레이저로 별을 찾을 수 있다.

아타카마 사막, 라 실라 천문대(La Silla Observatory)
칠레 북서부 아타카마 사막의 해발 2400m 지점에 있는 지구 남반구 최대의 천문대다. 칠레에 있지만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이 속한 ESO(유럽남방천문대)가 부지를 매입, 투자해 관리하고 있다. 천문대가 있는 산은 오랫동안 어딘가 한국적인 ‘신차도(Cinchado/스페인어로 동물의 털이 복부의 색깔과 다른 빛깔을 지녔다는 의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최근 산의 모습을 본떠 ‘라 실라(말안장이라는 뜻)’라고 불린다. 사실 이곳은 유럽의 선진화된 천체 관측 시설(20개에 이르는 ESO 소유의 망원경)을 총망라한 천문대라는 사실만큼이나 지리적으로도 주목받는 곳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바로 천문대가 자리한 아타카마 사막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다. 수백 년간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은 곳이 있으며 미생물조차 찾아보기 힘들고, 심지어 몇천 년 전에 죽은 동물과 식물이 부패하지 않고 햇빛에 익은 채로 남아 있기도 하다고. 천체 관측 얘길 하자면, 당연히 이런 환경에선 먼지란 게 존재할 수 없어 지구의 그 어느 곳보다 맑고 청명한 천체 관측이 가능하다.
www.eso.org/public/chile
Comment * 라 실라 천문대는 우주와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천문학 교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천체물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목적인 이 프로그램은 ESO의 탄탄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한다. * 라 실라 천문대에 있는 극대망원경(VLT)은 달에 자동차 한 대를 세워놓았을 때 오른쪽과 왼쪽 헤드라이트를 구별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웰링턴 시내 중심가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카터 천문대

웰링턴, 카터 천문대(Carter Observatory)
뉴질랜드에 있는 웰링턴 식물원 꼭대기에 위치한 80여 년 전통의 국립 천문대. 수십 년간 별다른 보수 없이 낡은 시설을 이용하다, 2010년 3년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 끝에 오픈했다. 웰링턴에 천문대를 건설하는 목적으로 재산을 기부한 정치가 찰스 루킹 카터(Charles Rooking Carter)의 이름을 따왔고, 설립 이후 뉴질랜드 천문학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빨간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에 올라 천문대로 향하는데, 이즈음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90여 종의 장미와 나무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향기를 맡으며 별을 보는 독특한 경험도 가능하다.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돔 모양의 천문대 실내에서 360도 파노라마로 뉴질랜드의 밤하늘을 관측하는 ‘플라네타륨(반구형 천장에 별자리나 행성 등을 투영해 보는 장치)’과 영국의 유명 망원경 제조업자 토머스 쿡이 만든 ‘토머스 쿡 망원경(Thomas Cooke Telescope)’. 토머스 쿡 망원경으론 맑은 날 토성과 목성 등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별들을 청명하게 볼 수 있다.
www.carterobservatory.org
Comment * 국내에선 거의 볼 수 없는 남반구 별자리인 나침반자리, 날치자리 등 낯선 이름의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 웰링턴 식물원엔 카터 천문대 외에 웰링턴 케이블카 박물관, 뉴질랜드 기상청 같은 기관도 자리 잡아 아이들과 함께 연계 관람을 할 수 있다.

 

정확히 경도 ‘0’에 자리한 별을 보는 것이 가능한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

런던,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 (Royal Observatory, Greenwich)
1675년에 세운 영국의 천문대다. 애초 런던 그리니치 공원에 자 리했으나 도시 오염을 피해 1945년 그리니치 남쪽 서섹스 주로, 1970년에 다시 아프리카 모로코 부근의 카나리 제도로, 1990 년 영국 케임브리지로 이전했다가 1998년 공식적으로 문을 닫 았다. 현재의 천문대는 관광객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그리니 치 천문대가 최초에 자리한 그리니치 공원에 다시 문을 연 것. 1884년 워싱턴 국제회의에서 지구 경도의 원점으로 채택하며 얻은 ‘세계 시각의 중심’이란 타이틀 덕에 1년 365일 관광객으로 붐비며, 그들이 가장 몰리는 자리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셰퍼드 정문 시계(Shepherd Gate Clock)’가 있다. 천체 관측 장 비로는 아‘ 이작 뉴턴 망원경’이 유명한데, 정확히 남과 북의 선 을 맞춰 경도 0에 자리한 별자리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즐 길 수 있다. 그리니치 천문대는 표준시간을 알려줄 뿐 아니라 바 다 위에서 배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필수인 해와 달, 별의 위치 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도 제공한다.
www.nmm.ac.uk
Comment * 천문대는 실제로 낮은 언덕에 있다. 또한 부근에 우주 관측 센터와 시간 측정소, 카메라 오브스쿠라 관측소 등 여러 건물이 함께 있어 다른 관광 루트를 짜기에도 쉽다. * 그리니치의 안내 책자 표지에 기재된 ‘최초의 천체 관측소’는 놀랍게도 경주의 첨성대다.

 

가볼 만한 국내 천문대 4곳
예천천문우주센터 천체 관측뿐 아니라 우주 환경 체험까지 가능한 천문대. 키 125cm 이상, 몸무게 20~80kg이라면 달 중력 체험 장치, 우주 자세 제어 체험 장치, 가변 중력 체험 장치까지 총 3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당일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www.portsky.net

조경철천문대 지난해에 착공 10여 년 만에 문을 연,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천문대. 1965년부터 NASA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귀국한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주경 1m 주망원경과 주경 60cm 보조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http://cafe.naver.com/drchouobservatory

칠갑산천문대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을 설치해 선명한 우주 활동을 관측할 수 있다. 매년 3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천문대로, 3D 입체영화관을 비롯해 10m 크기의 돔 스크린에 실제 밤하늘과 같은 가상의 천체를 투영해 날씨와 상관없이 별자리와 천체를 볼 수 있는 ‘천체투영실’을 갖추었다.
http://star.cheongyang.go.kr

별마로천문대 해발 800m의 봉래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 국내 최대 규모의 반사망원경을 갖추고 있다. 재미있는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금도 오퍼레이터가 육성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다른 천문대와는 차별화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www.yao.or.kr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