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세계 예술 플랫폼, ART BUSAN 2017
아트부산의 성장세가 놀랍다. 매년 초여름, 전 세계 예술 애호가를 부산으로 불러들이는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아트부산이 어느덧 6회째를 맞이한다.

전 세계 다양한 예술을 한자리에 모은 아트부산 전경.
부산은 한국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다. 하지만 해마다 부산에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데는 단순히 해변에서 즐기는 휴가 이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영화제와 모터쇼, 비엔날레 등 국제적 명성의 특징적 행사가 유독 많기 때문인데, 이제는 부산이라는 도시와 아트 페어를 연결 지어야 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는 아트부산 시즌이 돌아왔다. 2012년 아트쇼부산으로 출범한 이래 2015년부터 새 이름을 내걸고 명실상부 부산을 대표하는 아트 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부산이 6월 1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벡스코(BEXCO) 제1전시장 전관에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열린다는 소식이다. 16개국에서 170개 갤러리가 참여해 4000여점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아트 페어 아트부산 2017을 통해 동시대 예술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국제화 바람
아트부산의 강점은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예술가와 갤러리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글로벌 미술 시장의 핵심지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하듯 파리, 뉴욕, 홍콩에 이어 지난해 4월 서울에 입성한 페로탱 갤러리의 첫 참가가 가장 눈에 띄며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갤러리를 열고 아시아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펄램 갤러리, 일본의 현대미술 강자 도미오 고야마 갤러리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트부산과 인연을 이어간다. 국내외 갤러리가 주목하는 국제적 예술가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유럽에서 자신만의 미감이 담긴 페인팅으로 이름을 알린 벨기에 예술가 쿤 판덴브룩, 영국 현대미술을 이끈 yBa의 스승이자 미니멀아트와 레디메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술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설치 미술로 전 세계에 팬층을 보유한 애니시 커푸어, 이탈리아 모노크롬 회화의 거장 투리 시메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 노부코 와타나베의 ‘색과 공간 너머의 이면’(2017년) 설치 전경.
2 아트부산은 아티스트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라이브드로잉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풍부한 전시 콘텐츠
그동안 아트부산은 본전시 외에 알찬 특별전을 마련해 국내외 미술 시장의 다양성을 적극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올해도 눈여겨볼 만한 프로젝트가 상당한데, 변홍철 아트부산 디렉터가 총괄 기획한 특별전 <한국의 리얼리즘; 그리고 오늘>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에 정치적 억압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한국 미술을 견인하고, ‘Minjung Art’라 불리며 국제 예술계에서도 특색 있는 예술 사조로 손꼽히는 민중미술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다양한 형태로 컨템퍼러리 아트에 녹아든 민중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는다. 아트부산이 지속적으로 지원한 전시 <아트 악센트>를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적 탐구를 지속하는 작가를 소개한다. 설립한 지 5년 미만인 갤러리를 후원하는 S-부스 섹션 또한 주목해야 할 아트부산 2017의 행보다. 2015년부터 40세 이하 작가를 부스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는데, 올해는 총 10개의 부스를 선정해 아낌없이 지원한다.
대중의 호응을 높이다
일반 대중을 끌어안는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막론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현대미술의 장을 제안하는 것도 아트부산 2017의 목표 중 하나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전시장 내에서 관람객이 원하는 작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전시 작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50분 동안 전문 도슨트와 함께 주요 작품과 특별전 등 페어 하이라이트를 집중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 설명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부산을 대표하는 미술관, 갤러리 등 여러 문화 예술 공간을 차례로 방문하는 ‘아트버스’를 무료로 운행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는다. 아트부산이 미술품을 거래하는 페어를 넘어 부산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한 회당 최대 40명의 인원이 함께한다. 참여자는 아트버스를 타고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부산 전역에 흩어져 있는 문화 예술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

영국의 젊은 작가 데일 루이스가 유채, 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린 ‘The Apprentice’(2017년).

1 유화수는 캔버스 위에 유채와 패브릭을 얹은 ‘Unrealistic Space’(2016년)를 선보인다.
2 애니시 커푸어의 숭고미가 돋보이는 설치작품 ‘Mirror [Pink to Burple]’(2016년).
3 안두진 작가의 ‘오렌지 스톤’(2016년)이 강렬한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시도
올해 아트부산은 디자인 분야로 관심을 확장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제안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딘다. 수집 가치가 있는 디자인 프로덕트를 칭하는 컬렉터블 디자인을 중심으로 20~21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가구, 조명 중 특히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구성한 디자인 아트부산 2017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 부산 고려제강 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 F1963에서 열리는 디자인 페어가 올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에서 불어오는 예술 바람에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드높은 지금, 상반기에 열리는 아트 페어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부산 2017이 올해 미술 시장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궁금하다.
문의 051-740-3530~5
에디터 백아영(xiaxia@noblesse.com)
사진 제공 아트부산